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로 가지 않고 있는 한국가스공사, 인천에 남을 수는 있나요?

김용호 기자 / 기사승인 : 2021-07-21 15:3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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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부진 그 자체다. 선수단에게 이로운 상황이 1도 없다.

지난 6월 2일 한국가스공사가 인천 전자랜드 농구단을 인수하기로 결정했다는 보도자료가 배포됐다. 이후 한 달이 훌쩍 넘는 시간이 지났고, 2021-2022시즌 정규리그 개막은 금일 기준 80일이 남았다. 그러나 여전히 한국가스공사 농구단은 불안함 그 자체다.

모든 걸 떠나 궁극적으로 10개 구단의 연고지 정착을 추구하는 KBL에서 한국가스공사는 현재 연고지가 없다. 지난 6월 28일 선수단이 소집돼 오프시즌 훈련을 시작했지만, 연고지가 정해지지 않은 채 훈련이 시작된 장소는 전자랜드의 홈구장이었던 인천이다.

애초 농구단 인수협약 당시 한국가스공사는 B2C(Business to Consumer)기업을 목표로 삼으며 ‘지역사회’에 기여하겠다고 발표했고, 대구시 국회의원이 한국가스공사의 농구단 인수를 반기는 인터뷰가 진행되는 등 이 구단의 새로운 연고지는 사실상 대구를 가리키고 있었다.

하지만, 대구시와 한국가스공사 간의 의견 조율이 늦어진다는 이유로 여전히 공식적인 연고지 확정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더욱 아쉬운 부분은 한국가스공사에게 다른 선택지가 있냐는 것이다. 아직 100%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전자랜드가 한국가스공사에 인수된 이후 본래 사용하던 인천삼산월드체육관은 이미 타 구단의 타겟이 됐다.

 

이미 프로배구 인천 대한항공과 흥국생명이 홈구장 이전을 고려해 인천삼산월드체육관 답사를 다녀간 상황. 아시안게임 같은 국제대회 개최가 가능할 정도로 좋은 시설의 체육관이기에 주인이 사라지면 언제든 새 주인이 나타날 수 있다. 배구계 소식통에 의하면 두 배구단이 서로 다른 홈구장을 사용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어 만약 인천삼산월드체육관과 계양체육관 모두 프로배구단의 홈구장이 된다면, 인천엔 더더욱 농구단이 남을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가스공사 농구단의 훈련 환경마저 열악해지고 있다. 한국가스공사는 인천시와의 협조를 통해 인천삼산월드체육관 지하에 있는 보조체육관을 대여해 오프시즌 훈련을 진행 중이다. 웨이트 트레이닝 시설만 자유롭게 사용가능할 뿐, 보조체육관은 오전, 오후 훈련을 위해 대여한 시간만 사용이 가능하다.

그런데 최근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4단계로 격상되면서 인천시의 방역 지침 권고에 따라 한국가스공사는 21일부터 오후에만 보조체육관 사용이 가능해졌다.

하루빨리 선수단에게 안정감을 실어줘야 하는 상황. 한 농구 관계자에 따르면 한국가스공사는 8월 중으로 대구에서 임시로 사용가능한 체육관을 구해 오프시즌 훈련을 이어갈 계획이었다. 이에 몇몇 선수들은 SNS를 통해 대구에 집을 구한 정황이 포착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20일 유도훈 감독이 후보로 거론된 체육관을 답사한 결과, 당장 선수단이 사용하기는 상태가 녹록치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선수단은 지난 7일 오전 11시 대구에서 예정된 한국가스공사 본사의 선수단 환영행사 참석했다. 이른 아침부터 출발해 인천-대구를 왕복하는 데에 사실상 하루를 모두 소비했다. 더불어 행사 당일 대구 지역의 계성고 농구부를 초청해 농구용품 전달식을 가지기도 했다.

지금까지 비춰진 한국가스공사의 행보는 마치 연고지가 대구인 것 같아 보이지만, 팩트는 현재 한국가스공사의 연고지는 없다. 선수들에게 안방을 제공해주지 못하는데 환영한다는 인사를 전하는 건 어찌 보면 아이러니한 일이다. 인천을 연고지로 다시 삼을 게 아니라면, 인천에 더 머물러봤자 선수단에 이로울 것 역시 없다. 선수들이 마음 편히 코트를 누빌 수 있도록, 하루라도 더 빨리 결단이 필요하지 않을까.

# 사진_ 점프볼 DB(이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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