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 3학년인 박민채(185cm, G)는 또 김동준(현대모비스)을 떠나 보내고 혼자가 되었다. 박민채와 김동준은 어릴 때부터 집이 걸어서 1~2분 거리에 있을 정도로 가까워 함께 농구를 했다. 두 선수는 안양 벌말초와 호계중, 안양고에 이어 경희대까지 1년 선후배 사이다.
이제는 박민채가 최고참으로 팀을 이끌 시기다. 박민채는 “아쉬움이 되게 컸다. 부상 때문에 몸 관리가 중요하다는 걸 느끼고 인지했다”며 “잘 한다는 이야기를 듣다가 밑바닥까지 갔다고 생각한다. 노력을 더 많이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지난 3년의 시간이 전환점이었다”고 대학 3년을 되돌아봤다.
박민채는 1학년과 2학년 때 부상 때문에 코트보다 벤치를 더 많이 지켰다. 올해 MBC배 전국대학농구대회에서도 경기 중 허리 부상으로 1경기 결장했다. 더 잘 하고 싶은 마음에 아파도 참고 하다 부상을 당한 경우도 있다.
박민채는 “1학년 때는 동계훈련 운동량이 고등학교보다 워낙 많아 피로골절이었다. 중학교 때도 피로골절 그 전 단계가 온 적이 있는데 그 때는 관리를 했었다. 대학 입학 후 동계훈련 때 피로골절 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다. 2학년 때 다 열심히 하다가 (대학농구리그) 1차 대회를 앞두고 스틸을 잘못 해서 손가락 세 개가 골절되었다. 제 부주의도 있다”며 “3학년 때 몸을 끌어올리며 건강하게 지냈다. 많은 운동량을 적응하는 게 힘들었다. 감독님께서 ‘아프면 이야기하라’고 말씀하셨는데 1학년 때부터 부상을 당해 더 운동 욕심을 내다가 다치는 악순환이 되었다”고 했다.
박민채는 “올해는 (제 기량의) 10% 보여줬다. 아직 배고프다(웃음). (플레이오프) 한양대와 경기 때 물론 졌지만, 그 때 자신감이 올라왔다. 경기가 더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다”며 “1,3차 대회 때 ‘공격보다 리딩이나 수비에서 올라왔구나’라고 느꼈다. 아직 부족한 게 많다. 거기에 초점을 두고 내년을 준비한다”고 했다.
이어 “득점이 4점, 6점 등 적게 넣었다. 농구는 많이 넣는 종목이기에 이 부분이 부족했다”며 “10%는 조금 그렇다. (제 기량의) 30% 정도 보여줬다. 10%는 너무 건방지다(웃음)”고 덧붙였다.
농구 선수로 마지막 동계훈련을 앞두고 있다. 프로에 진출하면 겨울에는 시즌을 치르고, 여름에 체력을 다지는 훈련을 하기 때문이다. 이 기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서 2022년 자신의 가치를 더욱 올릴 수 있다.
박민채는 “지금은 동계훈련 준비에 들어갔다. 코치님들께 ‘웨이트가 너무 안 된다. 몸이 마르고, 몸 싸움을 안 하려고 한다’고 지적 받았다. 몸을 만들기 위해 웨이트 트레이닝만 거의 하고 있다. 최근에는 조금씩 뛴다. 선수들 전체가 근육량이 2~3% 올라왔다. 근력이 떨어지면 부상이 오기에 근력 중심으로 훈련한다”며 “야간에는 개인적으로 스킬 중심으로 훈련한다. 김우람 코치님께서 가르쳐주신다. 어떻게 돌파를 하고, 수비를 속이는 동작을 배운다. 제가 리듬감도 없고 힘도 쓸 줄 몰라서 그 부분을 보완한다. 돌파를 더 잘 하면 제가 가진 농구를 더 잘 할 거라고 하셔서 훈련하고 있다. 또 점퍼와 슛 연습에 더욱 집중한다”고 최근 훈련 내용을 들려줬다.
경희대 코치는 1년 사이에 바뀌었다. 우승연 코치가 광주고 코치로 떠난 대신 김민수, 김우람 코치가 부임했다.
박민채는 “감독님께서 코치님들께 의지를 많이 하시는 거 같다. 이전에는 감독님께서 운동을 시키셨다”며 “지금은 코치님들 중심으로 훈련하고, 운동 내용도 많이 달라졌다. 새로운 걸 해서 다들 열심히 한다’고 했다.
박민채는 “존경한다. (작은) 키라는 단점을 가지고 있음에도 그렇게 할 줄 몰랐다. 대학보다 더 많은 걸, 그것도 프로 선수를 상대로 한다. 돌파나 속공 전개를 보며 배울 건 배운다”며 “용돈도 많이 보내준다(웃음). 3~4번 보내줬다. 쉬는 날에 학교도 자주 온다. 이야기도 많이 한다. 프로 생활이나 궁금한 걸 해결한다. 엄청 체계적이라면서 ‘제 장점을 살려라. 그럼 잘 될 거’라고 말해줬다”고 했다.
박민채는 장점을 소개해달라고 하자 “똑똑한 선수다. 경기 운영 등 정통적인 포인트가드로 센스 있게 플레이를 하고, 남들에게도 그런 이야기를 듣는다”고 했다.
올해 대학농구리그 9경기에서 3점슛 성공률 20.7%(6/29)로 부진했다. 3점슛 성공률은 꼭 보완이 필요하다.
박민채는 “슛은 기본적으로 갖춰져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점퍼와 3점슛 연습을 많이 한다. 무빙슛이 약하다. 세트 슛은 확률이 높다”며 “경기 영상을 보면 기회인데도 잘 쏘지 않더라. 조금은 욕심을 내서 던지고, 우선 연습량을 늘려서 보완하려고 한다. 슈팅 능력을 동계훈련에서 제일 큰 목표로 삼았다”고 했다.
박민채는 “안 다치는 게 제일 중요하다. 저만 하는 농구가 아니라 같이 하면서 제가 돋보일 수 있게 팀 성적과 개인 기록도 늘리고, 공격력 등 단점을 보완한 선수가 되고 싶다”며 “프로에 높은 순위로 뽑히고 싶고, 경희대가 예전보다 떨어졌다는 평가가 있는데 달라졌다는 평가를 듣게 하고 싶다”고 바랐다.
#사진_ 점프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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