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20K & 10K' 최초 기록 남긴 크리스 폴 "오늘의 게임볼은 간직하고파"

로스엔젤레스(미국)/손대범 기자 / 기사승인 : 2021-10-23 15:4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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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빈 부커와 인터뷰실에 들어온 크리스 폴은 농구공 하나를 들고 있었다. 올 시즌부터 NBA 공인구가 된 윌슨 볼이었다. 

 

뭔 이유인가 했더니, 이날 경기에 사용된 게임볼이라고 한다. "간직하고 싶어서 받아왔다"라고 했다. 

 

그렇다. 크리스 폴에게는 이 공을 간직해야 할 이유가 충분했다. 

 

NBA 75년 역사상 누구도 해내지 못한 대기록을 달성한 사람이 됐기 때문이다.

 

폴은 23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엔젤레스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린 2021-2022시즌 NBA 피닉스 선즈와 LA 레이커스의 맞대결에서 115-105로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폴은 23득점 14어시스트 5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피닉스가 승기를 잡은 2쿼터에만 혼자 11점 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승리만큼이나 의미가 있는 일도 있었다. 바로 NBA 역대 최초로 2만 득점-1만 어시스트를 돌파한 선수가 된 것이다.

 

1985년생, 2005년에 데뷔한 폴은 여전히 NBA 정상급 포인트가드로 활약 중이다. 개막전에서도 15득점 10어시스트로 더블더블을 기록했던 폴은 이날 중요한 순간마다 빅 플레이를 만들면서 기록 달성을 자축했다.

 

레이커스 경기 전까지 폴은 2만 득점에 7점만 남겨둔 상황이었다. 이미 어시스트 1만 개는 일찌감치 돌파한 상황. 그의 득점력이라면 경기 중에는 충분히 달성할 것이라 여겨졌다. 그리고 폴은 전반이 끝나기도 전에 이 기록을 세웠다. 워낙 공격이 잘 풀린 덕분이다. 앤써니 데이비스와 스위치 된 상황임에도 불구, 그는 특유의 볼 핸들링 기술을 사용해 공간을 만들고 득점을 뽑아냈다.

 

폴은 경기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첫 경기를 졌었기에 이번 경기는 더 의미가 있었다"라며 "게임볼을 가져왔다. (기록을 세운 날이라) 간직하고 싶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폴은 지난 21일, NBA가 75주년을 맞아 발표한 위대한 75주년 팀에도 이름을 올린 바 있다.

 

경기 사전 인터뷰에서 몬티 윌리엄스 감독은 폴에 대해 "존경심을 갖게 하는 선수"라고 말했다. 데빈 부커도 비슷한 말을 했다. "매일 내게 영감을 준다. 팀 동료가 되기 전에도 나는 폴의 팬이었다."

 

기록 달성의 순간에는 형제를 비롯한 가족들도 있었다. 경기 후 포옹을 하며 승리를 자축했다. 경기 내내 '악마'를 대하듯 야유를 보냈던 레이커스 팬들도 라커룸으로 향하는 폴을 향해 환호를 보냈다. 쉽지 않은 대기록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함께 보트를 탔던 LA 레이커스의 르브론 제임스, 카멜로 앤써니도 퇴근길에 폴을 축하했다. 

 

지난 시즌 피닉스에 합류한 폴은 피닉스를 NBA 파이널에 진출시키기도 했다. 비록 준우승에 그쳤지만, 만년 하위팀이었던 피닉스가 변모한 것에는 폴의 역할이 굉장히 컸다는 평가다. 덕분에 그는 2021년 8월, 피닉스와 4년(1억 2천만 달러) 연장계약을 맺기도 했다.

 

폴은 이러한 피닉스에 대해 "라커룸 분위기가 아주 좋다. 선배들은 선배들대로 라커룸에서 리더십을 잘 보이고 있고, 젊은 선수들도 잘 따라오면서 컨트롤이 잘 되고 있다"라며 만족스러워 했다. 

 

부커도 "플레이를 만드는데 있어 커뮤니케이션을 해주고, 팀을 이끌어준다. 타임아웃 때도 다음에 해야 할 것들을 말해준다"라며 화답했다.

 

비록 드와이트 하워드, 앤써니 데이비스의 싸움(?) 사건으로 인해 스포트라이트가 줄어든 느낌도 있었지만, 이날의 주인공은 단연 폴이었다. 

 

#사진=피닉스 선즈 ZOOM 기자회견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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