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트레이 영이 이끄는 애틀랜타, 돌풍을 넘어 태풍을 꿈꾸다

최설 기자 / 기사승인 : 2021-10-10 13:2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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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2021시즌 팀의 새로운 중심을 찾은 애틀랜타 호크스가 올 시즌도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지난 시즌 애틀랜타 호크스가 보여준 행보는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애틀랜타는 지난 시즌 트레이 영을 중심으로 동부 컨퍼런스 41승 31패를 기록하며 4시즌 만에 플레이오프를 밟았다. 여세를 몰아 애틀랜타는 플레이오프에서 동부 강호들을 잇따라 꺾으며 동부 파이널까지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올 시즌 동부 컨퍼런스는 빅네임들이 입성을 감행, 더욱 더 치열한 순위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올 시즌 외부보단 내부에서 자생의 길을 찾고 있는 애틀랜타는 지난 시즌 보여줬던 돌풍을 태풍으로 바꾸며 유쾌한 반란을 이어갈 수 있을지, 많은 이들의 관심이 온통 상위권 팀들에게로 쏠린 사이 애틀랜타도 조용히 칼을 갈며 다가오는 올 시즌을 기다리고 있다.

불안했던 시즌 초반 행보

애틀랜타의 초반 스타트는 상당히 불안했다. 우선 선수들의 몸 상태가 말이 아니었다. 영의 부담을 덜어낼 목적으로 영입한 라존 론도는 무릎 부상으로 허덕이며 첫 20경기서 9경기 결장, 평균 4.1점 3.7어시스트라는 초라한 성적을 기록했다. 여기에 다닐로 갈리날리마저 오른쪽 발목 염좌로 쓰러지며 2주 가량을 쉬었다. 이는 불과 4경기 만에 벌어진 일이었다.

이 뿐만이 아니었다. 팀의 외곽을 책임지는 보그단 보그다노비치(무릎)도 개막 후 9경기 만에 쓰러지며 이후 25경기나 결장했다. 순식간에 애틀랜타는 여러 선수를 잃었다. 이후에도 애틀랜타의 상황은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팀의 영건들도 부상에 하나 둘 씩 무너지기 시작하며 사태는 더욱 악화됐다. 2년 차 포워드 디안드레 헌터(무릎)와 캠 레디쉬(아킬레스건)가 차례로 쓰러지며 시즌을 거의 통째로 쉬었다. 그들은 정규리그에서 각각 49경기, 46경기나 제외됐다.

이 때문에 올스타 휴식기를 앞두고 동부 하위권을 맴돌았던 애틀랜타는 감독 교체라는 초강수를 뒀다. 당시 전술적 한계와 선수들과 불화설 논란으로 지도력 논쟁이 수면 위로 떠 오른 로이드 피어스 감독을 경질한 것. 이처럼 애틀랜타는 좀처럼 가시밭길 행보를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올스타 휴식기 이후 대반전이 벌어진다. 애틀랜타가 경험 많은 네이트 맥밀런 어시스트 코치를 감독(임시)으로 선임하며 팀 분위기를 수습하는 데 성공, 본격적인 반격에 나서기 시작했다.

특유의 리더십으로 팀을 빠르게 장악하는 데 성공한 맥밀란 감독은 선수단을 재정비하여 지휘봉을 잡자마자 곧바로 8연승을 이끌었다. 하나로 뭉친 애틀랜타의 기세는 그칠 줄 몰랐다. 애틀랜타는 3월 이후 27승 14패를 기록하며 거침없는 상승세를 질주, 동부 5위로 정규리그를 마무리했다.

맥밀란 매직, PO로 이끌다 

애틀랜타는 정규리그 후반기 빛나는 활약으로 수월하게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하지만 그들이 플레이오프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둘 거라고 기대하는 이들은 거의 없었다. 여전히 두 유망주 헌터와 레디쉬가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고 팀의 핵심인 영과 존 콜린스마저 플레이오프 경험이 전무한 상황이라 언더독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이러한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애틀랜타는 플레이오프에 들어서도 영을 중심으로 끈끈한 경기력을 펼치며 6년 만에 컨퍼런스 파이널 진출이라는 대성과를 거뒀다. 1라운드 상대 뉴욕을 4승 1패, 2라운드 상대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를 4승 3패로 차례로 제압한 애틀랜타는 컨퍼런스 파이널까지 거침없이 질주했다.

여세를 몰아 컨퍼런스 결승에서 밀워키 벅스를 상대로도 1차전서 48점(11어시스트)을 폭발한 영은 연고지 이전 후 팀의 첫 컨퍼런스 파이널 승리를 이끌었다. 다만 3차전서 심판의 발을 잘못 밟은 탓에 예상치 발목 부상을 입은 영이 이후 컨디션 회복에 실패하며 이로 인해 애틀랜타의 돌풍도 사그라들어 시즌이 마무리됐다.

하지만 애틀랜타가 보여준 저력은 대단했다. 시즌 종료 후 영은 “증명해 보이고 싶었다”라는 말을 남겼는데 애틀랜타는 그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줬다. 보그다노비치와 갈리날리의 든든한 지원과 영-콜린스-클린트 카펠라로 이어지는 단단한 중심축은 빛을 발하며 앞으로 건강히 돌아올 헌터와 레디쉬의 복귀는 애틀랜타의 밝은 미래를 보장했다.

오프시즌 무브

애틀랜타는 이번 오프시즌 외부 영입보다는 내부 단속에 주력했다. 지난 시즌 거취 문제로 내내 시끄러웠던 콜린스와 5년 계약(1억 2500만 달러)을 맺은 애틀랜타는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으며 이제 줄다리기가 아닌 오직 승리에만 집중하는 기틀을 마련했다. 그리고 지난 시즌 돌풍을 이끌었던 맥밀란 감독을 정식 감독으로 선임한 애틀랜타는 다시 한번 정상을 노리겠다는 각오도 다졌다.

다만 지난 시즌 무기력했던 론도를 대신해 영의 부담을 덜어줄 가드 자원을 다시 확보했다. 새크라멘토 킹스로부터 델론 라이트를 영입 해온 애틀랜타는 백업 자원을 보충했다. 라이트는 리그 6년 차 포인트가드로 지난 시즌 평균 10.4점 4.3리바운드 4.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더불어 루 윌리엄스와 1년 재계약(500만 달러)을 맺는 데 성공한 애틀랜타는 일찌감치 영(5년, 1억 7250만 달러)과 카펠라(2년, 4288만 달러)와도 연장 계약을 체결하며 주축 선수들의 이탈을 사전에 방지했다. 기존 선수들과 대거 재계약을 맺은 애틀랜타는 전력의 큰 변화 없이 오는 시즌을 맞이하게 됐다.

여기에 2021 신인드래프트에서 뽑은 장신 포워드 제일런 존슨(20순위)도 팀에 새롭게 합류한다. 듀크대 출신으로 신장과 힘, 탄력이 고루 발달하여 속공 강점과 전 포지션 소화 가능한 수비 능력을 두루 갖춘 존슨은 오는 시즌 애틀랜타의 새로운 무기가 될 전망이다.

IN
델론 라이트(트레이드)
골귀 젱(FA)
티모테 루와우-캐버롯(FA)
제일런 존슨(드래프트)
샤리프 쿠퍼(드래프트)

OUT
크리스 던(멤피스)
브루노 페르난도(보스턴)
토니 스넬(포틀랜드)

2021-2022시즌 전망

지난 시즌에 이미 애틀랜타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며 저력을 보여줬다. 부상자들만 제대로 돌아온다면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을 터다. 지난 시즌 부상으로 단 23경기, 26경기에 그쳤던 헌터와 레디쉬가 최근 미디어데이에서 건강한 모습으로 나타나며 큰 기대를 모았다. 두 선수는 시즌 개막에 발맞춰 완벽한 몸 상태가 될 것을 다짐했다.

레디쉬는 “느낌이 좋다”며 “100% 몸 상태다. 시즌을 기다리고 있다. 여름에 슈팅과 볼 핸들링 연습을 많이 했다. 다시 돌아와 기쁘고 설렌다. 자신있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헌터 역시 “점점 몸이 올라오고 있다. 모든 영역에서 작년보다 더 나아진 모습을 (모두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다만 헌터는 이번 트레이닝 캠프와 프리 시즌을 완전히 소화하지는 않는다. 개막까지 좀 더 시간을 두고 천천히 몸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반대로 레디쉬는 마이애미 히트와의 프리시즌 첫 경기서부터 22분을 소화하며 몸 상태를 점검했다.

올 시즌 3년 차를 맞이하는 2미터 스윙맨 듀오는 맥밀란 감독의 신임도 받고 있다. 맥밀란 감독은 “이 둘은 올 시즌 팀에서 큰 역할을 부여받을 예정이다”며 그들을 향한 기대감을 밝혔다.

 

여기에 에이스 영의 동기부여도 하늘을 찌르는 상황. 부상으로 시즌을 마무리해야 했던 아쉬움을 가진 영은 “지난 시즌 컨디션은 인생 최고였다. 이번 오프시즌 그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신경 많이 썼다. 열망이 더 커진 상태다. 컨퍼런스 파이널을 넘어 최종 파이널까지 가는 게 내 목표다. 다시 한 번 모두를 놀라게 할 준비가 됐다”고 큰 포부를 밝혔다.

또 지난 시즌 안방에서 열린 올스타전 탈락의 아픔과 두 시즌 연속 아쉽게 놓친 어시스트왕 타이틀에도 다시금 욕심을 부려 볼 영은 이제 더 이상 언더독이 아닌 탑독을 꿈꾸고 있다. 영을 중심으로 더욱 더 강력해질 애틀랜타가 오는 시즌 대형 사고를 칠 수 있을지 많은 기대가 모아진다.

#사진_AP/연합뉴스 제공

점프볼 / 최설 기자 cs341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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