[K직장인리그] 굳건한 믿음,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 버팀목이 되어주다

권민현 기자 / 기사승인 : 2020-02-09 12: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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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도의 긴장감을 떨쳐내고 자신감을 키웠다. 마지막까지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믿음이 승리를 향하는 원동력이었다.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는 8일 서울 관악고등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STIZ배 2019 The K직장인농구리그(www.kbasket.kr) 3차대회 디비전 1 예선전에서 종료 0.9초를 남겨놓고 끝내기 팁인 버저버터를 성공시킨 권오솔(16점 11리바운드 4스틸)과 김영호(11점 6리바운드), 박찬일(8점, 3점슛 2개), 안준모(8점 5리바운드) 활약에 힘입어 POLICE에 56-54로 극적인 승리를 거두고 결승진출 확률을 더욱 높였다.


종료 직전까지 집중력을 극한까지 끌어올렸다. 권오솔, 권현우(2점 10리바운드 4블록슛 3어시스트) 트윈타워가 골밑을 견고히 지켰고, 안준모, 김영호, 박찬일이 내외곽을 끊임없이 휘저어 상대 수비를 흔들었다. 이재민, 손홍근(2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이 번갈아가며 경기운영을 도맡은 가운데, 이재원(3점), 안준영, 황영훈은 고비 때마다 몸을 아끼지 않으며 승리를 향한 주춧돌을 놓았다. 맏형 이민영은 후배들을 끊임없이 독려했고, 궂은일에 집중하며 동료들 뒤를 받쳤다. 자유투 8개 모두 허공에 날린 대신, 슛 성공률을 높여 이 부분을 만회했다.


POLICE는 조충식이 코뼈 부상에서 회복, 이번 대회 처음으로 경기에 나서 13점 17리바운드를 기록,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 트윈타워에 맞섰다. 김남태(12점 6리바운드), 오원석(7점) 두 노장이 추격을 진두지휘한 가운데, 이동현(4점 3어시스트 3스틸), 권태복(5점 7리바운드), 양정목(11점 4리바운드 3스틸)은 내외곽을 넘나들며 동료들 뒤를 받쳤다. 안지상이 벤치에서 힘을 불어넣은 가운데, 이제동, 김민구, 임승현은 궂은일에 집중하며 승리를 향한 의지를 불태웠다. 비록, 순간 집중력이 흐트러지며 이번 대회 첫 패배를 맛보았지만,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 경기도 교육청과 동률을 이루었을 경우, 골득실차에서 우위를 점한 덕에 결승진출을 사실상 확정지었다.


양팀 모두 결승진출을 위해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다. 특히,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가 POLICE보다 절실했다. 간절함은 초반부터 여실히 드러났다. 권오솔을 앞선에 배치한 3-2 존 디펜스를 펼쳐 상대 패스워크를 저지한 동시에 골밑에서 우위를 점했다. 권오솔은 골밑을 집요하게 파고들어 1쿼터에만 10점을 몰아치는 놀라운 집중력을 보여 팀 공격을 이끌었다. 김영호가 3점슛을 꽃아넣어 화력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권현우는 권오솔과 함께 골밑을 든든히 지켜냈다.


POLICE는 김남태를 벤치에서 대기시키는 대신, 조충식을 앞세워 상대 공세에 맞불을 놓았다. 조충식은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 권오솔, 권현우를 상대로 1-1 공격을 시도했고, 오펜스 리바운드 후 연달아 득점을 올렸다. 권태복이 3점슛을 꽃아넣었고, 양정목, 이동현이 돌파능력을 발휘하여 상대 수비를 집요하게 흔들었다.


2쿼터 들어서도 마찬가지였다.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는 권오솔, 권현우가 골밑을 든든히 지켜낸 사이, 김영호, 안준영이 속공에 적극 나서 득점을 올렸다. 안준모, 이재민, 손홍근이 궂은일에 집중하여 동료들 활약을 도왔다. 이어 이재원이 3점슛을 적중시키는 등, 외곽에서 화력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POLICE는 출격 대기하고 있던 김남태를 투입, 반격에 나섰다. 김남태는 자신보다 10cm가량 큰 권오솔을 상대로 온 힘을 다해 버텨냈고, 리바운드 다툼에 적극 나섰다. 몸을 아끼지 않은 맏형 모습에 후배들 역시 의욕을 불태웠다. 양정목이 돌파능력을 바탕으로 상대 수비 빈틈을 집요하게 파고들었고, 조충식, 이제동이 골밑에서 힘을 거들었다. 이동현은 극심한 슛 난조 속에서 경기운영을 도맡아 팀원들을 진두지휘했다.


후반 들어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가 선제공격을 가했다. 벤치에 있던 맏형 이민형은 전반 내내 만지작거렸던 박찬일 카드를 꺼내들었다. POLICE 김남태 전담수비로 붙였고, 권현우, 권오솔에게 부담을 덜어주려는 의도였다. 박찬일은 이민영을 비롯한 팀원들 기대 이상 활약을 펼쳤다. 궂은일에 나서 동료들에게 힘을 불어넣었고, 3쿼터 3점슛 2개를 적중시켜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POLICE는 김남태가 상대 밀착마크를 떨쳐내며 득점을 올렸고, 조충식이 골밑을 집요하게 공략했다. 2쿼터 후반 남짓 경기장에 도착한 오원석이 힘을 보탠 가운데, 권태복, 임승현은 궂은일에 나서 팀원들 뒤를 받쳤다. 이후, 양정목이 3점슛을 꽃아넣어 상대 공세를 저지했다. 하지만, 극심한 슛 난조에 시달린 탓에 좀처럼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는 박찬일을 필두로 권오솔, 손홍근이 연달아 득점을 올려 44-38로 달아났다.


4쿼터 들어 POLICE가 저력을 발휘했다. 무수한 경기를 통하여 쌓인 내공이 거저 얻은 것이 아니었다. 형들이 앞장섰다. 몸을 아끼지 않는 모습으로 승리를 향한 의욕을 깨웠다. 동시에 오원석이 3+1점슛을 적중시켰고, 김남태가 돌파를 해내며 45-44로 역전을 일구어내기까지 했다. 선배들 활약에 후배들 역시 가만히 있을 순 없었다. 양정목, 권태복이 돌파를 해내며 상대 수비를 흔들었고, 조충식이 골밑에서 힘을 보탰다.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 역시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권현우가 골밑에서, 황영훈, 박찬일이 내외곽을 넘나들며 추격에 나섰다. POLICE는 오원석이 돌파를 성공시켜 54-50으로 앞서나가자,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는 김영호가 미드레인지에서 슛을 성공시켰고, 안준모가 속공에 나서 종료 2분여전 54-54, 동점을 만들었다.


고요했다. 수비 집중력을 더욱 높였고, 활동반경을 좁히는 데 온 힘을 다했다. 1~3쿼터동안 틈틈이 휴식을 취한 덕에 쏟아부을 체력도 남아있었다.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는 김영호, 권오솔이 번갈아 공격에 나섰지만, 무위에 그쳤다. POLICE 역시 이동현이 던진 슛 모두 림을 빗나가며 확실한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일찌감치 타임아웃 개수를 모둔 소진한 탓에 오롯이 코트 위에 있는 선수들에게 모든 것을 맡겨야 했다.


이 와중에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가 집중력을 높였다. POLICE 이동현이 종료 10여초전 던진 3점슛이 림을 빗나갔다. 권오솔은 이어진 공격에서 POLICE 김남태를 상대로 1-1 공격을 시도하다 슛을 놓쳤다. 김남태 터치아웃으로 선언된 덕에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 공격권이 유지되었다.



종료 0.9초가 남겨졌다. 팁-인 외에는 방법이 없었다. 권현우를 비롯한 동료들은 골밑으로 파고들어 틈을 만들어냈다. 권오솔은 김남태 수비를 떨쳐내고 자리를 잡은 순간, 김영호가 놓치지 않고 패스를 건넸다. 권오솔은 패스를 받자마자 공중에서 팁-인을 시도했고, 보기 좋게 림을 통과했다. 곧바로 종료 버저가 울렸고, 주인공 권오솔을 비롯한 동료들 모두 코트 안으로 뛰어나와 두 팔을 번쩍 들어 승리 기쁨을 만끽했다. 5년 1개월동안 쌓였던 트라우마를 떨쳐낸 순간이었다.


한편, 이 경기 STIZ(www.stiz.kr) 핫 플레이어에는 결승골로 향하는 정확한 패스를 건네는 등, 11점 6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친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 김영호가 선정되었다. 그는 “사실상 결승전과 다를 바 없었다. 이전 경기도 교육청과 경기에서 아쉽게 패하였기에 이날 경기를 대비하여 동료들 모두 준비를 열심히 했다. 중간에 위기도 있었지만, 훌륭하게 이겨냈다. 아직 한 경기가 남아있지만, 상대적으로 편한 마음에 대비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승리 기쁨을 여과없이 보여주었다.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 종료 0.9초를 남겨놓고 끝내기 팁-인을 성공시킨 권오솔 뒤에는 김영호가 건네준 정확한 패스가 있었다. 극적이었다. 당시 상황에 대하여 “팁-인 플레이밖에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어차피 동점이니까 넣으면 이길 것이고, 그렇지 못하면 연장에 가겠거니 했다. 이전에 (권)오솔이가 1-1 공격이 막혀 연장가겠구나 했는데 0.9초를 남겨놓고 인바운드 플레이에서 (권)오솔이가 팁-인으로 찰나의 순간에 잘 마무리해준 덕에 이길 수 있었다”고 전했다.


경기 내내 안심할 수 없었다. 이번 대회기간 내내 전반에 좋은 경기력을 보이다가도 후반 들어 수비력이 급격하게 흔들리는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이날 경기 역시 마찬가지. 이에 “초반에 주전선수들이 나서 전반에 차이를 벌리다가도 후반에 따라잡히는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 주력선수들은 개인기량이 좋기도 하지만, 오랜 기간 동안 호흡을 맞춰온 덕에 로테이션 운영이 잘되고 있다. 하지만, 중간에 번갈아서 투입되다 보니 한순간에 로테이션이 흐트러지게 되더라”며 “오늘 상대 김남태 선수가 잘하기도 해서 이 부분에 주안점을 두어 수비하려고 했는데, 급격히 흔들린 탓에 생각했던 대로 움직이지 않아 밸런스가 무너졌다. 팀 훈련을 통하여 어떤 상황을 맞이하더라도 흔들리지 않게끔 수비력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015년 2월 8일, 2014 직장인리그 2차대회 결승에서 만난 101경비단(현 POLICE)과 치열한 접전 끝에 패했던 아픈 기억이 있다. 당시 막내였던 김영호로선 잊을 수 없었을 터. 그는 “2015년에 김남태 선수에게 1.7초를 남겨놓고 역전을 허용했었다. 그때 중간에서 내가 김남태 선수를 막아내지 못했다(옆에서 듣던 맏형 이민영은 ‘내가 공격수를 놓쳤다’며 후배를 위로했다). 그 당시에 막내였는데, 2015년을 떠올리며 당시 패배를 만회할 수 있는 뜻 깊은 승리를 거둘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좋다”고 뿌듯해했다.


2015년에는 막내였지만, 세월이 흐르고 흘러 어느덧 고참이 되어있었다. 자연스레 팀 내 역할도 달라졌을 터. 그는 “5년전에는 구멍이 되지 않겠다는 마인드로 나에게 주어진 역할에 충실하자는 생각이었다. 지금은 팀 내 고참으로서 분위기가 처질 때 끌어올리고, 때로는 질책을, 때로는 용기를 복돋워주고 이끌어야 하는 것이 나에게 주어진 역할이다. 상대적으로 부담이 더해졌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하고 있다”며 “첫 두 경기에서는 내 스스로 생각해도 잘되었는데, 뒤로 갈수록 컨디션이 좋지 않은 탓인지 외곽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오늘 경기에도 넣어줘야 할 때 그렇지 못해 동료들에게 미안했다. 남은 한경기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려 외곽에서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해야겠다”고 부담을 떨쳐낸 모습이었다.


권오솔, 권현우 트윈타워가 굳건히 자리하고 있는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 자연스레 이들 위주로 공격이 이루어지게 되는, 이른바 1990년대 후반에 볼 수 있던 클래시컬한 농구를 구현하고 있다. 그는 “우리가 내세울 수 있는 가장 큰 장점을 살리는 방향으로 하고 있다. 센터 둘에게 쏠린 비중이 큰 반면에 가드진이 상대적으로 약한 편인데, 패스워크를 더욱 높이고, 외곽지원을 확실히 한다면 더 좋은 결과가 있지 않나 싶다”고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때로는 센터들을 활용한 2-2플레이 등 패턴플레이도 간간히 펼쳐 다양성을 보이고 있는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다. 단, 트윈타워에 집중된 나머지 비중이 낮은 것이 옥에 티다. 그 역시 “2-2플레이 비중이 낮은 부분에 대해 잘 알고 있다. (권)오솔이가 공격력이 좋다 보니 골밑에 공을 투입하면 알아서 잘 마무리해주고 있는데, 오늘 경기처럼 수비력이 좋은 팀을 만나면 경기가 잘 풀리지 않는다. 팀 훈련할 때 하이-로우, 2-2플레이를 가다듬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직장인이다 보니 팀 훈련을 통한 것보다 경기를 통하여 맞춰나가는 편이다. 감독을 보고 있는 이민영 선수가 단톡방에 패턴에 관한 동영상을 보내주고 숙지하라고 하는데 가드들이 스스로 나서 패턴을 펼치는 비중이 적다 보니 마음처럼 잘 되지 않는 것 같다. 그래도 오늘 경기에서는 팀 훈련할 때 했던 부분에 대하여 신경을 썼고, 이러한 부분이 잘 나왔던 것 같다. 더 나아질 수 있다”고 희망을 내비쳤다.


이날 경기 승리를 통하여 4승 1패, 승점 9점을 획득한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 22일 현대백화점과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를 거둘 경우, 디비전 1 2위를 확정, 먼저 선착해 있는 POLICE와 다시 한 번 만날 수 있게 된다. 그는 “예선 기간 내내 부족했던 부분을 더 보완하겠다. 1-1 공격에 의존하기보다 패스를 유기적으로 하여 편하게 득점할 수 있는 패턴을 펼칠 수 있도록 하겠다. 아울러 수비에서 로테이션을 유지할 수 있게끔 마지막 담금질을 통하여 결승전에 오르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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