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삼성은 23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과의 4라운드 맞대결에서 70-76으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4연패와 동시에 원정 17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현재 삼성의 분위기는 최악이다. 주축 선수들이 대거 부상으로 이탈했고, 천기범의 음주운전 사태가 터졌다. 그 결과 지난 22일 전주 KCC와의 경기에서 한 때 32점차로 끌려가며 무기력한 패배를 당했다.
그러나 이날은 달랐다. 1쿼터 토마스 로빈슨이 공격을 이끈데 이어 이원석과 다니엘 오셰푸도 골밑에서 힘을 보탰다. 또한 오리온의 주포 이대성과 이승현을 잘 묶은 삼성은 전반을 41-41, 동점으로 마쳤다. 간간히 나오던 턴오버만 없었다면 충분히 리드를 잡을 수 있었다.
전반 경기력만 보면 연패 탈출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 하지만 턴오버가 문제였다. 후반 들어 삼성은 어이없는 턴오버를 연이어 범하며 스스로 흐름을 끊었다. 여기 야투 난조까지 겹치자 점수차는 금세 벌어졌다.
4쿼터 삼성은 다시 추격의 시동을 걸었지만 또 한 번 턴오버가 잇달아 나오며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했다. 결국, 끝내 경기를 뒤집지 못하며 패배를 떠안게 됐다. 이날 삼성이 기록한 턴오버는 무려 17개였다.
경기 후 삼성 이상민 감독은 “선수들은 끝까지 최선을 다해줬다. 현재 전력에서 최고로 잘한 경기였다. 아쉬운 점은 턴오버가 매 쿼터 4,5개씩 나왔다는 것이다. 그래서 따라가다가 다시 점수가 벌어지는 양상이 반복됐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올 시즌 삼성은 경기 당 평균 12.1개의 턴오버를 범하며 울산 현대모비스(12.4개)에 이어 최다 2위에 올라있다. 기록이 보여주듯 이날도 턴오버가 발목을 잡으며 연패 탈출의 기회를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 사진_백승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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