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부상’ 한국가스공사 정효근, “지금은 모든 게 무섭다”

이재범 기자 / 기사승인 : 2021-08-26 20: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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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모든 게 무섭다. 아무 생각하지 않고 지내는 게 제일 좋은 거 같다.”

한국가스공사는 큰 꿈을 그리며 2021~2022시즌을 준비했다. 전자랜드에서 새로운 팀으로 거듭난데다 연고지도 인천에서 대구로 바꾸려고 한다.

선수들은 내심 창단 첫 해 우승을 바랐다. 이를 위해선 모든 선수들이 잘 해야 하지만, 정효근의 역할이 중요했다. 정효근도 “이번 시즌 전력상 우승을 목표로 한다”며 “말만 하는 게 아니라 열심히 준비하고 있으니까 많이 기대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런 중요한 정효근이 무릎 부상을 당해 2021~2022시즌을 뛰기 힘들다.

한국가스공사 유도훈 감독은 26일 전화통화에서 “SK와 두 차례 연습경기(24~25일)를 가졌다. 정효근이 첫 번째 연습경기 1쿼터 시작하자마자 돌파를 하다 무릎 부상(왼쪽 십자 인대)을 당했다. 검사 결과 회복까지 10개월이 걸린다”며 “가슴이 너무 아프다. 정효근도 어제 통곡을 하더라. 구단에서는 최고 시설에서 최대한 빨리 낫도록 치료를 하겠다며 다독이고 있다”고 정효근의 부상 사실을 알렸다.

정효근은 전화통화에서 “평소처럼 스텝을 잡고 레이업을 올라갈 때 무릎이 흔들리며 꺾였다. 혼자서 다쳤다”며 “지금 수술하려고 병원을 찾고 있다. 수술을 받을 수 밖에 없다. 붓기가 빠지는 경과를 봐야 해서 (수술하기까지) 2주 정도 걸릴 거 같다”고 부상 과정을 설명했다.

최준용(SK)이 지난 시즌 정효근과 똑같은 십자인대 부상을 당한 뒤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정효근은 “주위에서 의학이 발달해서 제대로 돌아올 수 있을 거라고 이야기를 해준다. 최준용도 많이 도와준다”며 “준용이가 ‘걱정할 거 없다. 2~3달 재활 하면 된다. 그럼 전보다 더 좋은 거 같다’고 했다. 웃고 싶지 않은데 준용이 덕분에 웃는다. 준용이에게 ‘네가 복귀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게 도와주는 거’라고 했다”고 최준용과 주고받은 말을 전했다.

“지금은 천장만 보면서 누워 있다”고 말한 정효근은 “처음 접하는 긴 기간의 재활을 해야 해서 두렵고, 무섭다. 이겨낼 수 있다, 털어버릴 수 있다는 말들도 와 닿지 않는다. 시간이 해결해줄 거다. 원망을 하고 싶어도 할 데도 없다. 운명이라고 생각하고 싶지도 않은데 운명이라면 치료를 잘해서 이겨내야 한다”고 지금 심정을 들려줬다.

정효근은 말을 이어나갔다.

“다친 다음 날 새벽에 너무 아파서 여러 번 깼다. 그 때 (유도훈) 감독님께 ‘걱정하지 말라’는 메시지가 와 있었다. 이런 적이 없는데 그 때 제가 느낀 그대로 감독님께 말씀을 드렸다.

운동 선수는 노력만으로 성공할 수 없는 거 같다고 이야기를 했다. 그런 부분이 있는 거 같다. 지금 심정은 그렇다. 노력만으로 어느 자리까지 도달할 수 있지만, 지금으로선 벽에 부딪힌 거 같다.
지금은 모든 게 무섭다. 아무 생각하지 않고 지내는 게 제일 좋은 거 같다.”

지난 19일 인천에서 한국가스공사의 오후 훈련을 지켜봤다. 3점슛 7개를 연속으로 넣어야만 훈련을 마칠 수 있었다. 쉽지 않았다. 그러자 정효근이 선수들의 의욕을 돋웠다. 유도훈 감독은 훈련을 마친 뒤 정효근의 이런 자세를 칭찬했다.

코트 안팎에서 꼭 필요한 역할을 했던 정효근이 예전보다 더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올 것이다.

#사진_ 점프볼 DB(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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