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컵] 너무 보고싶었던 프로농구, 팬들을 놀라게 한 장면 BEST5

김용호 기자 / 기사승인 : 2020-09-28 17:5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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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김용호 기자] 기다리고 기다렸던 공식 경기. 마침내 팬들 앞에 섰던 초대 컵대회에서는 그간의 갈증을 말끔히 해소하는 명장면들도 풍부했다.


2020 MG새마을금고 KBL 컵대회가 지난 20일부터 27일까지 군산월명체육관에서 모든 일정을 마쳤다. 1997년 리그 출범 이후 처음으로 열린 컵대회에서 첫 챔피언과 MVP의 영예는 고양 오리온 그리고 이대성의 몫이 됐다. 강을준 감독과 새 출발을 알린 오리온이 무패 우승을 일군 장면도 이번 대회의 베스트 컷 중 하나이지만, 승패를 떠나 농구팬을의 기대를 몇 배로 증폭시키는 명장면들도 즐비했다. 이에 예상을 깨고 팬들을 놀라게 했던 장면 BEST5를 소개한다.

● 이게 공격농구다, LG의 3쿼터 37득점(9/20 현대모비스 vs LG)

지난 4월 창원 LG의 제8대 감독으로 부임했다. KBL에서 첫 지휘봉을 잡게 된 조성원 감독은 망설이지 않고 올 시즌 팀 컬러를 '빠른 공격농구'로 잡았다. 자신이 LG에서 선수로 뛰던 시절의 모습을 재현하고자 한 것. 이를 위해 LG는 비시즌 훈련 동안 약 4초 안에 하프라인을 넘어오고, 빠르게 찾아온 득점 기회에서는 절대 주저하지 않는 습관을 들여왔다.

그리고 그 효과는 컵대회 공식개막전에서부터 확실하게 입증됐다. 현대모비스와의 첫 경기에서 LG는 전반까지 43-56으로 끌려갔다. 그럼에도 LG가 희망을 볼 수 있었던 건 전반에도 득점 찬스에서는 자신있게 나섰다는 것. 결국 LG는 3쿼터에 뜨겁게 달아올랐다. 침묵했던 캐디 라렌이 3쿼터에만 18점을 쏟아부었고, 김시래와 조성민의 외곽포까지 터져 80-80 원점에서 4쿼터를 맞이할 수 있었다. 이후 역전승까지 거머쥔 LG는 정규시즌을 더욱 기대하게 했다.
 

 

● '대도가 나타났다' 문성곤의 폭풍 8스틸(9/22 KGC인삼공사 vs 현대모비스)


KGC인삼공사는 지난 시즌 조기 종료의 아쉬움을 털고 올 시즌 다시 대권 도전을 외쳤다. 그리고 정상을 향해 가는 길목에 있어 이 팀의 키플레이어는 단연 문성곤이다. 이제는 양희종의 바통을 이어받아 스몰포워드 포지션에서 주전이 되어줘야 하는 그가 3&D 플레이어로서 얼마나 큰 발전을 이룰지가 관건이다.

하지만,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문성곤은 현대모비스와의 컵대회 첫 경기에서 33분 14초를 뛰는 동안 12득점 8리바운드 3어시스트 8스틸 2블록으로 날아올랐다. 득점은 모두 3점슛으로 성공률(44.4%)도 준수했다. 특히, 앞선부터 타이트한 수비를 내세우는 KGC인삼공사에서 문성곤이 홀로 8개의 스틸을 솎아낸 건 돋보일 수밖에 없었다. 더욱이 스틸과 블록이 나온 타이밍이 대부분 승부를 기울이는 때였다. 대도로 거듭나는 문성곤의 5번째 시즌에 많은 시선이 쏠리고 있다.
 

 

● 신인상 향해 달린다, 김형빈의 호쾌한 덩크(9/23 DB vs SK)


SK 문경은 감독은 지난해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5순위 지명권으로 안양고를 졸업한 스무 살의 김형빈을 선택했다. 하지만, 입단 직후 그간 좋지 못했던 무릎 등을 수술하고 재활하느라 올해 여름이 다 되어서야 코트에 서있는 김형빈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첫 공식경기였던 21일 전자랜드 전. 김형빈은 긴장한 탓인지 소극적인 플레이를 펼치다 문경은 감독에게 지적을 받았다.

하나, 김형빈은 더이상 움츠러들지 않았다. 이틀 만에 나선 DB 전에서 약 11분 동안 8번의 공격을 시도(7득점)하며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특히 2쿼터 초반 스틸 후 가볍게 원핸드 덩크를 꽂는 모습은 건강함을 증명하기도 했다. 마침 컵대회 종료 후 28일 KBL 이사회에서는 신인상 수상 대상자를 약정 기간 포함 2년차 선수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지난해 신인이었던 김형빈에게 수상의 기회가 주어진 것. 과연, 그는 생애 한 번 뿐인 영광과 마주할 수 있을까.
 

 

● 양궁농구는 이렇게? SK의 3점슛 퍼레이드(9/26 KGC인삼공사 vs SK)


여전히 우승후보로 꼽히는 SK는 이번 컵대회에서 만큼은 쉽사리 정상을 외치지 못했다. 김선형, 최준용, 안영준, 김민수, 김건우 등 주축 선수들이 부상 및 재활로 대거 불참하며 식스맨급 선수들이 많은 시간을 소화해야 했다. 하지만, SK는 예선부터 변기훈과 양우섭이 외곽에서 맹활약하며 B조 1위로 4강 토너먼트에 올랐다.

그리고 결승행을 다퉜던 KGC인삼공사와의 4강전. SK 가드들의 손끝은 엄청나게 뜨거웠다. 이번에는 최성원과 배병준이 각각 3점슛 5개씩을 터뜨리며 KGC인삼공사의 추격을 뿌리친 것. 그렇다고 예선 때 활약했던 변기훈과 양우섭이 조용했던 것도 아니었다. 두 선수도 각자 3점슛 두 방씩을 책임져 SK는 이날 총 14개의 3점슛을 성공시켰다. 비록 SK가 오리온과의 결승에서 우승과 마주하지는 못했지만, 이날 4강전 만큼은 팬들에게 속 시원한 경기를 선사했다.
 

 

● 디드릭 로슨, 외국선수 지각변동 예고한 활약(9/26 오리온 vs KCC)


2월 29일 2019-2020시즌 마지막 정규리그가 펼쳐진 이후 약 7개월 만에 펼쳐졌던 공식 경기. 팬들은 농구를 다시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했지만, 하나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모든 외국선수들을 만날 수는 없었다는 것이다. 개막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정규리그 판도를 가늠해볼 수 있는 게 외국선수들의 활약상이지만, 전 세계를 덮친 코로나19 사태에 외국선수들의 훈련 시간이 부족하다는 현실적인 문제가 있었다.

많은 외국선수들이 아예 대회에 불참하거나, 예선에서 부상을 입는 모습이 많았지만, 그래도 제 몫을 충실히 다해내며 눈에 띈 외국선수가 있었다. 바로 오리온의 디드릭 로슨. 사실 로슨은 예선까지만 해도 기복있는 플레이로 물음표가 붙어있었다. 하지만, KCC와의 4강전에서 37점을 책임진 라건아를 상대로 30점을 퍼부으며 만만치 않은 화력을 과시했다. 결승전에서도 지난 시즌 MVP였던 자밀 워니를 상대로 22득점 17리바운드 7어시스트 3스틸 맹활약을 펼치며 우승에 기여했다. 수비에서는 적극성이 떨어지는 모습도 있었지만, 공격에 있어서는 유연함이 돋보이기도 한 로슨. 그가 정규시즌에 상대팀 메인 옵션 외국선수들을 상대로 경쟁력을 키워갈 수 있을지도 궁금해진다.

# 사진_ 점프볼 DB(홍기웅, 박상혁, 윤희곤 기자)

 

점프볼 / 김용호 기자 kk2539@jump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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