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리그] 상명대 신원철 신임코치, “감독님 마음 알 거 같다”

이재범 기자 / 기사승인 : 2021-02-26 17:3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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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재범 기자] “신입생들은 괜찮은데 기존의 선수들과는 선을 그어야 한다. 감독님 자리의 마음을 잘 알 거 같다(웃음).”

상명대는 지난해 대학농구리그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1차 대회에선 결선 토너먼트에서 중앙대를 꺾고 4강에 올랐고, 2차 대회에서도 결선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팀 창단 후 최고의 성적을 거둔 상명대는 조선대와 함께 가장 벤치가 허전한 팀이었다. 선수들도 적었을 뿐 아니라 코치가 없었기 때문. 상명대는 올해 상명대를 졸업한 신원철을 새로운 코치로 임명했다.

신원철 코치는 곽정훈(KCC), 이호준(KT)와 함께 대학 4년 내내 상명대가 대학농구리그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데 힘을 실었다. 저학년 때는 식스맨으로 코트에 나섰고, 고학년이 되어서는 이호준과 함께 앞선을 책임졌다. 뛰어난 수비 능력을 바탕으로 안정된 볼 운반과 동료를 살려주는 패스가 장기였다. 다만, 슈팅 능력이 부족한 게 아쉬웠다.

신원철 코치는 프로 진출을 앞두고 가장 중요한 대학 4학년 때 발목 부상을 당해 대학농구리그에서 제 기량을 온전히 보여주지 못했다. 이 때문에 2020 KBL 국내선수 드래프트에서 어느 구단의 부름도 받지 못했다.

성실함을 인정받은 신원철 코치는 모교인 상명대에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다.

다음은 신원철 코치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프로 갔으면 더 좋았겠지만, 모교 코치 부임도 의미가 있다.

어쩌다 보니까 상명대에 뼈를 묻게 되었다(웃음). 감독님께서 좋은 기회를 주셨다. 드래프트에서 떨어진 뒤 마음이 뒤숭숭했는데 빨리 정리를 했다. 막무가내로 지도자 생활을 하는 것보다 좋은 감독님 아래에서 배우는 게 좋다고 여겨서 마음을 추스르고 코치로 들어왔다.

드래프트에서 선발 가능성의 경계에 서 있었는데 얼리 선수들이 많아서 떨어졌다.
다친 게 너무 아쉽다. 지난해 대회(대학농구리그)에서 짧은 기간에 많은 걸 보여줬어야 했다. 4강까지 올라가서 경기를 많이 했지만, 발목이 너무 안 좋았다. 그래서 맡은 역할이 없었다(웃음). 그건 제 잘못이고, 제가 관리를 못한 탓이다. 저도 너무 아쉽다. 그렇지 않았다면 결과가 달라지지 않았을까?

드래프트에서 탈락했지만, 대학 생활만 돌아보면 4년 내내 대학농구리그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지난해에는 유력한 예선 탈락 후보였는데 4강 무대도 밟았다.
우리(곽정훈, 이호준)도 그 이야기를 많이 한다. 우리가 (상명대에) 입학한 뒤 플레이오프에 못 간 적이 없다. 전성환(오리온), 곽동기(KCC) 형이 1학년 때는 플레이오프에 오르지 못했다. 그래서 농담으로 ‘우리가 복덩이다’고 했다(웃음). 정훈이와 호준이가 잘 했고, 우리가 4학년이 되기 전에 형들이 잘 이끌어줘서 좋은 걸 물려받았다. (4년 동안 플레이오프에 나간 건) 형들의 공이 크다.

코치를 한다고 했을 때 동기인 곽정훈과 이호준이 뭐라고 하던가?
알고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처음에는 이야기를 안 했다. 갑자기 코치가 되었다는 걸 이야기하기 힘들었고, 호준이나 정훈이는 제가 드래프트에 떨어졌기에 뭐하고 지내냐고 물어보기 힘들었을 거다. 그냥 잘 지낸다는 연락만 했었다. 그러다 학교에 놀러 온다고 할 때 제가 이야기를 했다. ‘축하한다. 잘 되었다’며 ‘앞으로 코치라고 부르겠다’고 하더라(웃음).

얼마 전까지 같은 선수였던 후배들을 가르친다.

신입생들은 괜찮은데 기존의 선수들과는 선을 그어야 한다. 형과 동생 사이는 아니라고 여기는데 그렇게 하기 힘들다. 제가 장난끼가 많아서 너무 친하게 지냈기 때문이다. 감독님 자리의 마음을 잘 알 거 같다(웃음).

알고 있는 걸 알기 쉽게 설명하며 잘 가르쳐 주는 것도 능력이다. 잘 가르쳐주는 편인가?
그건 선수들에게 물어봐야 할 거 같다(웃음). 제가 주도적으로 설명을 하기보다 운동할 때 감독님께서 말씀하신 걸 (선수들이) 잘 모르거나 하면 개인운동 할 때 편하게 물어보라고 한다. 코치와 선수의 관계라도 나이 차이가 적기에 편하게 지내는 게 좋다. 그래서 선수들이 이해가 안 되는 게 있으면 먼저 와서 편하게 물어보는 편이다. 감독님의 의도를 잘 이해하지 못하면 우리 또래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비유를 들어가며 이해시켜 준다. 개인운동 할 때 자세 등을 봐주려고 함께 시간을 보낸다.

고승진 감독과도 감독과 선수에서 감독과 코치로 바뀌었다.
사소한 것부터 너무 많이 다르다(웃음). 선수 때와 너무 달라서 주위에서 ‘당연히 코치니까’라고 하는데 편하지 않다.

졸업생 공백을 메워야 하는 1학년들(고정현, 권순우, 김연성, 김정현)의 기량은 어떤가?
열심히 잘 하고 있다. 우리학교에 오면 스텝이나 움직임을 많이 강조한다. 처음 입학하면 스크린을 받은 이후 움직임을 훈련하는데 고등학교 때 그걸 못 배우는 편이다. 그래도 모두 잘 따라오고 있다. 처음에는 정말 연습경기를 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장난 아니었다(웃음). 지금은 많이 달라졌다.

남들보다 빨리 지도자를 시작했다.

아직 군대를 다녀오지 않아서 지도자로서 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운 건 아니다. 입대하기 전까지 명장인 감독님 밑에서 최대한 배우고, 군대를 다녀온 뒤 어떻게 할지 생각을 할 거다.

#사진_ 점프볼 DB(이재범, 한필상 기자)

점프볼 / 이재범 기자 sinae@jump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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