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클리블랜드의 영건들, 포스트 르브론 시대를 잘 이끌어줄까

김동현 기자 / 기사승인 : 2021-10-12 17: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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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는 빅 3 해체 이후 매 시즌 동부 컨퍼런스에서 하위권에 머무는 등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다만 콜린 섹스턴, 대리우스 갈랜드, 아이작 오코로 등 매년 드래프트에서 수확한 유망주들이 주축으로 성장하며 팀의 기틀을 튼튼히 다져나가고 있다. 또한 올해 드래프트에서 전체 3순위로 제 2의 크리스 보쉬로 평가 받는 213cm 빅맨 에반 모블를 지명하며 새로운 시대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섹스턴과 갈랜드, CLE 리빌딩의 주춧돌이 되다

최근 3시즌 동안 클리블랜드의 팀 성적을 살펴보면 2018-2019시즌 동부 14위(19승 63패), 2019-2020시즌 동부 15위(19승 46패), 2020-2021시즌 동부 13위(22승 50패)로 만년 하위권을 기록했다. 하지만 2018-2019시즌 바로 직전 시즌인 2017-2018시즌까지의 클리블랜드의 위엄을 생각해보면 정말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초라하기 그지없는 성적표일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클리블랜드는 2014-2015시즌부터 르브론 제임스, 카이리 어빙, 케빈 러브라는 빅3를 구축해 동부를 제패하고 무려 4년 연속 파이널에 진출하는 대업적을 이뤄낸 전적이 있기 때문이다. 하나, 어빙을 시작으로 제임스까지 이적으로 팀을 떠나며 빅3를 잃은 클리블랜드의 붕괴는 순식간에 일어났다.

빅 3 중 유일하게 팀에 잔류한 러브마저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며 2018-2019시즌에 단 22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했다. 2018년 드래프트에서 8순위라는 비교적 높은 순위에 클리블랜드에 지명되어 팀에 합류한 섹스턴은 1년차부터 82경기 전 경기 출전은 물론, 그 중 72경기를 주전 포인트가드로 출전해야만 했다.

다행히 섹스턴은 자신의 재능을 맘껏 뽐내며 데뷔 시즌에 31.8분을 출전해 평균 16.7점 3.0어시스트 2.9리바운드를 기록했고, 더불어 해당 시즌 올 NBA 루키 세컨드 팀에도 선정되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클리블랜드는 리빌딩 노선을 확실히 밟았다. 2019년 드래프트에서는 5순위으로 갈랜드를, 2020년 드래프트에서는 전체 5순위로 오코로를 지명해 팀에 데려온 후 바로 주전 라인업에 투입시켜 경험치를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그리고 영건 3인방은 팀이 부여한 기회에 제대로 부응했다. 갈랜드는 데뷔 시즌인 2019-2020시즌 59경기에서 평균 30.9분 출전 12.3점 1.9리바운드 3.9어시스트를 기록했고, 오코로 역시 데뷔 시즌 2020-2021시즌에 평균 32.4분 출전 9.6점 3.1리바운드 1.9어시스트라는 준수한 활약을 보였다. 무엇보다 섹스턴의 성장이 눈에 띄었는데, 평균 득점과 야투율에서 매년 커리어하이를 경신하며, 데뷔 후 3시즌 만에 에이스 지위를 달게 됐다. 섹스턴은 3년 차인 2020-2021시즌 평균 24.3점(FG 47.5%, 3P 37.1%) 3.1리바운드 4.4어시스트를 기록했는데, 야투율 만큼이나 놀라운 발전을 보인 부분은 바로 어시스트다. 패스 능력을 비롯해 팀원들을 살리는 능력이 부족하다고 지적받아왔던 섹스턴이 어시스트 수치를 끌어올린 것은 분명 팀 입장에서는 매우 고무적인 부분이었을 것이다.

오프시즌 무브

여기에 올해 드래프트에서 3순위로 뽑은 모블리의 합류는 클리블랜드 팬들의 가슴에 불을 지피기에 충분했다. 서던 캘리포니아 대학교(이하 USC) 출신의 모블리는 대학 시절 33경기에 출전해 평균 16.4점(FG 57.8%) 8.7리바운드 2.4어시스트 2.9블록을 기록했다. 당장 기록만 보아도 알 수 있듯이 모블리는 최상급 림 프로텍팅 능력을 보유한 빅맨이다. 모블리는 213cm의 장신에서 나오는 골밑 수비 능력은 물론, 외곽 수비까지 가능한 전방위 수비수임과 동시에 중학교 시절 가드 포지션이었던 경험에서 온 준수한 볼 핸들링 능력까지 갖춰 스스로 게임을 이끌 수 있는 능력까지 갖춘 다재다능함을 갖춘 선수이기에 클리블랜드의 기존 선수들과의 융화도 그리 어렵지 않아 보인다.

이외에도 클리블랜드는 여러 방법으로 팀을 보강했다. 먼저 팀의 주축 센터 재럿 앨런과 5년 1억 달러 규모에 재계약에 합의했다. 2020-2021시즌 중반부터 브루클린 네츠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합류한 앨런은 51경기(주전 출전 40경기)에서 평균 13.2점 9.9리바운드 1.4블록을 기록하며 단숨에 팀의 주전 센터 자리를 꿰찼다. 이미 10-10(10득점, 10리바운드)를 기록할 수 있는 빅맨이라는 것을 증명한 앨런에게 클리블랜드는 재계약을 안겼다.

이후에도 클리블랜드는 트레이드를 통해 가려운 부분들을 긁어냈다. 오프시즌이 시작되자마자 가장 먼저 경기 조립을 책임질 포인트가드를 영입하는 데 열을 올렸다.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에 터우린 프린스와 2022년 드래프트 지명권, 그리고 현금 일부를 보내고, 베테랑 리키 루비오를 영입한 것. 비록 갈랜드가 데뷔 후 단 1년 만에 평균 어시스틀 3.9개에서 6.1개까지 끌어올리며 섹스턴을 대신해 팀의 경기운영을 도맡았지만, 여전히 경기 운영 측면에서 문제점을 노출했다. 특히 지난 시즌 백코트 콤비를 이루고 있는 섹스턴과 갈랜드는 2020-2021시즌에 각각 평균 2.8개와 3.0개의 턴오버를 기록하며 볼 간수와 경기 운영에서 불안한 모습들을 자주 노출했다.

이런 점에서 루비오의 합류는 매우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시즌 NBA 데뷔 11년차를 맞이하는 루비오는 커리어 통산 평균 11득점 7.6어시스트(2.6턴오버) 1.8스틸을 기록하고 있다. 이뿐 아니라, 어시스트 대비 턴오버를 나타내는 수치인 AST/TO 역시 커리어 평균 2.9를 기록해 낮은 턴오버 비율로 높은 어시스트를 기록한 준수한 포인트가드임을 알 수 있다.

클리블랜드의 영입 행보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시카고 불스와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와의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스트레치 빅맨 라우리 마카넨까지 데려왔다. 마카넨은 2017년 드래프트에서 7순위라는 상위 지명을 통해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에 지명된 뒤, 바로 시카고로 트레이드 되어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그리고 2년차인 2018-20219시즌에는 평균 18.7점(FG 43%, 3P 36.1%) 9.0리바운드 1.4어시스트를 기록,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내며 자신의 가치를 입증하기도 했다.

2019-2020시즌에는 기복이 심한 모습을 노출하며 볼륨과 효율이 모두 떨어지긴 했지만, 2020-2021시즌에 주전과 벤치 출전을 오가며 야투율 48.0%와 3점슛 성공률 40.2%를 기록하며 여전히 성장 가능성을 보유한 유망주임을 증명해냈다. 비록 잔부상에 시달리는 모습이나, 기복이 흔들리는 등 약점을 보인 마카넨이었지만, 클리블랜드는 그의 젊음과 잠재 능력을 통해 그의 미래를 눈여겨보았다. 그리고 댈러스 매버릭스, 뉴올리언스 펠리컨스 등을 비롯한 여러 경쟁팀을 제치고 마카넨 영입전의 승자가 됐다.

그리고 클리블랜드는 마지막으로 시카고 불스가 버드 권한을 포기해 FA 신분이 된 4년차 포워드 덴젤 발렌타인을 영입해 부족한 윙 자리를 채웠다. 계약의 세부 내용은 2년 부분 보장이며, 약 180만 달러에 해당하는 규모이다. 발렌타인은 4시즌 동안 시카고에서 뛰며 커리어 평균 7.4점(FG 39.4%, 3P 35.7%) 3.5리바운드 2.0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커리어하이를 기록했던 2017-2018시즌에는 평균 27.2분만을 소화하며 10.2점(FG 41.7%, 3P 38.6%) 5.1리바운드 3.2어시스트를 기록, 내외곽을 가리지 않는 효율적인 공격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IN

에반 모블리(드래프트)
리키 루비오(트레이드)
라우리 마카넨(트레이드)
덴젤 발렌타인(FA 영입)
타코 폴(비보장 계약)
카일 가이(투웨이 계약)

OUT

래리 낸스 주니어(트레이드 후 포틀랜드로)
터우린 프린스(트레이드 후 미네소타로)
아이제아 하텐슈타인(LA 클리퍼스로)

2021-2022시즌 전망

클리블랜드는 스몰마켓인데다, 우승권과는 거리가 멀다는 점을 모두 고려했을 때, 보낼 수 있는 최선의 오프시즌을 보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이제 주어진 상황 안에서 최선의 결과를 내야하는 입장인 클리블랜드이지만, 사실 당장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아보인다. 그도 그럴것이 팀 내 선수들 간의 역할 정리도 필요한데다, 새로 합류한 선수들 역시 당장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만큼의 슈퍼스타도 아니기 때문이다.

당장 백코트진만 보더라도 섹스턴, 루비오, 갈란드 사이에 역할과 출전 시간 분배가 시급하다. 이번에 치러진 프리시즌 두 경기에서는 모두 섹스턴과 갈랜드가 주전 백코트진으로 출전하고 루비오는 백업 가드로 벤치에서 출전했지만, 정규시즌도 이 라인업이 그대로 유지될지는 장담할 수 없다.

 

포워드진에는 러브를 필두로 오코로, 세디 오스만 그리고 새로 합류한 모블리와 마카넨, 발렌타인까지 그야말로 포화 상태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일단 이번 프리시즌 두 경기를 기반으로 정규시즌 주전 라인업을 예상해보면 일단 당분간 ‘섹스턴-갈랜드-오코로-모블리-알렌’이 주전으로 나설 전망이다. 

코칭스태프가 짜놓은 라인업만 놓고 보더라도 팀이 무게를 두고 있는 것은 당장의 성적보다도 어리고 젊은 선수들의 성장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런 점에서 섹스턴, 갈랜드, 오코로로 영건 3인방의 성장이 잘 이뤄지고, 신인 모블리 역시 팀에 잘 적응한다면 오는 시즌 클리블랜드는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뿐만 아니라 이적생 마카넨의 활약 여부도 오는 시즌 클리블랜드의 성적을 좌우할 변수가 될 전망이다. 마카넨은 애틀랜타 호크스와 프리시즌 두 번째 경기에서 20분 남짓 출전해 11득점(FG 71.4%) 4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만약 오는 시즌 마카넨의 잠재력이 폭발해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여준다면, 반등을 노리는 클리블랜드로서도 큰 동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오는 시즌 클리블랜드를 눈 여겨보고 있는 농구 팬들이라면, 점차 성장할 영건들을 지켜보는 것도 올 시즌 또 하나의 재미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_AP/연합뉴스, NBA미디어센트럴

점프볼 / 김동현 기자 don826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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