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직장인리그] 담금질 속에서 재미를 찾은 삼성전자 반도체

권민현 기자 / 기사승인 : 2020-02-02 12: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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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기를 다듬고, 단련하는 것을 반복했다. 지루할 법 했지만, 응용 과정을 통하여 재미를 이루어냈다. 그들이 진화를 거듭할 수 있는 이유다.


삼성전자 반도체는 1일 서울 관악고등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STIZ배 2019 The K직장인농구리그(www.kbasket.kr) 3차대회 디비전 2 B조 예선에서 3점슛 4개 포함, 24점을 몰아친 배준형과 김명중(15점), 김판진(9점 8리바운드 3어시스트, 3점슛 3개), 김진범(9점 9리바운드) 등 고른 활약을 펼친 데 힘입어 이수그룹을 78-63으로 잡았다.


기본에 충실했다. 서로에 대한 신뢰와 자신에 대한 믿음이 승리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았다. 배준형이 주득점원으로서 역할에 충실했고, 김진범, 성재진(8점 11리바운드), 류동호(7점 12리바운드)가 골밑에서, 김판진이 외곽에서 뒤를 받쳤다. 이원기, 최원준(6점 5어시스트 4리바운드)이 배준형과 함께 경기운영을 도맡았고, 김명중이 내왹곽을 넘나들며 동료들 뒤를 받쳤다. 최형규(5리바운드)는 궂은일에 전념하여 팀원들 부담을 덜어주었다,


이수그룹은 에이스 정현진이 3점슛 4개 포함, 32점을 몰아쳤고, 김수민(13점 10리바운드), 장용성(12점 10리바운드)이 25점 20리바운드를 합작하여 골밑을 지켰다. 권효준(6스틸)이 수비집중력을 발휘하여 이들 뒤를 받쳤고, ‘노장 듀오’ 이재윤, 김봉선은 정신적 지주 역할에 집중하여 중심을 잡아주었다. 박수영(4점 3리바운드), 손정규도 궂은일에 나서 동료들 어깨에 실린 부담을 덜어주는 데 사력을 다했다. 하지만, 3쿼터 후반부터 시작된 상대 공세를 견뎌내지 못하여 승리를 내주었다.


양팀 모두 초반부터 치열하게 맞섰다. 삼성전자 반도체는 배준형, 김판진이 3점라인 밖에서 힘을 발휘했고, 성재진, 김진범이 골밑을 지켜냈다. 특히, 배준형 활약이 빛났다. 속공에 적극 나서 득점을 올렸고, 3점슛을 꽃아넣는 등 1쿼터 8점을 몰아쳐 팀 공격을 이끌었다. 이원기는 리딩을 전담하여 배준형에게 쏠린 부담을 덜어주었다.


이수그룹은 에이스 정현진을 벤치에 대기시키는 대신, 장용성, 김수민을 앞세워 골밑을 우직하게 파고들어 파울을 얻어내기를 반복했다. 둘은 1쿼터 얻은 자유투 8개 중 6개를 성공시키는 높은 집중력을 보여주었다. 박수영이 경기운영을 도맡은 가운데, 손정규, 이재윤은 궂은일에 나서 동료들 뒤를 받쳤다. 하지만, 골밑을 파고드는 것 외 별다른 공세가 이루어지지 않아 공격전개에 애를 먹었다. 이에 정현진을 투입, 활동폭을 넓혀 난관을 뚫어냈다.


2쿼터 들어 삼성전자 반도체가 기세를 끌어올렸다. 김진범에게 휴식을 주는 대신, 류동호, 최형규를 투입하여 성재진과 함께 골밑에 힘을 더했다. 오펜스 리바운드에 가담하여 김판진, 배준형 등 슈터들 어깨를 가볍게 했고, 트레일러 역할을 자처하여 득점에 적극 가담했다. 김명중은 속공에 가담하여 득점을 올렸고, 돌파능력을 뽐내며 팀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이수그룹 역시 가만히 보고 있지 않았다. 정현진이 앞장섰다. 돌파능력을 발휘하여 상대 수비를 흔든 동시에 미드레인지와 3점라인 부근에서 슛을 꽃아넣는 등, 2쿼터 15점을 몰아쳤다. 김수민이 리바운드 다툼에 전념한 사이, 장용성은 골밑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박수영에게 휴식을 주는 대신, 권효준이 수비 범위를 넓혀 공을 가로채기를 반복했고, 속공으로 이어지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후반 들어 이수그룹이 선제공격에 나섰다. 정현진, 김수민이 내외곽을 넘나들어 득점을 올렸고, 장용성이 골밑에서 뒤를 받쳤다. 노장 이재윤, 권효준이 궂은일에 나선 사이, 박수영은 리딩을 전담하여 동료들 부담을 덜어주었다. 급기야 정현진이 3점슛을 꽃아넣었고, 장용성이 상대 파울로 얻은 자유투 2개 모두 성공시켜 3쿼터 중반 39-38로 역전에 성공했다. 삼성전자 반도체가 3쿼터 이후 리드를 허용한 것은 이번 대회 들어 처음이었다.


삼성전자 반도체는 곧바로 타임아웃을 신청, 전열을 가다듬었다. 처음 가졌던 마음가짐을 되새겼고, 기본에 충실했다. 2쿼터 후반 경기장에 도착한 최원준과 배준형이 거칠게 압박을 가하여 상대 활동폭을 좁혔고, 성재진, 류동호, 김진범이 있는 힘껏 골밑을 사수했다. 수비에서 안정을 찾은 뒤, 배준형, 김진범을 필두로 속공을 적극 활용, 이수그룹 수비를 흔들었다. '절친 듀오‘ 배준형, 김진범은 3쿼터 14점을 합작하여 팀 공격을 이끌었다.


분위기를 잡은 삼성전자 반도체 기세는 4쿼터에도 이어졌다. 성재진이 골밑과 미드레인지를 오가며 득점을 올렸고, 김판진, 배준형이 연달아 3점슛을 적중시켜 점수차를 벌렸다. 김진범은 성재진과 함께 리바운드에 집중하는 등 골밑을 지켜내는 데 사력을 다했다. 여기에 류동호까지 나서 이들 활약에 힘을 보탰다.


이수그룹은 정현진이 3점슛을 꽃아넣었고, 김수민, 장용성, 손정규가 득점에 가담, 추격에 나섰다. 장용성은 삼성전자 반도체 파상공세에 맞서 골밑을 든든히 지켜냈다. 하지만, 속공을 연달아 허용한 탓에 좀처럼 점수차이가 좁혀지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장용성이 4쿼터 후반 5개째 파울을 범하여 코트를 떠나는 악재를 맞았다.


승기를 잡은 삼성전자 반도체는 거침없이 상대를 몰아붙였다. 패스에 전념하던 최원준이 득점에 가담한 사이, 류동호, 김명중이 속공을 성공시켜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이어 김명중이 3점슛을 꽃아넣어 승부에 쐬기를 박았다. 이수그룹은 손정규, 김수민이 골밑에서, 정현진이 3점슛을 적중시켜 힘을 냈지만, 남아있는 시간이 부족했다.


한편, 이 경기 STIZ(www.stiz.kr) 핫 플레이어에는 3점슛 4개 포함, 24점을 몰아쳐 팀 승리에 일등공신이 된 삼성전자 반도체 ‘운동하는 배형’ 배준형이 선정되었다. 그는 “정말 힘들었다. 상대 포워드 라인이 강해서 고전한 데다, 오랜만에 호흡을 맞춘 탓에 초반 우왕좌왕했다. 특히, 로테이션이 잘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후, 후반 들어 수비에 집중했고, 서로간에 호흡이 잘 맞아간 것이 주효했다”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이번 대회들어 배준형, 이재환, 성재진, 김판진 등 비교적 젊은 선수들만으로 팀을 구성한 삼성전자 반도체였다. 그는 “형들이랑 같이 뛸 때는 조직력에 주안점을 두는 데 반하여, 지금은 강한 체력과 패기를 바탕으로 속도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며 “아직까지는 더 맞춰봐야 할 것 같다. 현재 같이하는 팀원들과 6개월 정도 맞추었는데, 속공 위주로 하다 보니 세트 오펜스 상황에서 팀워크가 잘 맞지 않은 것 같다. 그래도 재미있게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페이스 조절에 있어 형들과 함께할 때보다 상대적으로 미흡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중요한 경기일수록 상당한 영향을 미칠 터. 그는 “나뿐만 아니라 팀원들 모두가 느끼고 있는 부분이다. 한번 올라올 때 몰아치다 쉬어갈 줄 알아야 하는데, 페이스 조절에 미흡하다 보니 한번 흔들릴 때 수습을 하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편이다. 이러한 부분은 더 해봐야 할 것 같다. 화, 목, 금요일에 팀원들이 모여 훈련하는 것 외에 시간나는 대로 팀원들과 호흡을 맞추는 만큼, 더 좋아질 수 있다”고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기본 속에서 지루함을 이겨내고 재미를 찾은 삼성전자 반도체. 그는 “이번에는 팀원들 간에 기량차이가 적은 편이다. 속공에 적극 나서고, 패스를 주고, 골밑으로 파고들어가는 과정 등 모든 부문에서 재미있게 하고 있다. 수비에서는 더 맞춰봐야 할 것 같은데, 나이대가 서로 비슷한 만큼, 더 많은 이야기를 하게 되고, 더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며 “다른 대회에는 형들과 함께하는데, 그때와 지금 장점이 뚜렷한 만큼, 여기에서만큼은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모두가 뛰는 농구를 함으로써 재미를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반도체가 무서운 이유는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끊임없이 노력한다는 점이다. 배준형 역시 마찬가지. 유투브 ‘운동하는 배형’이라는 채널을 운영하는 것을 통하여, 기량향상과 동시에 동기부여를 해내고 있다. 이에 “꼭 해야겠다는 것보다 운동하다 심심해서 핸드폰을 통하여 폼을 보려고 찍었는데, 너무 잘 들어가서 호주에 있는 친구한테 편집해달라고 했다. 유투브에 편집된 영상이 올라가니까 재미있더라. 처음에는 자유투 100개를 던지면 몇 개 들어갈지 부터 시작해서 하나씩 하다 보니 농구를 열심히 하게 되고, 재미있어지는 것 같다.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 지금 크로스핏도 같이 하고 있는데, 그것도 열심히 하게 된다. 소위 말해 일기를 남기는 기분으로 발전하는 과정을 기록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고 유투브 채널을 운영하게 된 배경에 대하여 전했다,


이어 “아내도 크로스핏 같이 하고 있다. 그리고 한두시간 정도 농구를 하는데, 같이 가서 영상 찍어주고 공도 받아줘서 지루하지 않고 마음 편하게 운동하고 있다. 최근 새로 이사를 했는데, 나를 배려하고 맞춰주는 과정 속에서 재미를 찾고 있는 것 같다. 혼자서 하는 것보다 부부가 같이 하는 과정을 통하여 더 좋아지고, 서로간에 끊임없는 대화를 하게 되더라. 무엇보다 아내가 운동하는데 있어 배려를 아끼지 않고, 최대한 맞춰주는 덕에 마음 편하게 하고 있다. 정말 고맙다”고 아내에게 고마움과 사랑을 에둘러 표현했다.


일찌감치 디비전 2 B조 1위를 확정, 준결승 진출에 성공한 삼성전자 반도체. 그는 “상대에 맞춰 따로 대비하는 것보다 하던 대로 꾸준히 하고, 재미있게 한다면 지금보다 더 좋은 성과를 이루어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다부진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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