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FC 신인상 이정현, “다음은 오리온 정현이형 차례”

김종수 칼럼니스트 / 기사승인 : 2021-12-26 22:2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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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스포츠계에서는 ‘이정현’이라는 이름이 뜨겁다. 국내 최고 종합격투기 단체 로드FC에서는 ‘랩파이터’ 이정현(19‧프리)이 10대 파이터 돌풍을 일으키고 있고 KBL에서는 전주 KCC 이정현(34·191㎝)이 여전한 베테랑의 관록을 보여주고 있다. 그런 가운데 신인드래프트를 통해 가드 최대어 이정현(22·187㎝)이 고양 오리온에 전체 3순위로 입단했다.


비록 이원석(21·206㎝), 하윤기(22·203㎝)에 밀려 순위는 3순위였지만 ‘빅3’로 평가받던 신인 3명은 누가 1순위가 되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박빙이었다는 평가다. 특히 가드 이정현은 국내 최고 2번 KCC 이정현과 이름, 포지션, 학교까지 모두 똑같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이러한 이정현 열풍은 12월이 되어서 더욱 뜨거워졌다. 지난 24일 파이터 이정현이 로드FC 신인상을 수상한데 이어 25일에는 KCC 이정현이 정규리그 500경기 연속 출장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현재 로드FC에서 가장 핫한 선수는 이정현이다. 국내 최초 고교 랩 대항전 <고등래퍼4>에 출연한 것을 비롯 이미 두 차례 싱글더블 앨범을 내는 등 자신이 좋아하는 또 다른 분야 음악을 병행하면서도 파이터로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올해만 4차례 종합격투기(MMA) 시합에 출전하며 4전 전승을 거뒀다. 그야말로 파죽지세 행보이다. 당연히 대회사에서도 이정현을 대표 스타 파이터로 내세우며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일례로 올해를 마감하며 로드FC는 이정현에게 '올해의 신인상'을 수여했다.


이정현은 동명이인 KBL 프로농구 신인 오리온 이정현의 팬이기도 하다. KCC 이정현도 좋아하지만 그는 이미 많은 면에서 성과를 이룬 레전드다. 동경하기는 하지만 같은 신인 신분이라는 점에서 비슷한 또래 이정현에게 좀 더 마음이 가는게 사실이다.


“많은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는 KCC 이정현 선수는 제가 올려다봐야 할 선수잖아요. 열심히해서 언젠가 저도 전설의 길을 따라가고싶어요. 물론 오리온 정현이형도 벌써부터 정말 대단하죠. 종목은 다르지만 정현이형이 치고나가는 것 만큼 저도 거침없이 뛰고싶어요. 여러 가지 면에서 배우고 싶은 형이자 각각의 분야에서 선의의 경쟁자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공교롭게도 먼저 신인왕 소식을 전한 것은 격투기 이정현이다. 이에 이정현은 “제가 먼저 격투기에서 신인상을 탔으니 이 기운을 그대로 받아서 농구 이정현 형도 신인왕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국내 프로 스포츠 사상 최초로 각기 다른 종목의 동명이인 신인왕이 탄생하는 역사를 함께 만들어보면 얼마나 멋있겠어요. 양 종목에서 의미있는 일이자 핫이슈로 충분할 것 같아요"라며 웃었다.


올해를 누구보다 바쁘게 보낸 이정현의 목표는 좀 더 높은 곳을 향하고 있다. 로드FC 최연소 챔피언이자 무패의 챔피언에 오르는 것이다. 현재 이정현의 격투기 전적은 로드FC 6연승 포함, 프로 격투기 시합 10승 무패이다. 일찍부터 재능을 발견하고 진로를 정한 탓에 나이에 비해 경험이 많이 쌓였고 전적도 훌륭하다.

 

 


오리온 루키 이정현은 첫시즌임에도 차근차근 팀에 적응해나가며 좋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정규리그 25경기에서 23분 58초를 뛰며 평균 9.5득점, 2.3리바운드, 3.2어시스트, 1스틸을 기록중이다. 안정된 볼핸들링과 패싱센스에 몸을 사리지않는 적극성까지 갖추고 있어 내외곽을 오가며 득점을 올리는 것을 비롯 리바운드, 어시스트 등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어지간한 시즌같았으면 신인왕으로 손색이 없을 것 같은 성적이다. 하지만 올시즌은 상황이 조금 다르다. 빅3로 불리던 경쟁자들이 하나같이 준수한 성적을 올리고 있다. 삼성 이원석은 26경기에서 18분을 뛰며 평균 7.5득점, 4.1리바운드, 0.8블록슛을, KT 하윤기는 25경기에서 20분 가량을 소화한채 평균 7.2득점, 4.4리바운드, 0.6블록슛을 기록하고 있다.


셋다 나쁘지않은 기록을 가져가는 가운데 확실하게 치고나가는 선수가 없다는 점에서 시즌 막판까지 접전이 예상된다. 성적만 놓고보면 이정현이 가장 나아보이지만 이원석, 하윤기는 빅맨이다. 더불어 팀성적도 무시할 수 없다. 격투기 이정현에 이어 농구 이정현까지 신인상을 차지할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팬들 입장에서는 흥미로운 요소가 될 전망이다.

#글_김종수 칼럼니스트

#사진_이정현 제공,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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