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9일 만의 선발출전' 패배에도 빛난 박다정의 궂은일

인천/조태희 기자 / 기사승인 : 2022-01-06 21:4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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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인천/조태희 인터넷기자] 박다정이 339일 만에 선발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아산 우리은행과 인천 신한은행이 6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삼성생명 2021~2022 여자프로농구 4라운드 맞대결에서 61-66로 패했다. 이날 경기에 앞서 우리은행은 김소니아의 부상 결장이란 큰 변수를 맞이했다. 이로 인해 7인 로테이션 체제로 경기를 치러야 했고, 결국 골밑 공백을 뼈저리게 느끼며 5점 차 패배를 당했다. 

 

골밑의 핵심 기둥 김소니아가 빠진 것을 감안하면 잘 싸운 경기였다. 박혜진(18점)과 김정은(22점)이 40점을 합작하며 분전했다. 김소니아를 대신해 선발 라인업에 포함된 박다정 역시 궂은일을 도맡아 보이지 않는 노력을 했다. 

경기 전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오늘(6일) 경기 전 김소니아가 발등이 부어서 휴식을 부여하려고 한다”라며 김소니아의 결장소식을 전했다. 김소니아는 박혜진, 김정은과 더불어 팀의 득점을 책임지는 중추다. 김소니아라는 한쪽 날개를 잃은 위성우 감독의 선택은 박다정의 선발출전이었다.

박다정은 지난해 2월 1일 부천 하나원큐 전 이후로 339일 만에 선발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위성우 감독은 “(박)다정이가 평소에 착실하게 준비를 잘했고 자기 수비 정도는 확실히 마크할 수 있는 선수다”라며 선발출전 이유를 밝혔다.

박다정은 이에 화답하듯 코트를 밟는 31분 43초 동안 모든 에너지를 쏟아 부었다. 신한은행 강계리와 유승희 등 특유의 에너지로 상대 볼 핸들러를 압박했다. 그 결과 박다정은 2쿼터 강계리의 캐링-더-볼 턴오버를 이끌어내는가 하면 높은 집중력으로 신한은행의 리드패스를 인터셉트 했다.

이날 경기 우리은행은 신한은행에게 끌려 다니기 바빴다. 그 와중에 3쿼터 6분 42초를 남기고 홍보람이 파울아웃으로 코트를 비우게 됐다. 박다정은 코트로 다시 들어가 끈적한 수비로 상대 에이스 김단비를 괴롭혔다. 거기에 4쿼터 우리은행의 추격이 한창일 때 박다정은 변소정의 슛을 볼록해내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경기 내내 박다정은 우리은행의 트랜지션 때마다 가장 먼저 치고나가며 호시탐탐 기회를 노렸다. 그러던 경기 종료 4분 6초 전 박다정은 멋진 레이업을 성공시켰다. 박다정은 이날 2점 밖에 기록하지 못했는데 해당 기록은 우리은행의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는 귀중한 득점이었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신한은행에게 61-66으로 패배했다. 그럼에도 위성우 감독은 박다정에게 박수를 보냈다. “경기를 많이 못 뛰었는데도 박다정이 참 잘했다. 본인의 역할을 잘 해줬다” 위성우 감독의 말이다.

박다정은 인성여고 시절 고교무대를 평정하고 2012 WKBL 신입선수 선발에서 당당하게 1순위로 프로무대를 밟았다. 그러나 지난 10년 동안 만년 유망주 타이틀을 벗어내지 못한 채 정체되어 있었다. 이날 박다정의 최종 성적 역시 2점 3리바운드 1스틸 1블록슛으로 대단한 성적을 거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모든 것을 내려놓고 보이지 않은 곳에서 팀을 받쳐준 박다정의 활약은 진흙 속에서 피는 꽃 같았다.

#사진_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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