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STAT] 오세근-이재도-변준형, 23년 전 이조추와 허동만 소환

이재범 기자 / 기사승인 : 2021-05-06 06:3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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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재범 기자] 오세근과 이재도, 변준형이 동시에 20점 이상 기록했다. 국내선수 3명이 플레이오프 한 경기에서 20점+ 기록한 건 1998년 이상민과 조성원, 추승균 트리오, 허재와 강동희, 김영만 트리오에 이어 3번째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5일 열린 챔피언결정 2차전에서 77-74로 승리하며 먼저 2연승을 달렸다. 1,2차전을 쓸어 담은 팀은 6강과 4강 플레이오프에서 모두 상위시리즈에 진출했지만, 7전 4선승제 챔피언결정전에선 챔피언 등극을 확정한 건 아니다. 1,2차전에서 승리한 팀의 챔피언 등극 확률은 81.8%(9/11)다.

♦ 챔프전 1쿼터 7점 열세 시 승률 37.5%
KGC인삼공사는 1쿼터를 12-19로 마쳤다. 1차전에선 23-19로 우위였다. 실점은 똑같은 19점이지만, 득점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12점으로 저조했다. 야투 성공률이 21%로 굉장히 부진했다. 전성현과 제러드 설린저가 7개의 야투를 모두 실패했다. 그나마 변준형이 7점을 올려 더 큰 점수 차이로 벌어지지 않았다.

역대 챔피언결정전에서 1쿼터 7점 열세는 16번 있었으며, 승부를 뒤집은 건 6회였다. 승률로 환산하면 37.5%(6승 10패)다. KGC인삼공사는 1쿼터를 마쳤을 때 역대 챔피언결정전 기준 10번 중 4번 가량 나오는 승리를 챙겼다.

♦ KGC인삼공사, 약속의 3쿼터

KGC인삼공사는 1차전에서 전반을 44-36으로 앞섰다. 3쿼터에 36점을 몰아치며 단숨에 20점 이상 격차를 벌려 승기를 잡았다. 이날도 3쿼터에 KCC를 몰아붙였다. 전반까지 36-42로 열세였던 KGC인삼공사는 3쿼터에 25-15로 압도하며 역전에 성공한 뒤 경기 종료까지 우위를 지켰다.

1차전 3쿼터에선 설린저와 문성곤의 21점 합작이 돋보였다면 2차전 3쿼터에선 이재도와 변준형, 오세근의 22점 합작이 빛났다.

KGC인삼공사는 KCC와 두 차례 맞대결에서 쿼터별로 각각 평균 17.5점, 22.5점, 30.5점, 17.0점을 올리고 있다. 이에 반해 KCC에겐 각각 19.0점, 20.0점, 17.5점, 20.0점을 허용했다. 3쿼터 득점 편차가 +13.0점이다.

KGC인삼공사는 울산 현대모비스와 4강 플레이오프에서 1쿼터 5.0점(22.0점-17.0점) 우위를 끝까지 지켜 5.3점(78.0점-72.7점) 우위를 점했다. 3쿼터에는 평균 16.7점을 올리고 17.0점을 내줘 유일하게 열세를 보였다. 쿼터별 득점에서도 3쿼터가 가장 낮았다.

KGC인삼공사는 KCC를 만나자 현대모비스와 반대로 1쿼터에 약하고, 3쿼터에 강한 팀으로 바뀌었다.

♦ KCC 이정현, 챔프전 개인 최다 27점

챔피언결정전 한 경기 최다 3점슛 1위는 8개다. 정인교(1997.04.29 vs. 기아)와 이병석(2006.04.21 vs. 삼성), 양희종(2017.05.02 vs. 삼성)이 한 차례씩 기록한 바 있다. 이정현은 이날 이들에 이어 4위인 3점슛 7개를 집중시켰다.

이정현은 3점슛 7방을 앞세워 27득점했다. 1차전에서 2점에 그친 부진을 씻었다. 2017년 4월 22일 서울 삼성과 챔피언결정 1차전에서 기록한 개인 최다 20점을 넘어섰다. 그렇지만, 팀의 패배로 웃지 못했다.

참고로 KCC는 1차전에서 3점슛 5-12로 7개 뒤졌다. 2차전에서 3점슛 9-10으로 1개 열세였다. 1,2차전 최종 득점 차이는 19점과 3점이다. 3점슛 차이와 맞아떨어지는 득점 편차다.

♦ KGC인삼공사 설린저, 야투 성공률 11.1%

설린저는 챔피언결정전을 시작할 때만 해도 평균 30점 이상 기록할 태세였다. 1차전에서 18득점한 설린저는 2차전에서 8점에 머물렀다. 야투 18개를 던져 단 2개만 성공해 야투 성공률 11.1%에 그쳤다.

11.1%는 역대 플레이오프에서 야투 15개 이상 시도한 선수 중에서 최저 야투 성공률 기록이다. 기존 1위는 2006년 4월 3일 동부와 6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나온 김승현의 12.5%(2/16)였다.

설린저는 이날 11개의 리바운드를 잡았다. 역대 플레이오프에서 10리바운드 이상 기록한 선수 중에서 최저 야투 성공률은 제런 콥(2002.04.02 vs. SK 10Reb)과 얼 아이크(2003.04.11 vs. TG 13Reb)가 기록한 10.0%(1/10)였다.

챔피언결정전으로 범위를 좁히면 이 역시 설린저의 11.1%가 최저 기록이다. 설린저는 공격만 따졌을 때 그 누구보다 부진했다.

참고로 역대 플레이오프에서 10개 이상 야투를 시도해 하나도 성공하지 못한 건 두 차례 있었다. 김승현(2007.03.31 vs. 삼성 0/11)이 먼저 기록했고, 김낙현(2018.03.18 vs. KCC 0/10)이 뒤를 따랐다.

♦ 오세근과 이재도, 변준형, 20점+ 기록

설린저가 야투 영점 조절에 실패한 대신 오세근과 이재도, 변준형이 펄펄 날아다녔다. 변준형이 23점, 이재도가 21점, 오세근이 20점으로 세 명이 20점+ 기록했다. 역대 플레이오프에서 국내 선수 3명이 동시에 20점+ 기록한 건 3번째다.

역대 플레이오프 한 경기에서 3명 이상 20점+ 기록한 건 역대 51번째다. 이 가운데 4명이 기록한 건 3번 있었다.

프로농구 초창기에는 외국선수 2명이 모두 40분씩 출전 가능했다. 이 영향으로 한 팀에서 3명이 20점+ 올리는 게 흔했다. 양 팀 모두 3명씩 20점+ 기록한 경우도 종종 있었다. 4명이나 20점+ 기록하는 게 간혹 나올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 외국선수 출전시간을 줄인 이후에는 자주 볼 수 있는 기록은 아니다.

외국선수를 포함하지 않고 국내선수 3명이 동시에 20점+ 작성한 건 희귀한 기록이다.

최초는 KCC의 전신인 대전 현대가 기록했다. 1998년 3월 20일 대구 동양(현 고양 오리온)과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조성원이 26점, 추승균이 22점, 이상민이 20점을 올렸다. 당시 외국선수였던 조니 맥도웰과 제이 웹은 각각 13점과 14점을 기록했다.

두 번째는 같은 해 4월 4일 부산 기아(현 울산 현대모비스)와 현대의 챔피언결정 3차전에서 나왔다. 강동희와 허재, 김영만이 각각 27점과 24점, 21점으로 20점+ 득점했다. 당시 외국선수 클리프 리드는 17점을 올렸으나, 저스틴 피닉스가 3분 47초 출전해 무득점에 그쳤다. 이 때문에 국내선수의 활약에도 기아는 현대에게 95-93으로 졌다.

이상민과 조성원, 추승균은 이조추 트리오, 허재와 강동희, 김영만은 허동만 트리오로 불렸다. 이조추와 허동만의 23년 전 기록을 소환한 오세근과 이재도, 변준형은 어떤 트리오로 불러야 할까?

♦ KGC인삼공사 승리 방정식, 오세근의 블록

오세근은 1차전 2블록에 이어 2차전에서 3블록을 기록했다. 오세근이 가장 최근 정규경기에서 3블록을 기록한 건 2018년 11월 3일 KCC와 맞대결이다. 최근 두 시즌 동안 정규경기에선 3블록 이상 기록한 적이 없는 오세근이 이날 3개의 슛을 저지했다.

오세근이 챔피언결정전에서 블록을 1개 이상 기록한 건 8경기다. 이 가운데 KGC인삼공사는 7승을 챙겼다. 오세근이 블록을 하는 날 승률은 87.5%(7승 1패)다. 오세근은 이날 20점을 올리며 득점에서 빛났다. 여기에 수비에서도 단단히 제몫을 해낸다. 오세근이 있기에 KGC인삼공사의 승리가 있다.

♦ KGC인삼공사, 플레이오프 최다 연승 공동 1위
KGC인삼공사는 이날 승리하며 6강과 4강 플레이오프까지 더해 8연승을 질주했다. 모비스가 2012~2013시즌 4강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에서 7연승을 달린 뒤 2013~2014시즌 서울 SK와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을 승리하며 8연승을 기록한 것과 동률 1위다.

KGC인삼공사는 2차전에서 끌려가던 경기를 뒤집었다. 상승세를 제대로 탄 KGC인삼공사는 홈 코트에서 3,4차전을 치른다. 전성현은 챔피언결정전 미디어데이에서 4차전에서 끝내고 싶다고 바랐다. 그 바람을 이룰 발판을 마련했다. KGC인삼공사는 3차전마저 승리한다면 최다 9연승을 달리며, 4차전에서 챔피언에 등극하면 앞으로 나오기 힘든 10전승이란 기록을 남긴다.

#사진_ 유용우 기자

점프볼 / 이재범 기자 sinae@jump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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