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윤기는 16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의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선발 출전, 23점 2리바운드 1스틸로 맹활약했다. KT는 양홍석(14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 2스틸)도 공수에 걸쳐 존재감을 과시, 95-80 완승을 거두며 고양 오리온과 공동 1위가 됐다.
하윤기가 지배한 경기였다. 하윤기는 1쿼터 2점에 그쳤지만, 2~3쿼터에는 총 9개의 야투를 모두 성공시키며 위용을 과시했다. 3쿼터에 얻어낸 4개의 자유투 가운데에는 3개가 림을 갈랐다. 특히 3쿼터에 기록한 13점은 이날 전까지 개인 1경기 최다인 12점을 단번에 넘어서는 기록이었다.
“프로 데뷔 후 첫 3연승을 하게 되니 형들이 든든하다. 신기하고, 기분이 좋다”라고 운을 뗀 하윤기는 이원석과의 데뷔 첫 맞대결에 대해 “경기 초반에는 부담이 됐다. 너무 긴장됐던 건지 발도 잘 안 움직였다. 형들이 ‘잘하고 있다’라고 격려해주시고, 패스도 잘해주셔서 긴장도 풀렸다”라고 전했다.
3쿼터에는 아이제아 힉스에게 인유어페이스를 허용, 굴욕을 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를 의식하지 않고 블록을 시도했다는 데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상황이었고, 인유어페이스를 당한 직후에는 데뷔 첫 덩크슛을 터뜨리기도 했다. “외국선수여도 제 앞에서 점프하면 그냥 (득점을)주지 않으려고 한다. 인유어페이스를 당하더라도 블록을 시도해보고 싶었다.” 하윤기의 말이다.
함께 KT의 3연승을 합작한 김동욱도 하윤기를 극찬했다. 김동욱은 “외부에서 몸이 많이 아파서 시즌 초반에 못 뛴다는 얘기도 있었는데 막상 훈련해보니 잘 뛴다. 특히 2대2할 때 롤이 상당히 좋다. 너무 잘해주고 있다. 스크린, 리바운드, 블록 등 이렇게 성장해나가면 (김)주성이 형 이후 최고의 센터가 되지 않을까 싶다”라며 칭찬했다.
그러자 하윤기는 “골밑에서의 움직임, 받아먹는 것을 적응하는 게 힘들었다. 하지만 (김)동욱이 형이 움직임에 대해 조언해주셨다.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라고 화답했다. 하윤기는 이어 “데뷔경기를 치르며 신인상 욕심이 났다. 골밑에서 믿음직스럽게, 수비나 공격에서 버텨줄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사진_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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