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U리그] 주장의 책무를 다한 한양대 송수현 “내게는 더 중요한 게 있다”

민준구 기자 / 기사승인 : 2020-10-29 18:4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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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천/민준구 기자] “농구에 있어 돋보이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

한양대는 29일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2020 KUSF 대학농구 U-리그 남대부 경희대와의 A조 마지막 경기에서 90-72로 승리하며 결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승리의 일등 공신은 이근휘였다. 3점슛 8개를 폭발시킨 그는 31득점 3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한양대의 결선 진출을 이끌었다. 그러나 주장 송수현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기도 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자신의 임무를 다한 그는 한양대의 보물이었다.

송수현은 승리 후 “고려대 전 패배 이후 선수들과 함께 지금의 위기를 이겨보자고 이야기했다. 의사소통이 잘 되는 만큼 반드시 이기겠다는 마음이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정재훈 한양대 감독은 경기 전 “(송)수현이에게 많이 미안하다. 그리고 안쓰럽기도 하다. 유일한 4학년인 만큼 자신이 돋보이고 싶을 텐데도 오히려 희생하면서 동생들을 이끌어주려 한다. 누구보다 열심히 하는 친구다. 올해를 끝으로 프로 무대에 나가게 되는데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한다”라고 이야기한 바 있다.

실제로 송수현은 코트 위에서 크게 돋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경기를 자세히 살펴보면 한양대의 공격과 수비에 송수현이 없었던 적은 찾아보기 힘들다.

이근휘의 초반 3점포 세례가 나온 것 역시 송수현의 작품이었다. 1쿼터에만 5개의 어시스트를 배달한 그는 31분 38초를 뛰며 10득점 5리바운드 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송수현은 “개인 성향인 것 같기도 하다. 4학년인 만큼 무언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도 있지만 그보다는 동료들을 살리고 또 내가 잘할 수 있는 부분을 찾으려고 노력 중이다. 안 되는 걸 억지로 하는 것보다 잘하는 걸 살리는 게 더 나은 방향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송수현에게 있어 이제 대학 생활은 불과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11월 말에 열릴 KBL 국내 신인선수 드래프트에 참가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는 “솔직히 욕심이 난다. 프로 무대에서 뛰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하다. 팀이 원하는 방향을 따라가려고 한다. 나의 농구를 추구하는 것보다는 팀이 원하는 농구에 따라가는 게 가장 알맞다고 본다”라고 밝혔다.

한양대는 송수현 이외에도 이근휘, 오재현 등이 드래프트에 참가한다. 정희현과 진승원 역시 같은 길을 걷는다. 어쩌면 송수현에게 있어 큰 부담이 될 수 있는 상황.

하지만 송수현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동생들이 잘 되면 더 좋다. 그래도 같이 프로 무대에 나설 수 있었으면 좋겠다. 다함께 해피 엔딩으로 마무리됐으면 한다”라며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한양대는 오는 31일부터 결선 토너먼트에 나선다. 송수현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시기가 찾아온 셈. 그는 “결승까지는 무조건 가고 싶다. 우승하면 더 좋을 것 같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도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라고 다짐했다.

# 사진_점프볼 DB(한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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