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8일 만의 복귀전' 신한은행 김연희의 바람, "이제는 아프지 않았으면"

서호민 기자 / 기사승인 : 2021-10-28 14:3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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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 십자인대 부상으로 코트를 비웠던 센터 김연희(26, 186cm)가 돌아왔다. 100%는 아니지만 개막전에 맞춰 코트에 섰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인천 신한은행 김연희는 27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 2021-2022 여자프로농구 부산 BNK 전에서 돌아왔다. 지난 3월 9일 부천 하나은행(현 부천 하나원큐) 전 이후 598일 만이다.

이날 김연희의 활약은 짧았지만 묵직했다. 이날 김연희는 3쿼터 종료 7분 11초를 남기고 코트에 투입됐다. 투입 효과는 나쁘지 않았다. 우선 186cm의 장신 김연희가 골밑에 서 있는 것 자체만으로 상대에게 위압감을 주기 충분했다. 그런데 수비보다 더 돋보이는 건 공격이었다.

김연희는 3쿼터 6분 29초를 남기고 페인트 존에서 유승희의 패스를 받아 골밑 득점에 성공, 복귀 첫 득점을 신고했다. 이어진 공격에서는 베인스라인 점프슛까지 성공시키며 기세를 끌어올렸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신한은행 특유의 스몰볼을 활용한 빠른 공격 전개에 김연희의 높이가 더해진 위압감은 상당했다. 결국 신한은행은 3쿼터 이후 경기 흐름을 완전히 바꿨고, 그 기세를 4쿼터에도 계속 이어가 홈 개막전에서 승리(78-68)를 거뒀다.

4쿼터 막판 2점을 추가한 김연희는 이날 4분 29초 동안 코트를 누비며 6점 1블록슛을 기록, 짧은 출전 시간 속에서도 높은 효율을 뽐내며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렀다. 무엇보다 성적이나 활약 여부를 떠나 큰 부상에서 무사히 복귀했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었던 경기였다.

구나단 감독대행은 이날 복귀전을 치른 김연희에 대해 “(김)연희가 골밑 공백을 어느 정도 채워줬다고 생각한다. 아직 몸 상태가 올라오지 않았지만 빅맨 포지션에서 자기 역할을 해줄 선수"라고 만족스러움을 표했다.

김연희는 28일 본지와 전화통화에서 "사실 경기 전날부터 너무 긴장이 돼서 팀 훈련할 때부터 집중이 안 됐다. 그래서 긴장을 낮추기 위해 '이건 연습경기야, 연습경기야'라며 연습경기 때 하듯이 하자고 혼자서 멘탈을 다 잡았다. 하지만 막상 코트에 들어가니 아니나 다를까 정신 없었다. 무슨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는지 기억이 잘 안 난다"고 자신의 복귀전을 돌아봤다.

이어 "처음에는 수비에서만 도움 되자는 각오로 나섰는데, 정작 수비는 다 뚫리고 공격을 오히려 더 잘했다(웃음). 아직 제가 뛰는 게 완전치 않아 수비에서 언니들이 한발 더 뛰고 체크하며 커버해줬던 것 같다. 공격적인 면에서 수비 공백을 메꾸게 돼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힘들었던 재활 과정을 떠올린 그는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 처음해보는 재활이었기에 너무 힘들었다. 스스로에게 화도 나고, 멘탈이 무너지기도 했다. 이게 뭔가 싶었다. 그래도 팀에 십자인대 부상을 경험했던 언니들과 트레이너 선생님들이 계속 격려해주시고, 좋은 말씀을 해주신 덕분에 힘든 상황을 잘 극복할 수 있었다. 감독님께서도 '누구나 시행착오를 겪는다. 크게 연연하지 말고 마음 편히 먹고 임하라'고 조언해주셨다"며 부상 이후 자신을 도와준 이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새로 부임한 구나단 감독 대행에 대해 김연희는 "일단 세세하고 꼼꼼하시다. 하나부터 열까지 다 잡아주신다. 또 지도 방식이 아메리칸 스타일이시다 보니 새로 배우는 점도 있다. 처음에는 잘 이해하지 못한 부분도 있었는데, 비디오미팅 등을 통해서 감독님의 스타일에 잘 적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사실 아직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단계라 조심스럽다. 40분을 뛸 수 있는 것도 아니기에 어제처럼 5분 씩 들어가서 팀에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하고 싶다"면서 "다시 뛰게 되어 행복하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그리고 이제는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 다시 시작이니 열심히 준비해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사진_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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