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직장인리그] 묵혀둔 숙제를 해결한 롯데글로벌로지스

권민현 기자 / 기사승인 : 2020-01-13 12: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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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담감에 휩싸인 탓에 다른 때보다 유독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내가 해야겠다는 마음가짐이 앞섰고, 모두가 영웅이 되기 위하여 사력을 다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12일 서울 관악고등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STIZ배 2019 The K직장인농구리그(www.kbasket.kr) 3차대회 디비전 3 A조 예선전에서 노장 심준성(19점 22리바운드)이 골밑을 장악했고, 에이스 정영민(14점 4리바운드 4스틸), 그리고 이후섭(10점, 3점슛 2개)이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친 데 힘입어 삼성 바이오에피스를 52-49로 잡고 준결승 진출을 향한 불씨를 살렸다.


승리 이상으로 의미가 있었다. 에이스 정영민이 극도의 슛 난조를 보였음에도 일구어낸 결과이기 때문이다. 심준성이 여느 때보다 존재감을 발휘하였고, 한기덕이 경기운영을 도맡으며 팀원들을 진두지휘했다. 문성필(3점 10리바운드), 김동현(2점 12리바운드)이 심준성과 함께 온 힘을 다하여 골밑을 사수했고, 김진형이 승부처에서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쳐 동료들 부담을 덜어주었다. 이후섭은 후반에만 10점을 몰아쳐 팀 승리에 일등공신 역할을 자처했다. 정영민은 쐐기득점을 책임지는 등, 장기인 3점슛 대신 돌파능력을 발휘하여 상대 수비를 뒤흔들었다.


삼성 바이오에피스는 에이스 김동규(6스틸 5리바운드 4어시스트 3블록슛)가 3점슛 3개 포함, 29점을 몰아쳤고, 류동현(7리바운드 4어시스트 3스틸)이 12점을 기록, 뒤를 받쳤다. 권준건(4점 8리바운드), 이창형(10리바운드)이 골밑을 든든히 지켰고, 강정구(2점 3스틸), 김윤호, 임준혁이 궂은일을 자처하여 동료들 어깨에 실린 부담을 덜어주었다. 하지만, 4쿼터 막판 롯데글로벌로지스 기세를 저지하지 못하여 준결승 진출 문턱에서 아쉬움을 삼켰다. 슈터 유승엽 공백이 눈에 띈 데다, 자유투성공률 20%(4/20)에 그친 것이 치명타였다.


디비전 3 A조 준결승행에 오르기 위하여 양팀 모두 사력을 다했다. 더구나 삼성 바이오에피스는 이날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다면 남은 경기결과에 상관없이 준결승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었기에 모든 힘을 쏟았다. 이와 같은 분위기는 초반부터 여과 없이 드러났다. 김동규가 3점슛을 꽃아넣었고, 돌파능력을 활용하여 파울을 얻어내기를 반복했다. 1쿼터 얻은 자유투 6개 중 2개 성공에 그친 것은 옥에 티. 류동현이 내외곽을 오가며 뒤를 받쳤고, 이창형, 강정구, 권준건이 몸을 사리지 않으며 동료들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롯데글로벌로지스 역시 이날 경기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는 점은 매한가지였다. 정영민이 3점슛을 꽃아넣었고, 심준성이 오펜스 리바운드에 적극 나서는 등, 승리를 향한 의지를 불태웠다. 무엇보다 동료들과 끊임없는 소통을 통하여 원활한 공격을 이루어내는 데 큰 공헌을 했다. 한기덕이 리딩을 전담하여 팀원들을 이끌었고, 문성필, 김동현이 심준성과 함께 골밑을 든든히 지켜내며 상대 공세에 맞대응했다.


2쿼터에도 서로 주고받기를 거듭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상대 수비 시선이 정영민에게 쏠린 것을 이용, 문성필, 김동현, 심준성이 골밑을 집요하게 파고들어 공격 활로를 뚫었다. 김진형, 이후섭, 한기덕이 번갈아 나서 궂은일에 나선 사이, 정영민은 삼성 바이오에피스 김동규에게 블록슛을 당했음에도 불구, 거침없이 파고들어 점수를 올렸다.


삼성 바이오에피스는 김동규, 류동현이 번갈아가며 롯데글로벌로지스 에이스 정영민을 수비하는 등, 2-3 존 디펜스로 상대 공격을 저지했다. 이창형, 임준혁이 골밑에서 고군분투하여 리바운드 다툼에 뛰어든 사이, 김동규, 류동현, 강정구가 골밑과 미드레인지에서 슛을 성공시켜 득점을 올렸다.


후반 들어서도 마찬가지였다. 삼성 바이오에피스는 김동규가 적극적으로 나서 팀 공격을 이끌었다. 돌파능력을 발휘하여 상대 수비를 흔들었고, 미드레인지와 3점라인을 오가는 등, 3쿼터에만 15점을 몰아치는 집중력을 보여주었다. 김윤호가 김동규를 도와 득점에 가담하였고, 임준혁, 권준건, 이창형은 류동현과 함께 리바운드 다툼에 가담, 동료들 활약을 뒷받침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3쿼터 초반, 정영민, 심준성에게 휴식을 주며 체력을 비축했다. 대신, 이후섭이 나섰다. 3점슛을 꽃아넣어 슛 감을 끌어올렸고, 돌파를 해내며 상대 수비를 흔들었다. 아 문성필, 김동현이 오펜스 리바운드를 걷어내며 상대 골밑을 파고들었다. 휴식 후 코트에 다시 들어온 심준성은 상대 골밑에서 연달아 득점을 올리는 등, 3쿼터 9점을 기록하여 팀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4쿼터 들어 서로 양보없는 혈투가 펼쳐졌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슛 감을 찾는데 애를 먹은 정영민 대신 심준성이 골밑을 집요하게 파고들었고, 김진형이 돌파를 성공시켜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여기에 한기덕까지 득점에 가담, 상대 수비 빈틈을 적극 공략했다. 삼성 바이오에피스도 가만히 보고 있지 않았다. 류동현이 돌파능력을 발휘하여 득점을 올렸고, 권준건이 골밑에서 힘을 보탰다.


집중력 싸움이었다. 양팀 모두 수비에 온 힘을 기울여 실점을 최소화했다. 4쿼터 중반에 주어진 타임아웃 개수를 모두 소진하기까지 하며 승리를 향한 의지를 불태웠다. 이러한 가운데, 롯데글로벌로지스가 분위기를 잡았다. 한기덕이 돌파를 성공시킨 데 이어 이후섭이 3점슛을 꽃아넣어 4쿼터 후반 50-44로 앞서나갔다. 삼성 바이오에피스는 김동규가 3점슛을 적중시켜 47-50으로 차이를 좁혔다.


이후, 롯데글로벌로지스 정영민, 삼성 바이오에피스 김동규가 던진 3점슛 모두 빗나가며 소강상태를 이룬 상황.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정영민이 상대 밀착마크를 뚫어내고 돌파를 성공시켜 52-47로 차이를 다시 벌렸다. 삼성 바이오에피스는 3점슛 대신 김동규가 돌파를 시도, 류동현에게 공을 건넸고, 류동현은 이를 받아 득점으로 연결, 49-52로 재차 좁혔다. 하지만, 여기까지였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남은 시간을 효과적으로 사용, 사실상 승리를 확정, 내달 2일 배달의민족과 삼성 바이오에피스 경기에 운명을 맡겼다.


한편, 이 경기 STIZ(www.stiz.kr) 핫 플레이어에는 4쿼터에만 3점슛 2개 포함, 10점을 몰아넣어 에이스 부진을 만회한 롯데글로벌로지스 이후섭이 선정되었다. 그는 “2차대회에서 해봤던 팀이기에 낯설지 않았다. 팀원들 모두 열심히 하여 부담이 큰 경기였음에도 잘해주었다. 기분이 좋다”고 승리 여운을 전했다.


경기 내내 접전이었다. 단 한 번도 점수차이가 10점 이상 난 적이 없었다. 이후섭은 4쿼터 후반 승리를 결정짓는 3점슛을 성공시키는 등, 쾌조의 컨디션을 뽐내며 팀 승리에 일등공신이 되었다. 그는 “동호회에서 뛸 때랑 다른 스타일이어서 내 스스로 밸런스를 잡기가 어려웠다. 이 와중에 한기덕 감독님과 정영민 선수를 필두로 패스가 잘 돌아갔고, 캐치 앤 슈팅이 후반에 잘 들어갔다”며 “4쿼터 후반 3점슛을 성공시켰을 때 이길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었기에 집중했다. 성공시키고 나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했고, 팀 분위기도 올라왔다”고 당시 상황에 대하여 언급했다.


지난 대회에 첫 선을 보인 롯데글로벌로지스. 팀원들과 함께한 지 어느덧 반년이 지났다. 그는 “정영민 선수와 한기덕 감독이 기본적인 틀을 잡아주고, 심준성 선수가 골밑에서 잘해주고 있다. 노마크 상황에서 슛 찬스를 맞았을 때 무조건 넣자, 궂은일부터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슈팅에 있어서만큼은 팀원들에게 신뢰를 심어주려고 한다. 개인적으로도, 팀원들과 함께 모여 주말에 인원 되는대로 모여서 훈련하다 보니까 실력이 오른 것 같다. 수비부터 열심히 할 것이다”고 대회에 임하는 마음가짐을 전했다.


앞서 언급한대로 자신이 해야 할 역할을 찾은 이후섭이었다. 수비에 집중하였고, 3점라인 밖에서만큼은 에이스 정영민 부담을 덜어주었다. 이날 보여주었던 이후섭 활약에 그간 숙제였던 정영민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실마리를 찾았다. 이에 “그간 팀이 승리했던 경기를 되짚어보면 6~7점 정도를 기록했다. 단순히 들어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연속해서 넣다 보면 상대 수비가 나를 그냥 둘 수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여기서 정영민 선수에 대한 상대 수비 강도가 느슨해질 수 있기에 공격력이 오를 수 있을 것이라 본다. 그래서 매 경기 3점슛 2개만 넣고 오자는 마인드다. 오늘 경기와 같이 이러한 역할을 내가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책임감을 보여주었다.


여기에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것까지 해낸다면 금상첨화다. 팀 훈련을 거듭하여 동료들과 호흡이 갈수록 맞아가는 상황. 그는 “여태까지 주고 달리는 농구, 이러한 스타일에 따른 선수 구성을 이룬 팀에서 뛴 덕에 체력소모가 덜 되어 슛이 잘 들어갔다. 처음에는 하던 플레이와 달라서 내가 해야 할 역할을 찾지 못해서 궂은일부터 먼저 하려고 했다”며 “처음에는 직장동료들로 이루어지다 보니 대화가 많이 없었는데, 함께할수록 직장동료 이상으로 유대관계를 이룰 수 있을 정도로 편해졌다. 기본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을 원활하게 하기 위하여 팀원들 모두 서로를 잘 알려고 한다”고 팀에 완벽히 적응했음을 언급했다.


이날 경기 승리로 3승 2패, 승점 8점을 획득하여 예선을 모두 마무리한 롯데글로벌로지스. 내달 2일 삼성 바이오에피스가 배달의민족에게 승리를 거둘 경우, LG CNS, 미라콤 아이앤씨, 삼성 바이오에피스와 동률을 이루게 되며, 상대전적에서 우위를 점함에 따라 조 1위로 준결승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게 된다. 반대로 삼성 바이오에피스가 배달의민족에게 패할 경우, 골득실에서 앞선 LG CNS, 미라콤 아이앤씨가 준결승에 오를 수 있는 상황.


이에 “기존과 달라질 것은 없다. 팀원들 모두가 열심히 뛰는 농구를 하고, 열심히 수비하겠다”며 “상대팀들 모두가 눈에 띌 정도로 우리 팀 에이스 정영민 선수에 대한 수비를 강화하는 입장이다. 나를 포함한 모두의 도움이 필요할 것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한다면 잘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고 남은 경기에 임하는 포부에 대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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