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 정효근, “최준용 활약, 심리적 위안 얻고 안심”

이재범 기자 / 기사승인 : 2021-09-19 11:3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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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용이 잘 해서 심리적 위안을 얻고 안심이 된다. 앞으로 잘 해서 MVP까지 받았으면 좋겠다 .그럼 저도 (복귀했을 때) MVP를 바라볼 수 있다.”

서울 SK는 경상북도 상주에서 열린 2021 MG 새마을금고 KBL 컵대회에서 우승했다. MVP에 선정된 김선형, 지난 시즌보다 달라졌다고 평가 받는 자밀 워니, 김선형이 꼽은 숨은 MVP 안영준과 함께 최준용도 돋보였다.

SK 전희철 감독은 우승을 차지한 뒤 “최준용이 갑작스레 대회에 합류했다. 우승까지 한 건 준용이가 그 한 자리를 메워줬기 때문이다. 경기 임하는 자세 등이 고맙다”고 했다.

최준용은 십자인대 부상을 당한 뒤 예상보다 빨리 복귀해 컵대회에서 활약했다. 최준용은 4경기 평균 24분 6초 출전해 9.3점 4.8리바운드 2.5어시스트 1.3스틸 1.0블록으로 고른 기록을 남겼다.

최준용의 활약을 다른 누구보다 유심히 지켜본 이가 있다. 바로 정효근이다. 정효근은 지난 8월 말 SK와 연습경기에서 최준용과 똑같은 십자인대 부상을 당한 뒤 최근 수술 후 회복 중이다.

정효근은 부상을 당한 뒤 “주위에서 의학이 발달해서 제대로 돌아올 수 있을 거라고 이야기를 해준다. 최준용도 많이 도와준다”며 “준용이가 ‘걱정할 거 없다. 2~3달 재활 하면 된다. 그럼 전보다 더 좋은 거 같다’고 했다. 웃고 싶지 않은데 준용이 덕분에 웃는다. 준용이에게 ‘네가 복귀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게 도와주는 거’라고 했다”고 말한 바 있다.

최준용은 지난 13일 전주 KCC와 경기에서 승리한 뒤 “경기를 뛸 때 정효근 형을 생각했다. 거의 매일 메시지를 주고 받는다”며 “효근이 형이 보고 있으니까 제가 더 잘 해야 할 거 같은 책임감이 생긴다. 자기가 안심할 수 있게 잘 해달라고 했다. 효근이 형을 위해서라도 몸을 잘 만들어서 더 잘 해야 한다”고 했다.

지난 8일 무릎 수술을 마친 정효근은 19일 전화통화에서 “의사선생님은 수술이 잘 되었다고 똑같이 말씀하신다”며 “지금은 두 달 동안 아예 디디면 안 된다고 해서 구부렸다, 폈다하는 운동만 한다. 왼발에 체중을 실으면 안 된다. 걷지도 못하고, 밖에도 못 나간다”고 근황을 전했다.

정효근은 부상 직후 통화할 때보다 나아 보인다고 하자 “그 때 상태면 정신병원에 가야 한다”며 웃었다.

정효근은 컵대회에서 최준용의 활약을 어떻게 봤는지 묻자 “부상에서 복귀하니까 무리한 플레이를 안 하더라. 훨씬 간결했다. 농구를 잘 했던 최준용을 보면서 위안을 삼았다”며 “준용이에게 ‘네가 잘 해야 된다’고 말했다. 준용이가 잘 해서 고맙다는 것보다는 심리적 위안을 얻고 안심이 된다. 앞으로 더 잘 해서 MVP까지 받았으면 좋겠다. 그럼 저도 (복귀했을 때) MVP를 바라볼 수 있다”고 답했다.

아무래도 소속팀인 한국가스공사의 경기도 지켜봤을 것이다.

정효근은 “첫 상무와 경기는 사실 보기 싫었다. 동료들과 같이 있지 못해서 부럽기도 하고 속상하기도 했다. 승부가 결정된 이후에는 경기 중간에 안 봤다”며 “DB와 경기를 보니까 수비에서 제 공백이 느껴졌다(웃음). 그건 감독님께서 수비를 잘 맞추시니까 보완이 가능하다. 니콜슨이 공격에서 기가 막혔다. 지금은 제 코가 석자인데 아직은 속상하다”고 했다.

정효근은 SK의 우승에 힘을 실어준 최준용처럼 건강한 모습으로 되돌아오는 게 중요하다.

정효근은 “준용이는 지난 시즌 중 다쳐서 이번 시즌 개막에 복귀하는 걸 목표로 잡았다. 저는 이번 시즌 복귀가 사실상 불가능이다. 다음 시즌 때 완벽한 몸 상태로 복귀한다고 마음 먹고 있다”며 “예전에는 부상을 당해도 일찍 복귀해도 몸이 좋으니까 자신 있었다. 큰 부상을 당하니까 부상이 겁나서 제 자신이 완벽하게 준비되었다고 안심할 때까지 누가 뭐라고 말해도 복귀하면 안 될 거 같다. 제 자신이 몸 상태에 자신 없으면 제 플레이가 안 나오기 때문이다”고 2022~2023시즌 개막에 맞춰 몸을 만들 것이라고 했다.

정효근은 “여담으로 제가 카와이 레너드로 롤 모델로 바꿨다. 전역하기 전부터 저 선수처럼 되고 싶었는데 레너드도 이번에 십자인대 부상을 당했다. 롤 모델을 잘못 선택했나 싶었다”며 웃은 뒤 “전방십자인대 부상을 당해도 무리 없이 돌아온다고 한다. 웨스트브룩도 두 번 수술했는데 잘 뛰어다닌다. 십자인대 부상을 당한 선수들이 제 위안이고 스승이다. 저는 약간 불안했던 부분까지 다 보강해서 복귀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진_ 점프볼 DB(문복주, 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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