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직장인리그] 배달의민족, 흔들려도 중심은 무너지지 않았다

권민현 기자 / 기사승인 : 2020-01-19 11: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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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뚝이처럼 격한 흔들림 속에서도 중심은 지켰다. 모두가 한마음으로 뭉쳐 트라우마를 벗어던질 수 있는 실마리를 풀었다.


배달의민족은 18일 서울 관악고등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STIZ배 2019 The K직장인농구리그(www.kbasket.kr) 3차대회 디비전 3 A조 예선전에서 에이스 이성국(19점 6리바운드 3어시스트 3스틸, 3점슛 3개)을 필두로 강지한(14점 6리바운드), 함진형(10점 8리바운드 3스틸) 활약에 힘입어 키움증권을 53-43으로 잡고 첫 승리를 일구어냈다.


뒷심을 보여주었고, 마지막까지 흔들림 없었다. 이성국이 에이스로서 면모를 유감없이 뽐냈고, 함진형이 4쿼터 8점을 몰아쳐 팀 승리에 주춧돌을 놓았다. 이번 대회 내내 주득점원 역할을 해낸 강지한을 필두로 신승현(3점 5리바운드 3스틸), 정현기(3점 6리바운드)가 내외곽에서 중심을 든든히 잡아주었다. 권오경(2점 7리바운드), 윤정묵(2점 5리바운드 3어시스트)과 이동진(3리바운드), 박예준도 주어진 역할을 제대로 해내며 동료들 어깨에 힘을 더했다.


키움증권은 이지훈(15점 10리바운드)이 골밑에서 맹활약한 가운데, 김우섭(9점 6리바운드), 송민석(7점 5리바운드)이 내외곽을 넘나들며 뒤를 든든히 받쳤다. 이정길(5점 6리바운드), 이광(5점)이 외곽에서 화력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유근탁, 우영현(6리바운드), 정의준이 궂은일에 매진하여 팀원들 어깨에 실린 부담을 덜어주었다. 하지만, 마지막 뒷심에서 밀려 승리로 향하는 문턱을 넘지 못했다. 개인사정으로 인하여 결장한 이상훈 공백이 눈에 띈데다, 자유투성공률 29.17%(7/24)에 그친 것이 뼈아팠다.


초반부터 치열한 접전이었다. 배달의민족은 정현기가 골밑을 든든히 지켜낸 가운데, 이동진, 권오경이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으며 힘을 보탰다. 이성국은 동료들 헌신 아래 에이스로서 책임감을 발휘, 내외곽을 넘나들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이후, 함진형, 강지한이 나서 이성국 어깨에 힘을 보탰다.


키움증권도 가만히 보고 있지 않았다. 김우섭을 벤치에서 출격 대기시키는 대신, 이정길이 이지훈과 함께 팀 공격을 이끌었다. 미드레인지와 골밑을 오가며 득점에 나섰다. 유근탁, 이광, 정의준이 몸을 사리지 않으며 동료들 어깨에 힘을 더했다. 1쿼터 얻은 자유투 6개 중 1개 성공에 그친 것은 옥에 티.


팽팽한 분위기는 그리 오래 가지 않았다. 2쿼터 들어 배달의민족이 선제공격을 가했다. 강지한이 선봉에 나섰다. 돌파능력을 발휘하여 상대 수비를 흔들었고, 동료들이 건네준 좋은 패스를 받아 득점으로 연결하기를 반복했다. 강지한 활약에 이성국도 가만히 있을 순 없었다. 3점슛 2개를 꽃아넣는 등, 외곽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둘은 2쿼터에만 14점을 합작하여 팀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함진형이 포인트가드로서 진면목을 뽐낸 가운데, 박예준, 정현기, 신승현, 윤정묵이 내외곽을 넘나들며 힘을 보탰다.


키움증권은 김우섭을 투입하여 반격을 가했다. 코트를 종횡무진 누볐고, 경기운영을 도맡으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이지훈이 골밑에서 힘을 보탠 가운데, 유근탁, 우영현이 나서 리바운드에 가담하는 등, 끊임없이 내외곽을 넘나들었다. 이광은 돌파를 성공시킨 데 이어 3점슛을 적중시켜 부담을 덜어주었다. 하지만, 잇따른 실책 탓에 상대 기세를 좀처럼 꺾지 못했다. 배달의민족은 강지한이 돌파를 성공시킨 데 이어 이성국이 3점슛을 꽃아넣어 2쿼터 후반 29-17로 차이를 벌렸다.


후반 들어 키움증권이 추격에 나섰다. 1쿼터 후반에야 도착한 송민석을 투입, 반격 기반을 마련했다. 송민석은 내외곽을 넘나들며 득점을 올렸고, 압박을 진두지휘하며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송민석 활약 속에 김우섭과 이지훈이 돌파를 연달아 성공시켜 상대 수비를 거침없이 흔들었다.


배달의민족은 신승현이 3점슛을 꽃아넣었고, 정현기, 이성국이 골밑을 집요하게 공략하여 키움증권 기세에 정면으로 맞섰다. 권오경, 함진형, 강지한은 궂은일을 전담하여 동료들에게 힘을 보탰다. 하지만, 상대 돌파를 저지하려다 파울이 쌓였고, 슛 성공률이 저조한 탓에 상대 추격을 떨쳐내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골밑을 든든히 지켜주었던 정현기가 3쿼터 중반 5개째 파울을 범하여 코트를 떠나는 악재까지 맞았다.


키움증권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김우섭, 송민석, 이지훈이 연달아 득점을 올려 차이를 좁혔고, 급기야 4쿼터 초반 김우섭이 3점슛을 적중시켜 38-38, 이날 경기 처음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배달의민족은 강지한이 나서 상대 추격을 끊어내려 했지만, 키움증권 기세는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송민석을 앞세워 맞불을 놓았다.


배달의민족으로서는 이대로 무너지는 모습을 보일 수 없었다. 지난 경기에 범했던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하여 집중력을 극한까지 끌어올렸다. 강지한이 경합 과정에서 얼굴에 공을 맞은 탓에 나서지 못한 악재를 맞았음에도 꺾이지 않았다. 함진형이 선봉에 나섰다. 거침없이 파고들어 상대 수비 빈틈을 만들어냈고, 3점슛까지 성공시키는 등, 4쿼터에만 8점을 몰아쳤다. 여기에 윤정묵이 미드레인지에서 슛을 성공시켜 분위기를 끌어오는 데 일등공신 역할을 자처했다.


키움증권은 슛 성공률이 저조한 데다, 연달아 실책을 범한 탓에 쉽사리 추격에 나서지 못했다. 이광, 이정길, 김우섭, 이지훈이 나서 활로를 뚫으려 했지만, 이것만으로는 역부족이었다. 배달의민족은 이성국이 상대 파울로 얻은 자유투 2개 모두 적중시켰고, 함진형이 돌파를 해내며 4쿼터 후반 51-40으로 승기를 잡았다. 키움증권은 이지훈이 골밑을 공략하여 마지막 힘을 냈지만, 이것만으로는 역부족이었다. 배달의민족은 이성국이 득점을 올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한편, 이 경기 STIZ(www.stiz.kr) 핫 플레이어에는 3점슛 3개 포함, 19점을 몰아쳐 팀을 승리로 이끈 배달의민족 에이스 이성국이 선정되었다. 그는 “다른 날보다 컨디션이 좋지 않았음에도 슛이 잘 들어갔다”며 “출전기회를 받지 못한 선수들에게 더 많이 뛸 수 있게끔 하고, 욕심을 내지 말자고 했다. 마음을 비운 덕에 경기가 마음먹은 대로 잘 풀렸다”고 동료들에게 승리 공을 돌렸다.


쉬운 과정이 아니었다. 전반 한때 12점차까지 벌렸지만, 4쿼터 중반 38-38, 동점을 허용하여 흔들리기까지 했다. 당시 상황에 대하여 “지난 경기들이 세삼 떠오르며 간을 졸였다. 다행히 윤정묵, 함진형 선수가 잘해주었다. 무엇보다 윤정묵 선수가 미드레인지에서 슛을 성공시켜 42-40으로 앞서나갈 수 있게끔 해준 득점이 좋았다. 그때 이후로 분위기가 넘어왔다”고 윤정묵, 함진형 활약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지난해 2차대회 이후 1년여만에 다시 나선 배달의민족. 강지한, 함진형, 맹찬영 등 개인기량이 좋은 선수들이 새로 합류하여 전력을 극대화했다. 그는 “지난해보다 경기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 대거 합류하여 더 나아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했다. 첫 경기에 너무 아쉽게 져서 어려워질까 걱정했는데, 내년 되면 더 괜찮아지지 않을까 싶다”며 “기술적으로 정말 많이 나아졌다. 작년에는 공을 돌릴 선수들이 나밖에 없었는데, 이번 대회에서는 (강)지한이와 (함)진형이가 돌파능력이 있어 부담을 덜었고, 높이가 있는 선수들이 많아졌다”고 나아진 부분에 대하여 언급했다.


기대감과는 달리 뜻대로 되지 못했다. 과정만큼은 몰라보게 좋아졌지만, 고비를 이겨내는 힘이 없었던 탓에 무너지기를 거듭했다. 특히, 롯데글로벌로지스와 첫 경기가 두고두고 아쉬울 법. 그는 “지난해 2차대회에 나서는 동안 팀 훈련을 꾸준히 했는데, 올해는 체육관을 섭외하지 못한 탓에 팀 훈련을 하지 못했다. 경기장에 와서 서로 통성명만 한 상황이었다. 첫 경기에서 좋았던 분위기를 지켜내지 못한 것이 두고두고 아쉽다”며 “경기 내내 토킹에 인색한 편이다. 공식경기 경험이 없다 보니 말을 많이 하지 못하는데, 꾸준한 훈련을 통하여 고쳐나가려고 한다. 신승현 선수가 전술적으로 준비를 많이 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전체적으로 멀리 보고 있는 만큼, 한 걸음씩 내딛으려고 한다”고 언급했다.


첫 대회에 나설 때보다 밸런스가 좋아졌다. 슛을 던지는 과정에서 흔들림이 없었다. 이날 3점슛 3개를 꽃아넣는 등, 경기당 3점슛 평균 2.8개를 성공시켜 외곽에서 안정감을 발휘하였다. 그는 “매 경기 3점슛 3개를 넣겠다는 마인드로 임한다”며 “최근 들어 농구하는 시간보다 서핑하면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다. 여기에 매일 새벽 수영을 하는데, 코어 부근을 단련하고 몸 밸런스를 잡아주는 데다, 부상방지와 체력적으로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다. 오죽하면 수영인으로 거듭날 정도였다(웃음)”고 수영을 통하여 큰 효과를 보았음을 증명했다.


이날 경기 승리로 1승 3패, 승점 5점을 획득한 배달의민족. 향후 삼성 바이오에피스와 예선 마지막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일찌감치 준결승 진출이 좌절되었지만, 팀 분위기만큼은 상위팀 못지않은 그들. 이에 “1~2년 농구를 할 것이 아니지 않은가, 잘하는 선수들이 많은 만큼, 팀워크를 잘 다듬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하던 대로 하려고 한다. 가드들이 공을 허투루 보내지 않게끔 하는 등, 기본적인 부분을 다듬는 데 신경을 쓸 것이다. 마음을 비우고 많은 선수들이 경기장에 나와 모두 땀을 흘려 다 같이 즐기자는 생각으로 임하겠다”고 남은 경기를 맞는 마음가짐에 대하여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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