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컵] 한 번으로 끝나지 않을 KBL의 가을 잔치, 더 완벽해질 수 있다

민준구 기자 / 기사승인 : 2020-09-28 19:2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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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민준구 기자] KBL컵 대회는 일회성이 아니다.

KBL은 지난 20일부터 27일까지 군산월명체육관에서 2020 MG새마을금고 KBL컵 대회를 열어 농구 팬들의 갈증을 시원하게 해소했다. 비록 시범경기 성격이 짙어 정규 시즌에 비해 흥미도는 떨어졌지만 올해 2월을 끝으로 좀처럼 지켜볼 수 없었던 농구가 돌아왔음에 모두가 반가워했다.

초대 챔피언이 된 고양 오리온부터 2전 전패를 끝으로 자신들의 보금자리로 돌아간 상무까지 모든 팀들은 각자 하나씩 얻어가는 것들이 있었다. 프로 팀들의 경우 다가오는 2020-2021시즌을 위해 외국선수들과 손발을 맞출 수 있었고 상무는 오랜만에 실전을 치를 수 있었다.

KBL컵 대회는 일회성이 아니다. 앞으로 KBL을 대표하는 하나의 컨텐츠가 될 수 있다. 특히 코로나19가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현시점에서 직접적인 접촉이 불가능한 팬들을 위해선 일찍 농구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현장에선 KBL컵 대회가 더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는 여러 방향에 대해 이야기했다. KBL은 물론 구단 관계자 및 언론까지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지금의 이 소중한 시간을 어떻게 더 소중해질 수 있을지에 대해 논의했다.

먼저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다. 사실 KBL컵 대회는 KBL, 그리고 상무를 중심으로 중국과 일본 등 해외 팀들 역시 참가할 계획이었다. 코로나19로 인해 해외 사정이 좋지 않아 무산됐지만 차기 대회부터는 적극적으로 이들의 참여를 추진할 예정이다.

장담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코로나19라는 큰 장애물이 있기에 현재처럼 국내 팀들만이 참가하는 대회가 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지금보다는 더욱 보완된 대회가 되어야 한다.

먼저 KBL컵 대회가 열리는 지역의 다양성이 필요하다. 군산에서 열린 초대 대회는 좋은 반응을 얻었다. 계획 초기 수도권, 즉 서울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군산으로 변경됐고 이는 좋은 결과를 얻었다.

지역 경제 활성화라는 최대 효과 아래 만약 농구 연고 지역이 아닌 곳에서 개최가 될 경우 더 큰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게 됐다. 농구의 대중화를 위한 방법이기도 하며 코로나19라는 문제만 사라질 경우 적극 추진 가능한 일이다. 군산시에서도 KBL컵 대회를 통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는 것도 사실.

더불어 아예 예비 신인 선수들에 대한 트라이아웃부터 드래프트까지 이어지는 거대 계획도 존재한다. 물론 정식 논의된 부분은 아니지만 KBL과 구단들 사이에서 나온 이야기 중 하나다.

A구단 관계자는 “예전 농구대잔치 시절의 향수, 그리고 현재 NBA의 버블과도 같은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예비 신인 선수들이 자신들의 기량을 제대로 확인시켜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으며 또 9월, 그리고 특정 지역은 농구의 도시라는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다. 물론 일주일을 훌쩍 넘어 한 달까지도 갈 수 있는 장기간 프로젝트가 되겠지만 한 번 고려해볼 만한 부분이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입장 역시 코로나19가 언제 사라질지 모른다는 불확실성에 근거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고졸, 또는 대학 선수들의 경우 현재 1년 내내 어떠한 대회도 치르지 못한 상황이다. 프로 진출을 선언하는 얼리 엔트리가 활성화된 가운데 이들에 대한 정보 파악, 그리고 팬들의 궁금증을 한 번에 해소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도 있다.

가장 중요한 건 KBL컵 대회가 진정 KBL을 대표하는 하나의 컨텐츠가 되기 위해선 전체적인 질이 향상되어야 한다. 이번 초대 대회만 하더라도 부상, 또는 컨디션 난조라는 이유로 베스트 멤버가 전혀 나오지 않은 팀들이 수두룩하다. 외국선수들 역시 어느 하나 정상 컨디션이 아닌 상황. SK와 같이 돌풍을 일으킨 팀들도 있었으나 베스트 멤버를 내고도 출전 시간을 적게 주는 등 100% 힘을 쓰지 않는 모습이 대거 노출됐다.

물론 2020-2021시즌이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구단들이 무리수를 던질 이유는 없다. 그만큼 KBL컵 대회가 대단한 무언가를 제시하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KBL은 물론 구단 역시 이러한 부분에 있어 머리를 맞대고 상의하고 있다. 현장에선 동기부여에 대한 이야기도 계속 나왔다. 그들이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당근을 제시해야 한다는 것. 단적인 예로 우승팀에 한해 플레이오프 진출권 1장 등 현실화되기 어려운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가장 현실적인 건 KBL 챔피언과 KBL컵 대회 챔피언에 곧 열릴 동아시아 수퍼리그 진출권을 부여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아직은 축구처럼 대단한 권위가 있는 대회로 성장하지는 못했으나 동아시아 수퍼리그는 언젠가 아시아 전역의 대표적인 대회가 될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만약 현실화된다면 KBL컵 대회에 최선을 다할 명분이 생길 수도 있다.

라면을 끓이기 위해서는 물을 끓이는 게 먼저다. 하지만 농구는 매번 물이 끓기도 전에 면을 넣어왔다. 겨울 스포츠의 라이벌이라 불리는 배구는 코보컵을 통해 프리시즌의 활성화, 그리고 외국 팀을 초청해 본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농구도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명목상 참가하는 그저 그런 대회가 아닌 진정 정규 시즌을 더욱 즐겁게 할 수 있는 하나의 촉매제가 되어야 한다.

# 사진_점프볼 DB(문복주, 홍기웅,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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