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직장인리그] 한국은행, 끈기와 집념으로 반전을 이루어내다

권민현 기자 / 기사승인 : 2020-02-02 11: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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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까지 물러섬은 없었다. 포기 대신 승리를 향한 열망이 그들 몸을 뒤덮었다. 그들이 보여준 의지는 결코 헛되지 않았다.


한국은행은 1일 서울 관악고등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STIZ배 2019 The K직장인농구리그(www.kbasket.kr) 3차대회 디비전 2 B조 예선전에서 생애 최고의 활약을 보인 남기훈(21점 10리바운드)을 중심으로 오세윤(11점 8리바운드)과 김건(7점 4스틸 3리바운드), 최정재(7점 9리바운드)를 앞세워 코오롱인더스트리에 52-47로 역전승을 거두었다.


놀라울 정도의 집중력을 보여주었다. 위축되지 않았고, 슛 성공률을 높였다. 리바운드에 적극 나섰고, 끈기를 발휘하여 믿음과 신뢰를 심어주었다. 남기훈을 중심으로 미국 유학에서 복귀한 최정재가 오세윤과 함께 골밑에서 힘을 보탰다. 이들이 보인 안정감 속에 김건, 권인호(4점 5스틸 3어시스트)가 활동량을 높여 상대 수비를 흔들었다. 최영우, 우주열, 하세호, 임성운, 임종수가 궂은일에 집중하여 동료들 뒤를 받쳤고, 김수한(3리바운드 3어시스트)은 몸을 사리지 않는 모습으로 공격에서 부진을 만회했다. 자유투 역시 71.43%(5/7)라는 높은 성공률을 기록하는 등 디테일을 가미하는 데 부단 애를 썼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3점슛 5개 포함, 22점을 합작한 송재전(11점, 3점슛 3개), 장정순(11점 5리바운드 4스틸, 3점슛 2개)을 앞세워 이전 경기보다 스피드를 끌어올렸다. 문준석(9점 9리바운드)이 상대 물량공세를 견뎌내며 골밑을 지켜냈고, 조동준(5점)이 리바운드 11개를 걷어내며 김상현, 유우선, 한동진 공백을 메웠다. 곽승훈(2점 3스틸), 탁호태(6점)가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쳤고, 한상걸(3점 4리바운드), 김정훈(4리바운드) 두 노장은 궂은일에 집중하여 후배들 활약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승부처에서 슛 난조를 보인 탓에 역전을 허용, 다 잡은 승리를 놓쳤다. 대신, 이번 대회를 통하여 장정순, 탁호태, 조동준, 곽승훈 등 최근 1~2년 사이에 합류한 젊은 선수들이 제역할을 충실히 이행함으로써 출석률만 유지한다면 코오롱인더스트리만 보여줄 수 있는 새로운 스타일을 구현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하는 소기의 성과를 이루어냈다.


각자 내세울 수 있는 장점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한국은행은 주무기인 속공을 적극 활용하여 상대 수비를 흔들었다. 미국 유학 과정을 마치고 복귀한 최정재가 오세윤, 남기훈이 지켜내고 있는 골밑에 힘을 보태며 안정감을 심어주었다. 이를 바탕으로 김건, 김수한, 최영우가 빠르게 상대 코트로 넘어와 속공 찬스를 만들어냈다. 남기훈, 오세윤, 최정재는 디펜스 리바운드 후 트레일러 역할까지 소화해내기까지 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속도보다 묵직함을 앞세웠다. 문준석이 골밑을 든든히 지켜냈고, 조동준, 김정훈이 리바운드에 적극 가담하여 문준석 곁에서 힘을 실어주었다. 장정순은 골밑에서 안정감을 바탕으로 돌파능력을 발휘, 상대 수비를 거침없이 흔들었다. 맏형 한상걸이 궂은일에 집중한 가운데, 탁호태, 곽승훈이 득점에 나서 동료들 활약을 도왔다.


팽팽한 분위기는 그리 오래 가지 않았다. 한국은행이 2쿼터 들어 선제공격을 가했다. 오세윤, 남기훈, 최정재가 골밑을 집요하게 파고들어 틈을 만들어낸 가운데, 권인호가 속공에 나서 상대 수비를 흔들었다. 최영우, 우주열, 임종수가 궂은일에 집중하였고, 임성운이 압박을 도맡는 등, 수비집중력을 끌어올렸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문준석, 한상걸이 골밑을 지켜냈고, 조동준은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동료들에게 힘을 실어주었다. 노장 김정훈이 한상걸, 문준석 옆에서 힘을 실어주었고, 탁호태가 상대 수비 빈틈을 파고들어 점수를 올렸다. 하지만, 슛 성공률이 저조한 데다, 연달아 실책을 범하여 속공을 허용하기 일쑤였다. 기선을 잡은 한국은행은 김건이 3점슛을 꽃아넣었고, 권인호, 남기훈이 득점에 가담, 2쿼터 후반 34-22까지 점수차를 벌렸다.


이대로 보고만 있을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아니었다. 2쿼터 종료 직전 장정순이 하프라인 넘어오기 전 던진 슛이 보기 좋게 림을 통과하여 차이를 좁혔다. 후반 들어 송재전이 장정순에게 바통을 이어받았다. 미드레인지 구역에서 슛을 꽃아넣었고, 3점슛 2개를 적중시키는 등, 3쿼터에만 8점을 몰아쳐 팀 공격을 이끌었다. 장정순 역시 3점슛을 성공시켜 송재전 활약을 도왔고, 문준석이 골밑을 사수하여 동료들에게 힘을 실어주었다.


한국은행은 최정재, 남기훈이 골밑을 파고들어 득점을 올렸고, 김건, 오세윤, 권인호가 궂은일에 나서 뒤를 받쳤다. 하지만, 여느 때와 달리 3점라인 밖에서 슛 성공률이 저조했던 데다, 실책이 이어지며 흔들렸다. 이 기회를 놓칠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아니었다. 장정순, 송재전, 조동준이 3점슛을 연달아 적중시켰고, 문준석이 골밑에서 득점을 올려 41-39로 역전에 성공했다.


4쿼터 들어 한국은행이 다시 한 번 집중력을 끌어올렸다. 남기훈이 선봉에 나섰다. 적극적으로 골밑을 파고들었고, 트레일러 역할을 훌륭히 수행해냈다. 오세윤이 오펜스 리바운드에 가담하여 남기훈 활약을 도왔고, 권인호가 돌파능력을 발휘, 상대 수비를 흔들었다. 최정재 역시 남기훈, 오세윤과 함께 골밑을 지켜내며 팀원들 어깨에 실린 부담을 덜어주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역시 애써 잡은 분위기를 내주지 않기 위하여 사력을 다했다. 3쿼터 내내 휴식을 취한 한상걸, 김정훈이 나서 중심을 잡은 가운데, 조동준, 탁호태가 속공에 나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장정순이 압박을 도맡았고, 문준석이 한국은행 물량공세에 맞서 있는 힘껏 골밑을 지켜냈다. 이 와중에 송재전이 3점슛을 꽃아넣어 4쿼터 중반 46-45로 앞서나갔다.


한국은행은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강점인 속공을 적극 활용하여 상대 수비를 흔들었다. 특히, 남기훈 활약이 빛났다. 골밑을 집요하게 파고들었고, 김수한과 함께 속공에 적극 가담하여 득점을 올렸다. 급기야 종료 10여초전 권인호 패스를 받아 골밑에서 점수를 올려 52-47로 달아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탁호태가 3점슛을 시도하여 반전을 꾀했으나 여의치 않았다. 곧바로 종료 버저가 울렸고, 한국은행 선수들은 첫 승 기쁨을 마음껏 만끽했다.


한편, 이 경기 STIZ(www.stiz.kr) 핫 플레이어에는 21점 10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 승리에 일등공신이 된 한국은행 남기훈이 선정되었다. 그는 “1차대회 들어 디비전 2로 올라온 이후, 이기는 경기보다 지는 경기다 많아지다 보니 아쉬웠다. 오늘 경기를 앞두고 전패는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에 이를 악물고 뛰었더니 좋은 결과가 있지 않았나 싶다”며 “평소보다 슛 성공률이 높았다. 시간나는 대로 슛 연습을 한 것이 효과를 봤고, 골밑에서 리바운드와 패스가 잘 이루어진 덕에 많은 득점을 올릴 수 있었다”고 첫 승리를 자축했다.


지난해 3차대회 우승 이후, 한 단계 높은 디비전에서 강팀들과 실력을 겨루는 한국은행이었다. 부담감 속에 승리보다 패배가 많아지다 보니 자신감이 떨어졌을 터. 이에 “우리 팀 장점이 속공인데, 디비전 3에서 할 때보다 상대팀 모두 체력, 신체조건이 좋고, 팀워크가 우리보다 우위에 있다 보니 장점이 발휘되지 못했다”며 “경기를 앞두고 우리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을 하자고 했고, 다들 정신무장을 하고 나온 덕에 전보다 경기가 잘 풀렸던 것 같다”고 냉정한 평을 했다.


여느 때와 달랐다. 이날만큼은 골밑에서 집중력을 유감없이 발휘하였다. 그는 “한 단계 더 높은 경쟁자들과 맞서기 위하여 개인운동을 많이 했다. 특히, 코어부분을 단련하여 중심을 잃지 않았고, 자세를 낮추어 무게중심을 잘 잡을 수 있었던 것이 주효했다, 골밑에서 자리를 잡는 것이 중요한대, 전에는 상대를 밀어내지 못했던 반면, 지금은 이를 통하여 박스아웃을 원활하게 할 수 있게 되었다. 여기에 체력훈련을 게을리 하지 않은 덕에 전보다 한결 나아졌다는 생각이 들었고, 덜 힘들어졌다”고 이날 최고의 활약을 펼칠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하여 언급했다.


여기에 팀 회장을 맡고 있는 조명선 역할도 빼놓지 않았다. 벤치에서 선수운용을 원활히 하였고, 남기훈, 오세윤에게 부족한 점을 짚어주는 등, 개인기량향상에 일조했다. 남기훈 역시 “조명선 회장님이 벤치에 있으니까 든든하다. 있을 때와 없을 때 차이가 상당하다. 부족한 부분을 짚어주고, 코칭을 해주니까 경기할 때 의지가 된다”며 “후배들을 위하여 경기장에 나와 도와주고 봐주는 부분에 있어 정말 감사하다. 앞으로도 계속 나와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생애 최고의 활약을 펼쳤지만, 한편으로는 아쉬움이 가득한 숨을 내쉬기도 했다. 전주에 위치한 전북본부지로 발령을 받았기 때문. 그는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는 것보다 매주 목요일마다 팀 훈련을 하는데, 참여할 수 없다는 것에 정말 마음이 아팠다. 발령 관련된 소식을 처음 접했을 때 가장 먼저 팀원들과 훈련을 할 수 없다는 부분이 뇌리를 스쳤다. 비록 팀 훈련에 참여하지 못하지만, 경기가 있을 때 최대한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경기에서 첫 승리를 신고하며 반전 계기를 마련한 한국은행. 향후 순위전 일정만 남겨두고 있다. 그는 “개인적으로 삼성SDS B와 다시 겨뤄봤으면 좋겠다. 지난 1차대회 결선에서 상대 전면강압수비에 당했던 적이 있어 그때 기억을 뒤집고 싶다”며 “어떤 팀을 만나던 우리 장점을 잘 살릴 수 있는 농구를 하고 싶고, 이를 바탕으로 강팀이 될 수 있도록 끊임없는 노력을 할 것이다”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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