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협(173cm, G)은 2019년 대학농구리그에 등장할 때만 해도 크게 주목 받았다. 동국대 출신이자 2001~2002시즌 신인상과 MVP를 동시에 거머쥔 김승현과 이름이 비슷한데다 플레이도 닮았기 때문이다. 정확한 슈팅 능력(통산 3점슛 성공률 36.9%)을 갖춘 김승현과 달리 외곽슛 능력이 떨어지는 게 아쉬웠다.
김승협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오히려 팀 내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다. 때론 중용 받았지만, 때론 벤치에 머물 때도 많았다.
이제 대학에서 마지막 1년을 남겨놓은 김승협은 “지난 3년 동안 부족한 것과 앞으로 어떻게 농구를 해야 할지 보완할 점과 단점을 알게 되었다”며 “보완할 점은 슈팅 능력과 스피드, 실수를 몇 번 하면 그게 계속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단점을 키가 작다”고 지난 3년을 되돌아봤다.
이어 “보여주지 못했지만, 슈팅 능력과 다이어트를 해서 스피드를 보완했다”며 “고등학교와 연습경기를 하는데 슛은 감독님, 코치님께서 좋아졌다고 하신다. 스피드는 언제 또 뒤쳐질 수 있지만, 지금은 스피드에 자신 있다. 동계훈련을 시작 안 했기에 내년에는 대학에서 엄청 빠른 편에 속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1년 후배인 박승재의 존재도 김승협의 출전기회에 영향을 미쳤다.
김승협은 “대학농구리그 1차 대회 때 확실히 제가 많이 뛰고, 팀 성적도 좋았다. 제가 욕심을 부려서 과한 플레이를 했는데 박승재가 그 때 잘 해서 팀에 도움이 되었다. 승재가 더 많이 뛰기도 했다”며 “승재가 1번(포인트가드)을 보면 제가 2번(슈팅가드)을, 제가 1번을 보면 승재가 2번을 본다. 서로 안 맞거나 겹치는 게 없다”고 했다.
김승협은 “팀 분위기가 달라졌다. 토킹 구호도 ‘박스(아웃)’였는데 ‘원팀’하면 ‘박스’로 바꿨다. (이호근) 감독님도 오셨을 때 ‘남인 거 같다’는 말씀을 굉장히 많이 하셨다”며 “올해는 그런 게 없다. 선후배 관계도 있지만, 친구처럼 너무 돈독하게 잘 지낸다. 우리끼리 핸드 쉐이크도 만들었다”고 했다.
동국대는 이호근 감독과 함께 두 번째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김승협은 “감독님께서 새로 오신 뒤 운동이 힘들다. 뛰는 훈련을 80% 정도 한다. 어떻게 운동을 편하게 하냐며 한 발 더 뛰어야 한다고 하신다”며 “9월 시즌이 끝났는데 우리는 10월부터 바로 동계훈련을 시작했다. 미리, 더 많이 훈련해서 속공 중심의 달리는 농구와 압박수비를 하려고 한다. 제가 키가 작기에 세트 플레이는 부족해서 공수 모두 한 발 더 뛰는 걸 좋아하는데 빠르고, 강한 농구를 추구하셔서 잘 맞는다”고 했다.
연세대는 2019년 9월 26일 동국대에게 74-80으로 패한 뒤 대학 무대에서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다.
김승협은 “12개 대학 중에서 수비를 굉장히 열심히 하고, 빠르고, 남들을 잘 살려준다는 평가를 받는 플레이를 하고 싶다”며 “팀으로 다 같이 열심히 해서 재미있게, 눈 맞춰서 웃으며, 실수해도 토닥거리며, 져도 이긴 거 같은 경기를 하고 싶다.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거 같다. 결과로도 보여주고 싶다”고 자신했다.
#사진_ 점프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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