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예고된 이별? 전준범은 어떻게 KCC로 가게 된 것일까

민준구 / 기사승인 : 2021-06-01 14: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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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민준구 기자] 전준범은 어떻게 KCC로 가게 된 것일까.

전주 KCC와 울산 현대모비스는 1일 오후, 전준범과 박지훈, 그리고 김지후가 유니폼을 갈아입는 1대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이대성과 라건아, 그리고 김국찬 등을 트레이드한 지 2년 지난 후 다시 한 번 큰 규모의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

이번 트레이드의 핵심은 전준범이다. 지난 5월 31일, 현대모비스와 계약기간 5년, 그리고 보수총액 1억 5천만원에 계약하며 FA 미아 신세를 모면했지만 이는 예고된 이별이었다. 누가 봐도 이해하기 힘들었던 이번 계약은 결국 트레이드 예고와도 같았다.

사실 이번 FA 시장에서 전준범의 가치는 눈에 띄게 하락했다. 과거 국가대표 슈터로도 활약하며 KBL 최고의 3점 슈터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지금은 아니다. 특히 부상 여파가 심했던 지난 시즌은 최악의 결과를 낳았다.

전준범은 2020-2021시즌, 39경기 출전 평균 17분 31초 동안 5.6득점 2.2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장기인 3점슛은 경기당 1.1개를 성공시켰지만 성공률은 30%대 중반으로 크게 뛰어나지 않았다.

FA 대박을 노리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현대모비스 역시 확실한 기준을 두고 있었으며 이 과정에서 전준범과 수차례 대화를 나눴다. 1차 협상에서 답을 내리지 못했다. 그렇다고 해서 전준범이 다른 구단의 관심을 끈 것도 아니었다. 2차 협상에서 어느 구단도 영입 의향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보상 선수가 걸려 있는 만큼 위험 부담을 감수하고 영입하기는 힘들었다.

2차 협상 과정에서 수차례 사인 & 트레이드 논의가 있었다. 선수 본인이 트레이드를 원하기도 했고 다른 구단 역시 보상 선수 제도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사인 & 트레이드라면 협상이 가능하다는 의사를 전했다.

문제는 전준범을 보내면서 받을 수 있는 카드가 많지 않았다는 점이다. 결과적으로 트레이드가 성사된 KCC 역시 처음에는 협상이 결렬될 정도로 난항을 겪었다. 다른 구단들과도 1대2, 또는 1대1 트레이드 이후 신인 지명권 등 다양한 조건이 오갔지만 서로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는 결과는 없었다.

마지막 순간 카드가 맞춰진 건 KCC였다. 현대모비스는 과거 자신들과 함께했던 박지훈의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다만 1대1 트레이드는 불가능했다. 이 과정에서 한 명의 선수를 더 데려오는 조건으로 김지후를 선택했다.

계약기간 5년, 그리고 보수총액 1억 5천만원은 KCC가 필요로 한 부분이었다. 2020-2021시즌 정규리그 챔피언 KCC의 입장에선 전준범이 높은 금액으로 재계약할 경우 샐러리캡 포화 문제로 영입이 불가능했다.

그렇다면 전준범은 울며 겨자 먹기로 1억 5천만원에 계약한 것일까. 그런 것도 아니다. 실제로 전준범은 FA 협상 과정에서 트레이드를 원했고 가능할 시 계약 금액에 큰 미련을 두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이렇게 해서 전준범 트레이드가 성사됐다. 현대모비스는 자신들이 적극 활용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와 슈터를 얻었다. KCC 역시 현재 가치는 낮아졌지만 언제든지 부활할 수 있는 국가대표급 슈터를 보유하게 됐다.

# 사진_점프볼 DB(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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