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 입장에서 바라본 올스타게임’ 점프볼 인터넷기자의 관람 후기

점프볼 기자 / 기사승인 : 2022-01-20 11: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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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장도연, 변서영, 김선일 인터넷기자] 지난 1월 16일 대구체육관에서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올스타게임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2년 만에 올리는 올스타게임인 만큼 예매가 단 3분 만에 매진될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24명의 올스타 또한 다양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체육관을 찾은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본지 인터넷기자들 또한 잠시 인터넷기자라는 직함을 내려놓고, 팬으로 돌아가 올스타게임을 즐겼다. 그렇다면 팬의 입장에서 바라본 올스타게임은 어땠을까. 올스타게임에 다녀온 인터넷기자들의 후기와 직접 찍은 사진을 모아봤다.

장도연 인터넷기자

3분 만에 매진된 피켓팅(피가 튀는 전쟁 같은 티켓팅)을 뚫고 3,300명 중 한 명이 되어 대구행 열차에 탑승했다. 경기 당일, 대구체육관으로 가기 위해 택시를 탔는데 기사님이 “오늘 올스타게임 하나 봐요”라고 물으셨을 정도로 대구에도 올스타게임이 소문나 있었다. 대구체육관 앞은 유니폼과 각종 굿즈를 들고 온 팬들로 가득했다. 매표소에서 발권한 후 입장하기 위해 줄을 선 곳은 횡단보도였을 정도로 줄이 길었다. 본 경기 시작 2시간 30분 전에 갔는데도 말이다. 긴 대기 시간이 지나 좌석에 착석해서 점점 팬들로 채워지는 경기장을 바라보면서 2년 전 올스타게임이 떠오르기도 했다. 만원 관중이라는 점은 같지만 코로나19 시국을 고려했을 땐 3,300이 그 어느 숫자보다 크게 다가왔다.


함성 대신 큰 박수 소리와 함께 시작된 KBL 올스타게임은 선수들의 입장 퍼포먼스로 막을 올렸다. 빨간 장갑을 끼고 나타나 남다른 몸놀림을 보여준 김종규, 요정 그 자체였던 꿈빛파티‘(김)시래’가 인상적이었다. 허 형제는 올스타게임에서도 리그 경기와 같이 불타오르는 승부욕을 드러냈다. 사실 이번 올스타게임은 농구가 아닌 춤이 진짜였다. 선수들도 억지로가 아니라 무대를 즐기고 있는 게 2층 멀리 앉은 나에게까지 느껴져 기분이 좋았다. 이번 올스타게임 무대를 보면서 나만의 공식이 생겼다. 앞으로 나는 우리집 하면 우리집준호가 아니라 우리집(김)선형, 블랙셔츠 하면 러브샷이정현을 떠올리기로 결심했다.

본 경기도 4쿼터 끝까지 접전인 데다가 선수들의 진심 200%가 담긴 댄스까지 지난 시즌 올스타게임 취소의 아쉬움을 털어낼 수 있었다. 무엇보다 이번 올스타게임은 선수들의 적극적인 태도와 팬들의 성숙한 관람 문화가 함께 시너지를 발휘하며 성공리에 개최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경기 후 동대구역 근처 식당가도 KBL 구단 로고가 박힌 종이가방을 들고 온 팬들로 가득했다. 그리고 이번 올스타게임을 통해 대구 농구도, KBL도 팬들과 함께라면 Re:bound 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변서영 인터넷기자

2년 만의 올스타게임, 처음 방문한 대구, 이번 시즌 (관중으로는) 첫 직관. 설레는 이유가 참 많았다. 운 좋게 티켓을 구해 1박 2일 일정으로 다녀올 수 있었는데, 상상했던 것보다 더 즐거운 시간이었다. 올스타게임 당일 체육관 근처는 농구 팬들로 마비되었을 정도였다. 팬들은 각자 응원하는 팀과 선수의 유니폼을 입고 굿즈를 들고 있었다. 고백하자면 나는 허웅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 체육관 밖에는 각종 장외 이벤트로 들썩이고 있었고, 안에는 3,300석의 꽉 찬 관중이 경기장을 채우고 있었다. 코로나 시국에도 꽉 찬 경기장을 보니 심장이 마구 뛰었다. 함성을 지를 순 없었지만 아무렴 어떤가. 클래퍼가 찢어질 정도로 박수를 쳤으니.


3점슛 콘테스트 예선으로 올스타게임의 시동을 걸었다. 중계엔 미처 잡히지 않은 벤치 선수들을 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작은 이정현의 버저비터에 놀란 두목호랑이 리액션 같은...) 여기에 선수들의 입장 퍼포먼스로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새돼새’ KGC 변준형의 귀여운 율동과 최준용의 뽀로로 분장이 특히 귀여웠다는 말을 꼭 하고 싶다. 이번 올스타게임은 ‘스트릿 크블 파이터’의 연장선으로, 선수들이 갈고닦은 댄스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잘 먹는다고, 이전 올스타게임에서 춤 좀 춰본 경력직 선수들의 활약이 눈에 띄었다. 우리집 박찬희, 러브샷 이정현 등은 표정에서부터 여유가 흘러나왔다. K-POP이 KBL에 뺏긴 춤 인재, 김선형의 춤은 말해뭐해… 단연 최고였다.

농구 경기 자체도 100점이 넘는 스코어에 접전으로 진행되어 4쿼터 끝까지 볼거리가 가득했다. 사실 속으로 여러 번 감동했을 만큼! 선수들을 비롯한 수많은 사람들의 진심을 느낀 시간이기도. 아직도 KBL의 매력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강제로 올스타게임을 보게 하고 싶을 정도였다.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해준 모든 농구인들 최고!

김선일 인터넷기자

전쟁(?) 같았던 예매과정에서 3층 자리 3개를 얻어내 친구들과 올스타게임에 가게 되었다. 올스타게임 당일 주차를 위해 경기 시작 4시간 전에 대구체육관에 미리 도착했을 때 친구들과 경악을 금치 못했다. 입장을 위해 선 줄이 이미 체육관 앞을 겹겹이 두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4시간이면 일찍 도착하는 거겠지’라는 나의 생각은 매우 안일한 생각이었다. 주차장 역시 이미 빈자리 없이 가득 차있었다. 2년 만에 열리는 올스타게임에 팬들은 정말 ‘진심’이었다.


오랜 기다림 끝에 경기장에 처음 입장하자마자 든 감정은 놀라움과 기쁨이었다. 한국 농구의 부흥을 바라는 한 사람으로서 농구장이 빈자리를 찾기 힘들 정도로 가득 찬 것을 보니 감동을 받았다. 코로나19 상황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많은 팬들이 올스타게임을 보러 대구까지 왔다는 것이 놀랍고 기뻤다. 지금까지 취재를 하는 동안 농구장이 이렇게 가득 찬 것을 본 적이 없었기에 감동은 배가 됐다. KBL도 어렵게 찾아온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많은 볼거리를 제공했다. 허재 전 감독의 특별 심판, 허웅의 방해 공작이 팬들의 웃음을 자아낸 3점슛 콘테스트, 선수들의 단체 댄스 공연 등 많은 것을 준비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다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이번 올스타게임은 농구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본 경기의 흐름을 끊은 연속된 득점 기회 미스, 덩크 콘테스트라고 하기에는 너무 많았던 덩크 실패가 아쉬웠다. 올스타게임이 아니면 볼 수 없는 선수들의 멋진 콤비 플레이를 바랐던 팬들도 분명히 존재할 것이다. 이처럼 농구 자체로 팬들의 환호성을 자아낼 만한 플레이가 없었다는 것은 아쉬운 점으로 남는다.


# 사진_장도연, 변서영, 김선일 인터넷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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