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직장인리그] ‘끝날 때가지 끝난 것이 아니다’ 묵직한 한방을 날린 두산중공업

권민현 기자 / 기사승인 : 2020-02-03 18: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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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란 없었다. 묵직한 한방을 준비했고, 보기 좋게 림을 갈랐다. 그들은 뉴욕 양키스 전설적인 포수 요기 베라의 대표 명언인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라는 것을 가슴에 새겼다.


두산중공업은 2일 서울 관악고등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STIZ배 2019 The K직장인농구리그(www.kbasket.kr) 3차대회 디비전 1 예선에서 종료 직전, 3+1점슛 끝내기 버저비터를 성공시킨 이정현(21점 4어시스트 3스틸, 3+1점슛 3개)을 필두로 양문영(22점 5리바운드), 여동준(13점 18리바운드 3어시스트) 활약에 힘입어 CJ에게 68-67로 대역전승을 거두고 2승째를 수확했다.


눈빛은 살아있었다. 빈곳을 찾았고,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노장 듀오 이정현, 양문영이 개인사정으로 인하여 결장한 송인택, 정양헌 공백을 메우는 동시에 후배들을 진두지휘했다. 여동준이 골밑을 든든히 지켜내며 이들 뒤를 받쳤다. 특히, 이정현은 The K직장인농구리그(전신 점프볼리그 포함) 역사상 처음으로 끝내기 3+1점슛을 성공시킨 주인공이 되었다. 김동현(6점 7리바운드 6어시스트)이 코트를 종횡무진 누벼 팀원들에게 힘을 불어넣었고, 이진우, 한종호(4점 8리바운드 3어시스트)는 궂은일에 나서 팀 승리를 향해 주춧돌을 놓았다.


CJ는 양정모(17리바운드)가 개인 최다인 31점을 몰아쳐 팀 공격을 이끌었다. 이일(9점 8리바운드 6어시스트 3스틸), 이지남(7점 8리바운드)이 골밑에서 뒤를 받쳤고, 공창희(6점 5리바운드, 3점슛 2개), 정태호(5점 3리바운드)는 고비 때마다 3점슛을 성공시켜 화력지원을 더했다. 맏형 박양재(9점 4리바운드, 3+1점슛 2개)는 상대 수비에 고전하면서도 몸을 사리지 않으며 승리를 향한 의지를 불태웠고, 김승희는 궂은일에 매진하여 동료들 어깨에 실린 부담을 덜어주었다. 하지만, 마지막 수비조직력이 흔들린 탓에 다 잡은 승리를 놓쳤다.


초반부터 서로 주고받기를 반복했다. 양팀 모두 박양재, 이정현이라는 확실한 노장 슈터가 자리한 만큼, 이들을 활용한 공격이 돋보였다. 두산중공업은 여동준이 오펜스 리바운드를 잡아내준 덕에 이정현이 1쿼터에만 3+1점슛 2개를 꽃아넣어 손끝을 불태웠다. CJ 역시 박양재에게 슛을 던질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하여 스크린을 통한 공간을 만들었고, 박양재는 동료들 패스를 받아 3+1점슛을 적중시켜 슛 감을 끌어올렸다.


단, 공간을 활용하는 부분에서 차이가 있었다. 두산중공업은 체력소모를 최소화한 방면, CJ는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상대 수비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CJ는 양정모, 이지남이 골밑을 든든히 지켰고, 이일, 공창희가 압박을 진두지휘하며 동료들 움직임을 활용했다. 특히, 이일은 개인사정으로 인하여 결장한 이현진 몫까지 해내며 리딩을 도맡았다.


두산중공업은 여동준이 한종호와 함께 CJ 골밑을 거칠게 몰아붙였다. 오펜스 리바운드를 걷어내는데 집중했고, 골밑에서 득점을 올렸다. 김동현이 속공을 진두지휘한 사이, 이진우, 한종호는 궂은일을 도맡으며 동료들 활약에 힘을 실어주었다. 1쿼터 한종호 파울갯수가 쌓인 것은 옥에 티. 벤치에서 대기 중인 양문영이 나서 약점을 최소화했다.


2쿼터 들어서도 마찬가지였다. 두산중공업은 양문영이 쾌조의 컨디션을 뽐내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몸이 덜 풀린 탓에 로우-포스트보다 미드레인지 구역을 공략했지만, 슛 감이 너무 좋았다. 미드레인지에서 슛을 연달아 꽃아넣었고, 심지어 3+1점슛까지 성공시키는 등, 2쿼터에만 13점을 몰아치는 놀라운 집중력을 보여주었다. 양문영을 필두로 이정현, 여동준, 김동현이 속공에 나서 활로를 뚫었다.


CJ 역시 보고만 있지 않았다. 양정모가 선봉에 나섰다.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득점을 올렸고, 속공에 나서는 등 2쿼터 10점을 몰아넣었다. 공창희에게 휴식을 주는 대신, 1쿼터 후반 즈음 도착한 정태호를 투입, 3점라인 밖에서 공격력을 더했다. 정태호는 3점슛을 적중시켰고, 돌파를 해내며 동료들 기대에 보답했다. 김승희가 골밑에서 양정모 부담을 덜어주었고, 박양재는 1쿼터에 이어 다시 한 번 3+1점슛을 꽃아넣어 화력지원을 더했다. 이일은 경기운영을 도맡으며 동료들 움직임에 맞추어 패스를 건넸다.


후반 들어 CJ가 선제공격을 가했다. 2쿼터와 마찬가지로 양정모가 선봉에 나섰다. 트레일러 역할을 자처해 득점을 올렸고, 이일, 이지남과 함께 골밑을 집요하게 파고들기를 반복했다. 여기에 공창희가 놀라운 집중력을 보여주었다. 박양재에게 상대 수비 시선이 쏠린 사이, 기회가 있을 때 거침없이 슛을 던졌다. 그는 3쿼터에만 3점슛 2개를 꽃아넣어 슛감을 끌어올렸다.


두산중공업은 CJ 노장 슈터 박양재 봉쇄에 초점을 두었다. 김동현, 이진우, 이정현이 번갈아가며 밀착마크했고, 때에 따라서 한종호, 양문영, 여동준까지 나서 노마크 슛 찬스만큼은 허용하지 않았다. 양문영, 이정현이 미드레인지 구역을 적극 공략했고, 김동현, 이진우가 속공에 나서 득점을 올렸다. 하지만, 연달아 실책을 범한데다, CJ 양정모, 공창희를 막아내는 데 애를 먹었다. CJ는 공창희가 3점슛을 꽃아넣었고, 이일, 양정모가 득점을 올려 3쿼터 후반 55-47로 차이를 벌렸다.


4쿼터 들어 CJ 기세는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았다. 이일, 이지남이 골밑을 집요하게 파고들었고, 양정모가 내외곽을 넘나들어 팀 공격을 이끌었다. 박양재는 돌파능력을 활용하여 빈틈을 공략했고, 파울을 얻어내기를 반복했다. 공창희는 이지남과 함께 궂은일에 나서 팀원들 뒤를 받쳤다.


두산중공업도 곧장 반격에 나섰다. 여동준이 상대 골밑을 집요하게 파고들었고, 오펜스 리바운드를 걷어내는 동시에 파울을 얻어냈다. 양문영, 이정현이 미드레인지 구역을 공략했고, 한종호가 여동준을 도와 득점에 가담했다. 김동현은 동료들 움직임에 맞추어 패스를 건넸고, 속공을 진두지휘했다.


주도권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되었다. 이 가운데, 두산중공업이 먼저 힘을 냈다. 여동준을 필두로 양문영, 이정현이 연달아 득점을 올려 4쿼터 중반 64-63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CJ 역시 양정모가 골밑에서 득점을 올려 65-64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두산중공업 김동현이 던진 슛 모두 림을 빗나간 사이, CJ는 이일, 이지남이 상대 파울로 얻은 자유투 4개 중 2개를 성공시켜 67-64로 앞서나갔다.


두산중공업은 체력이 모두 소진된 탓에 연장전보다 3+1점슛 한방에 집중했다. 자연히 이정현, 양문영에게 CJ 수비 시선이 쏠릴 터. CJ는 맨투맨으로 수비 전략을 바꿔 밀착마크에 나섰다. 두산중공업은 여동준이 이정현을 마크하고 있던 박양재에게 스크린을 걸었고, 자연스레 스위치 상황이 이루어졌다. CJ는 이 과정에서 양정모가 이정현 대신 박양재와 함께 여동준에게 더블팀 수비에 나섰다.


이정현은 곧바로 빈곳을 찾아 자리를 잡았고, 여동준은 자신에게 더블팀 수비가 들어오기 전, 이정현이 있는 위치를 확인한 후 패스를 건넸다. 이정현은 이를 받아 곧바로 슛을 던졌고, 보기 좋게 림을 통과했다. 단 2.8초만에 이루어낸 기적과 같은 역전이었다. 두산중공업 선수들은 서로 얼싸안으며 승리 기쁨을 만끽했고, CJ 선수들은 허탈함과 아쉬움 속에 고개를 떨어뜨렸다.


한편, 이 경기 STIZ(www.stiz.kr) 핫 플레이어에는 종료 직전 3+1점슛을 꽃아넣어 주인공이 된 두산중공업 노장슈터 이정현이 선정되었다. 그는 “이전까지 한번밖에 이기지 못해서 마지막 경기이고 하니 마음을 비웠다. 더군다나 정양헌, 송인택 등 그간 팀을 이끌던 선수들이 오지 못해 가볍게 즐기겠다는 마음이었는데 마무리를 멋지게 했다. 기분이 좋다”고 승리요인에 대해 전했다.


The K직장인농구리그 역사상(전신 점프볼리그 포함) 처음으로 끝내기 3+1점 버저비터를 성공시킨 주인공이 된 이정현. 마지막 순간에 대하여 “3점차이에서 승리를 위해선 3+1점슛밖에 없었다. 그때 공을 잡으려고 움직였는데 계속 밀착마크해서 힘들었다. 그런데 중간에 (여)동준이 쪽으로 나를 마크하고 있던 수비수가 이동했다. 그때 (여)동준이와 눈이 맞았고, 패스를 받아 슛을 던졌는데, 림을 통과하기 전까지 아무런 생각이 없었다. 전까지 워낙 많이 놓쳐서 될 대로 되라는 마음으로 던졌는데, 림을 통과한 순간 멍했다. 내 생에 이런 순간을 맞이하게 될 줄은 몰랐다”고 여운이 가시지 않은 모습이었다.


누구나 중요한 순간 슛을 던지기 전 부담감에 휩싸이게 된다. 이정현 역시 예외는 아닐 터. 서로를 향한 믿음과 신뢰 덕분에 편하게 슛을 던졌다. 이에 “서로에 대한 믿음을 가진 것이 컸다. 내가 워낙 새가슴이라 수비가 타이트하게 붙으면 잘 떨쳐내지 못하는데, 팀원들이 ‘할 수 있다’고 용기를 복돋워줘서 자신있게 던질 수 있었다. 3점차이기도 했고, 슛을 던질 수 있는 선수가 나밖에 없다는 생각을 했다. 그때 던져서 슛을 넣지 못하는 것보다 슛 던지는 것을 주저할 때 욕을 더 먹겠구나 라는 마음이었다”고 믿음을 보여준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두산중공업은 정양헌, 송인택, 박상원, 류주현 등이 개인사정으로 인하여 결장, 6명만으로 경기를 소화해야 했다. 그는 “초반에 최대한 파울을 아꼈고, 체력소모를 최소화한 동시에 외곽에서 찬스가 나면 거침없이 슛을 던지기로 이야기했다. 신체조건에서 열세를 면치 못한 탓에 봍어서 하기보다 안에서 리바운드를 잡아줄 것이라 믿고 찬스를 맞이할 때마다 주저없이 던지라고 이야기해줬다. 많이 들어가지 않았는데, 철판 깔고 마음껏 던졌다”고 언급했다,


특히, 이정현이 CJ 노장슈터인 박양재 마크에 집중한 것이 승리로 향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되었다. 이에 “우리 팀 내 +1점 혜택을 받는 선수들이 상대적으로 많았는데, 반대로 상대 슈터가 잘하니까 다른 선수에게 주더라도 박양재 선수에게만은 슛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했다. 설사 움직임을 놓치더라도 토킹을 통하여 슛 찬스만큼은 주지 않았다”며 “다른 선수에게 2점을 줄지언정 박양재 선수에게만큼은 봉쇄하자고 했는데, 이 와중에 CJ 공창희 선수가 3점슛을 성공시켜 추격하기 힘들었다. 상대도 너무 잘했는데 아쉬울 것 같다. 그리고 양문영 과장이 몸을 덜 풀렸는데도 너무 잘했다. 앞으로 스트레칭만 하고 워밍업을 하지 말라고 했다(웃음)”고 비결을 전했다.


지난 2차대회를 통하여 복귀를 알린 이정현. 노장슈터로서 팀원들과 호흡을 맞추어 팀워크를 다졌다. 그는 “경기를 할수록 편해지는 느낌이다. 매주 월요일마다 팀 훈련을 하는데, 경기에 나오는 선수들 대다수가 서울 서쪽 방면에 거주하는 탓에 자주 호흡을 맞추지 못한다. 이러한 와중에 경기를 거듭할수록 완성도를 높였고, 서로 알아갈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 승리로 2승째(4패), 승점 8점을 획득하여 예선 일정을 모두 마친 두산중공업. 그는 “밑선에서 도움을 많이 주어야 하는데, 그 부분이 부족했던 것 같다. 그리고 송인택, 정양헌 선수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지 못했다. 평소 손발을 맞춰보면 좋은데, 그렇게 할 수 있는 기회가 적어서 아쉬웠다. 그래도 출석률만큼은 예전보다 높았고, 서로 알아가고 있는 과정 자체가 좋았다”며 “제한적인 공간에서 패스를 하기보다 인아웃을 넘나들어 패스워크를 끌어올려 공이 원활하게 돌 수 있게끔 하겠다. 이러한 부분을 중점으로 보완하여 맞춰봤으면 좋겠다”고 이번 대회를 통하여 좋았던 부분과 향후 보완할 점에 대하여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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