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도쿄] 미국 꺾었던 프랑스도 일본농구 앞에 쓰러졌다…역대 최고 이변 중 하나

민준구 기자 / 기사승인 : 2021-07-18 17: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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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국제농구연맹(FIBA) 중국농구월드컵에서 가짜 ‘드림팀’ 미국을 조기에 탈락시켰던 강호 프랑스. 그러나 그들도 2년 뒤 아시아 팀에 무너지며 똑같은 치욕을 당했다.

프랑스는 18일(한국시간) 사이타마에서 열린 일본과의 2020 도쿄올림픽 대비 평가전에서 75-81로 패했다. 어쩌면 세계농구 역사상 가장 놀라운 결과일 수도 있다. 프랑스는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하는 강팀이며 일본은 1승도 힘들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예상하지 못한 평가전 결과에 모두가 충격을 받았다.

농구란 이변이 많이 일어나지 않는 스포츠다. 도구를 사용하는 야구, 발을 쓰는 축구와 달리 직접 손으로 하기 때문에 실수하기가 쉽지 않다. 또 신체조건이나 전체적인 시스템, 문화 등 많은 부분에서 아시아는 아메리카 또는 유럽을 넘어서기 쉽지 않다.

더불어 프랑스는 NBA 리거가 총출동한 베스트 전력이었다. ‘에펠탑’ 루디 고베어를 중심으로 에이스 에반 포니에, 니콜라 바툼, 프랭크 닐리키나 등이 출전했다. 일본 역시 하치무라 루이와 와타나베 유타가 포함됐지만 상대적으로 비교가 되지 않는다.

경기 결과보다 충격적인 건 내용이었다. 일본은 프랑스의 높이에 밀리지 않았다. 무려 11개의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냈고 34개의 리바운드로 37개를 기록한 프랑스와 대등하게 싸웠다. 세계 최고 중 하나인 프랑스의 입장에선 자존심이 상할 수밖에 없는 일이다.

2쿼터 막판까지 프랑스는 30-46으로 밀리기도 했다. 일본의 빠른 공수전환을 막아내지 못하며 스스로 리듬을 잃었다. 세계 강호를 상대로 아시아 팀이 이 정도로 압박을 가한 건 2014 FIBA 농구월드컵 필리핀 이후 처음이었다.

후반 들어 프랑스의 반격이 펼쳐졌지만 시간이 부족했다. 하치무라에게 19점을 내줬고 와타나베(18점), 히에지마 마고토(15점) 등에게 크게 당하며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평가전이기 때문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 힘들 수도 있다. 다만 그동안 아시아 팀이 세계 정상급 팀을 상대로 평가전에서조차 승리한 적은 거의 없었다. 이란과 중국이 동유럽 팀들을 상대로 승전보를 울린 적은 있었지만 프랑스와 같은 레벨의 팀을 잡아낸 기억은 없다.

일본의 입장에선 도쿄올림픽을 준비하는 과정인 만큼 대단한 수확이었다. 스페인, 아르헨티나, 슬로베니아 등 세계 최고 팀들을 상대해야 하는 가운데 이들에게 전혀 밀리지 않는 프랑스를 꺾었으니 말이다. 세계농구 역사상 최고의 이변을 일으킨 것과 같다. 또 해낼 수 있다는 확실한 자신감을 얻었다고 볼 수 있다.

반면 프랑스는 큰 대회를 앞두고 자존심을 구겼다. 마치 2002 한일월드컵 직전 평가전에서 한국에 패배 직전까지 끌려갔던 ‘축구’의 프랑스처럼 말이다. 한때 가짜 ‘드림팀’ 미국을 지옥으로 떨어뜨렸던 프랑스는 평가전에서 역대 최고의 치욕을 맛봤다.

# 사진_FIB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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