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에 3x3 코트로 돌아온 前 국가대표 '이승아', "모처럼 즐겁게 농구했다"

김지용 기자 / 기사승인 : 2021-06-21 00:3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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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양구/김지용 기자] “생각했던 것보다 더 힘들다. 앞으로 계속 3x3를 할지는 잘 모르겠지만 기회가 된다면 열심히 해보겠다.”

20일 막을 내린 KB국민은행 Liiv M 3x3 코리아투어 2021 2차 양구대회(이하 코리아투어)에 무척이나 반가운 얼굴이 등장했다. 5년 전 갑작스레 WKBL 코트를 떠났던 이승아가 3x3 코트에 깜짝 복귀했다.

25살에 코트를 떠났던 이승아는 30살이 된 2021년, 코리아투어를 통해 정말 오랜만에 코트에 섰다. 이승아는 2011 WKBL 신입 선수선발회를 통해 우리은행에 전체 1순위로 입단해 신인왕까지 거머쥐었고, 주전 포인트가드로서 우리은행의 통합 4연패에 공헌했다. 그리고 2016년 리우올림픽 최종 예선에서 태극마크까지 달았었다.

하지만 2015년부터 오른쪽 아킬레스건과 발바닥, 팔꿈치, 발목에 부상을 안고 있었던 이승아는 부상 탓에 정규리그 출전시간이 채 20분이 안 될 정도로 힘들어 했다. 부상에 지친 이승아는 2016년 갑작스레 은퇴를 선택했다.

 

이승아는 은퇴를 선택했지만 내심 이승아의 복귀를 바랐던 우리은행은 임의탈퇴를 선택했다. 하지만 이승아는 끝내 코트로 복귀하지 않았다.

코트를 떠난 뒤 농구교실과 스킬 트레이닝 센터에서 코치로 활동 중이라는 소식이 간간이 들려왔다. 한창 전성기인 20대 중반에 국가대표로 선발됐음에도 불구하고 이른 나이에 코트를 떠날 만큼 농구에서 마음이 떠났던 이승아였기에 그녀가 다시 코트에 서는 모습은 보기 힘들어 보였다.

그런데 이번 코리아투어 양구대회를 앞두고 이승아가 지인들과 출전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실제로 참가 선수 명단이 확정된 후 이승아의 이름이 등록돼 있었다. 이승아는 장민길, 허미지, 이수현 등과 함께 NYS로 여자오픈부 출전을 확정했다.

여자오픈부의 경기가 20일(일) 하루에 모두 치러진 탓에 이승아의 모습은 대회 이튿날이 돼서야 볼 수 있었다. 많은 관계자들이 이승아의 경기를 보기 위해 코트 주변에 자리를 잡았다. 이승아는 이승아였다.

예선 첫 상대는 지난 대회 우승팀 1EYENBA였다. 첫 경기부터 강팀을 만났지만 이승아는 결이 달랐다. 1EYENBA를 상대로 강력한 포스트업으로 공격의 실마리를 풀었고, 팀의 14-12 승리를 견인했다. 이승아의 활약 속에 NYS는 여자오픈부 A조 1위로 결승까지 올랐다.

결승전 상대는 다시 한번 1EYENBA였다. 이승아는 결승에서도 내, 외곽을 넘나들며 맹활약을 펼쳤고, 우승을 목전에 두기도 했다. 하지만 경기 종료 직전 1EYENBA 이소정에게 버저비터를 허용하며 14-13으로 아쉽게 우승을 내주고 말았다.  

비록 우승은 놓쳤지만 모처럼 코트에서 만난 이승아는 “프로를 떠난 뒤 5년여 만에 처음 코트에 선 것 같다. 그동안 농구교실, 스킬 트레이닝 센터에서 꾸준히 코치로 활동했고, 요즘은 인천에 있는 어시스트 스킬 트레이닝 센터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이번 대회에 출전하기 전 그래도 3x3 연습을 했지만 체력이 너무 부족했다고 말한 이승아. 실제 결승전 마지막 순간 체력이 떨어진 이승아는 아쉽게 버저비터를 허용하기도 했다.

“3x3 이야기는 많이 들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더 힘들다. 수업을 하면서 틈나는 대로 연습을 했는데 아무래도 운동이 부족했던 것 같다(웃음). 진짜 힘들다. 사실 이번 대회는 친구의 친언니인 장민길 언니가 같이 나가자고 해서 출전하게 됐는데 좋은 추억을 얻은 것 같다.” 이승아의 말이다.

너무 오랜만에 코트에 서기 때문에 결승까지 올라올 줄은 꿈에도 몰랐다는 이승아. 하지만 이승아는 본인의 말과 다르게 순식간에 코트의 공기를 바꿨고, 국가대표 시절 날카로웠던 움직임과 센스가 순간순간 발휘되기도 했다.

정말 모처럼 즐겁게 농구를 했다는 이승아는 “앞으로 계속 3x3를 할지는 잘 모르겠지만 기회가 된다면 열심히 해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코트를 떠난 지 워낙 오래돼서 저를 기억해주시는 분들이 있을지 모르겠다. 이제는 저를 아시는 분들이 많이 없겠지만 그래도 반가워 해주신다면 감사할 것 같다. 모처럼 농구장에 나와 반가운 분들도 많이 뵙고, 즐겁게 농구를 했던 것 같다. 혹시 앞으로 또 코트에서 인사드릴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며 향후 계획에 대해선 여지를 뒀다.

#사진_박상혁 기자

점프볼 / 김지용 기자 mcdash@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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