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컵] SK 전희철 감독의 색깔, 한 발 빠른 작전시간과 역전승

상주/이재범 기자 / 기사승인 : 2021-09-19 07:3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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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희철 감독과 새롭게 출발하는 SK는 컵대회에서 기분좋게 우승했다. SK가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색깔은 한 박자 빠른 작전시간과 역전승이다.

서울 SK는 경상북도 상주에서 열린 2021 MG 새마을금고 KBL 컵대회에서 전주 KCC, 창원 LG와 한 조를 이뤘다. 외국선수가 빠진 KCC와 첫 경기에서는 1쿼터부터 안영준과 자밀 워니의 활약으로 27-15로 앞선 뒤 96-73으로 승리하며 기분좋게 출발했다.

외국선수가 모두 출전한 LG와 맞대결에서는 1쿼터를 18-21로 뒤졌고, 2쿼터 한 때 27-35, 8점 차이까지 열세였다. SK는 이때부터 추격에 시동을 건 뒤 3쿼터 들어 역전해 결국 준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수원 KT와 준결승에서는 1쿼터를 14-22로 열세였고, 2쿼터 한 때 19-32로 13점 차이까지 뒤졌다. 또 다시 이 순간부터 서서히 점수 차이를 좁혔다. 경기 막판까지 치열한 접전 끝에 결승 진출권을 따냈다.

원주 DB와 결승도 앞선 두 경기와 비슷한 흐름이었다. 1쿼터 한 때 14-25로 주도권을 DB에게 넘겨주고 시작했다. 2쿼터 중반 연속 14점을 몰아치며 역전에 성공한 뒤 우승에 다가섰다.

SK는 외국선수가 출전한 팀을 만났을 때 1쿼터를 모두 뒤졌고, 역전승으로 승리를 챙긴 것이다.

SK 전희철 감독은 “DB와 경기 중간에 코치와 상의를 하면서 ‘왜 우리는 슬로우 스타터가 되었냐’고 이야기를 했다”며 “잡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컨디션이 안 좋은 것도 있지만, 뒤져도 크게 걱정하지 않은 건 큰 틀이 깨진 건 아니었기 때문이다”고 했다.

경기 초반 흐름을 내준 건 인정하지만, 준비한 농구가 안 되는 건 아니기에 언제든 역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는 걸로 해석된다.

10년 동안 코치를 역임한 전희철 감독은 “코치 생활에서 도움이 되었던 건 흘러가는 걸 끊는 타이밍 등이었다”고 했다.

SK가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또 다른 특징 중 하나는 작전시간을 한 박자 빨리 끊는 것이다. 경기 흐름을 보고 한 번 더 선수들에게 맡겨놓아도 될 순간에도 전희철 감독은 작전시간을 요청해 팀을 정비했다.

예를 들면 DB와 결승 3쿼터 중반 57-43으로 앞서다 연속 4실점하며 57-47, 10점 차이로 좁혀지자 바로 작전시간을 불렀다.

전희철 감독은 “작전시간으로 빨리 끊는 게 오히려 경기에서 선수들의 사기가 떨어지는 걸 미연에 방지할 수 있어서 낫다고 생각한다”며 “문경은 감독님과 있을 때도 코치 입장에서 그렇게 적용했다. 작전시간을 늦추는 것보다는 반 박자 먼저 부르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SK는 전희철 감독이 부임하자마자 컵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두 외국선수가 출전하는 등 단순하게 선수들의 기량만 좋았던 건 아니다. 전희철 감독이 초보 감독답지 않게 오랜 코치 생활의 경험을 살려 팀 전력이 좋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운영한 덕분이다.

#사진_ 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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