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컵] 자밀 워니부터 디드릭 로슨까지, 대회 빛낸 외국선수는 누구?

민준구 기자 / 기사승인 : 2020-09-28 18:2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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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민준구 기자] KBL컵 대회는 2020-2021시즌부터 출전할 새 외국선수를 미리볼 수 있다는 것에 큰 의의를 뒀다. 코로나19 및 자가 격리 기간으로 인해 모두가 100%는 아니지만 그중에서도 최고의 모습을 보이며 기대감을 높인 외국선수들은 분명 존재했다.

▲ NBA 경력자 러시에도 굳건했던 경력자들
NBA 출신, 그리고 유럽 명문 리그에서 활약한 외국선수들의 대거 등장은 과거 KBL에서 활약한 경력자들에게 큰 위협이 될 것이란 전망을 낳게 했다. 무리도 아니었다. 코로나19로 인해 해외 리그 사정이 나빠지지 않았더라면 KBL에서 볼 수 없었던 이들이 유입된 것이니까.

하지만 이번 KBL컵 대회만큼은 적어도 그 예상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했다. 바로 자밀 워니, 닉 미네라스, 리온 윌리엄스, 그리고 무늬만 외국선수인 라건아까지 결코 밀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먼저 워니는 KBL컵 대회에서 자신이 왜 2019-2020시즌 외국선수 MVP였음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켰다. 늦은 입국, 관리가 되지 못한 몸 상태로 인해 부진할 것이란 예상이 많았지만 전자랜드 전부터 마지막 오리온 전까지 그는 제 몫을 다 해냈다

워니의 KBL컵 대회 성적은 4경기 출전, 평균 28분 19분초 동안 24.0득점 11.3리바운드 4.3어시스트 1.3스틸. 손발을 제대로 맞춰보지 못한 새로운 국내선수들과도 좋은 호흡을 보이며 SK를 결승까지 이끌었다.

SK의 또 다른 외국선수 미네라스 역시 잠시나마 자신의 파괴력을 선보였다. 문경은 감독의 의도대로 장신 포워드와의 조화를 실험해보진 못했으나 경기당 12분 56초라는 짧은 시간동안 평균 13.8득점 3.0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윌리엄스 역시 자신이 왜 장수 외국선수인지를 KBL컵 대회를 통해 증명했다. 캐디 라렌이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던 아쉬움을 본인이 메꾸며 LG의 공격 농구를 더욱 빛나게 했다. 그의 대회 기록은 평균 20분 25초 출전, 13.0득점 9.0리바운드 1.5어시스트. 최단신 외국선수인 그가 205cm가 넘는 장대들과의 승부에서도 밀리지 않은 모습은 아름다울 정도였다.

라건아는 두 말할 것 없이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홀로 KCC의 4강 진출을 이끈 그는 평균 36분 50초 동안 32.3득점 15.3리바운드 1.3어시스트 1.0스틸을 기록했다. KCC의 국내선수들이 컨디션 난조를 보인 것과 달리 라건아는 마치 소나무처럼 KCC에 뿌리를 내리고 우뚝 섰다.

▲ 100%가 기대되는 얼 클락&라타비우스 윌리엄스, 그리고 디드릭 로슨

100%가 아니라는 가정하에 가장 인상깊었고 또 기대되는 외국선수는 바로 얼 클락과 라타비우스였다. KGC인삼공사와 모두 계약한 두 선수는 각자 다른 플레이 스타일을 가지고 있어 때에 따라 기용할 수 있다는 메리트를 가지고 있다.

SK와의 4강에선 아쉬움이 컸지만 이전 조별 예선 현대모비스, LG 전은 클락과 윌리엄스의 적절한 기용, 그리고 효과가 극대화된 순간이었다.

클락은 평균 21분 10초 동안 16.3득점 5.7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명성에 비해 조금 아쉬운 기록일 수 있지만 김승기 감독은 “외곽 플레이만 요구했다. 다른 건 시즌에서 보여줄 것”이라며 기대감을 심어줬다.

윌리엄스는 입국 후 가진 경기들 중 SK 전에서 처음으로 더블더블을 놓쳤을 정도로 수비와 리바운드에 대한 열정이 가득한 남자다. 평균 18분 50초라는 짧은 시간 동안 12.7득점 10.7리바운드 1.0스틸을 기록할 정도로 효율이 좋은 편이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두 명의 외국선수가 KBL컵 대회의 주인공은 아니었다. 비록 이대성이 MVP에 선정됐지만 오리온 우승에 더 큰 지분이 있다면 아마도 로슨의 차지가 아닐까 싶다.

첫 경기였던 상무 전까지는 로슨에 대한 평가가 좋지 않았다. 기록은 좋았지만 국내선수들을 상대로 압도한다는 이미지를 만들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서서히 선수들과의 호흡이 맞아떨어지며 로슨의 위력은 배가 됐다. 내외곽을 고루 활용했고 골밑에서의 마무리, 리바운드 능력까지 자랑하며 자신이 서브 옵션인 것을 잊게 하는듯한 모습을 보였다.

로슨의 KBL컵 대회 성적은 평균 29분 38초 22.3득점 13.0리바운드 3.5어시스트 1.5스틸. 특히 라건아, 워니 등 KBL 최고의 외국선수로 꼽힌 이들과의 대결에서도 결코 밀리지 않으며 깊은 인상을 심어줬다.

▲ 건강해져서 돌아오거라! 숀 롱&아이제아 힉스

단 한 경기뿐이었지만 현대모비스 롱의 명성은 거짓이 아니었음을 알 수 있었다. LG 전에 나선 롱은 22분 6초 동안 21득점 4리바운드 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특히 라렌을 상대로 전반을 압도하는 모습을 보이며 지켜 본 사람들에게 충격을 선사하기도 했다(물론 후반부터 라렌의 반격도 예사롭지 않았다).

아쉽게도 롱은 KGC인삼공사 전에 출전하지 못했다. KBL컵 대회 전부터 안고 있었던 발목 부상 탓에 현대모비스의 탈락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짧은 시간이나마 보여줬던 롱의 기량은 건강이 보장됐을 때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케 할 정도였다. 건강함을 장착한 롱의 플레이를 지켜보고 싶은 것은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삼성의 아이제아 힉스 역시 컨디션 난조가 원망스러울 정도로 짧고 굵은 임팩트를 남겼다. 빅맨들이 즐비한 외국선수 판에서 힉스는 전형적인 포워드의 움직임을 코트 위에서 보여줬다. 라건아가 상대하기 힘들어하는 유연한 선수로서 KCC 전에서는 1쿼터에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기도 했다.

하지만 몸을 만드는 과정에서 허리 통증이 있었고 그에 대한 여파가 KBL컵 대회까지 이어지고 말았다. 허리가 아픈 상황에도 대단히 유연했던 힉스. 4년 만에 봄 농구를 바라는 삼성의 구세주가 될 것이란 예상도 해볼 수 있게 했다.

# 사진_점프볼 DB(홍기웅,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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