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메디슨 스퀘어 가든에 불어온 봄바람 NYK, 동부 대권 노린다

조태희 기자 / 기사승인 : 2021-09-02 15: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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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2021시즌의 뉴욕은 지금까지 우리가 알던 뉴욕과는 차원이 달랐다. 정규리그에서 뉴욕은 41승 31패를 거두며 무려 8시즌 만에 봄 농구를 만끽했다. 그것도 동부지구 4위, 상위시드로 말이다. 비록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애틀란타 호크스에 1승 4패로 패하며 일찍이 짐을 싸야했지만, 그간 승리에 굶주렸던 뉴욕 팬들을 만족시키기에 충분한 시즌이됐다.

 

"수비는 승리를 가져온다" 또 다시 빛난 티보듀 매직 

지난 시즌 시작 전까지만 해도 뉴욕의 선전을 기대한 이는 아무도 없었을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2020년 여름 오프시즌에 한 것이라고는 최소한의 로스터를 채우기 위한 알렉 벅스 영입이 전부였다. 그나마 희소식이라면 새로운 감독으로 탐 티보듀를 선임한 것이다. 티보듀 감독은 NBA에서 쓰러져가는 팀을 재건시키는데 도가 튼 감독이지만 당시 뉴욕의 상황은 처참했기에 아무리 티보듀라도 힘들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걱정은 그저 기우에 불과했다.

뉴욕은 2019-2020시즌에 비해 지난 시즌 20승을 더 추가하면서 신바람 나는 농구를 했다. 특히 4월 한 달 동안 뉴욕은 9연승 포함 총 11승 4패를 달리며 그야말로 천하무적이었다. 뉴욕의 이러한 상승세의 가장 큰 원동력으로 수비를 꼽을 수 있다.

뉴욕의 수비는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느린 페이스와 로테이션이다. 빠른 경기 템포가 주름 잡고 있는 현대농구 트렌드에서 뉴욕은 NBA 30개 팀 중 가장 느린 페이스(96.32)를 자랑한다. 거기에 티보듀 감독 특유의 수비 로테이션 전술까지 겹쳐져 최강의 수비팀으로 거듭난 뉴욕이다. 그 결과 뉴욕은 지난 시즌 평균 실점 104.7점을 기록하며 리그 전체 1위를 기록했다. 뉴욕이 직전 시즌에 기록했던 112.3점, 전체 18위에 위치해 있던 것을 감안하면 장족의 발전이다.

새로운 뉴욕의 왕으로 거듭난 줄리어스 랜들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랜들은 정규리그 71경기 출전해 평균 24.1점 10.2리바운드 6어시스트 야투율 45.6%를 기록하며 뉴욕의 왕으로 군림했다. 그 기세를 몰아 생애 첫 올스타에 선정과 기량발전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줄리어스 랜들 2020-2021시즌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 기록 비교
정규리그 : 평균 24.1점 10.2리바운드 6어시스트 야투율 45.6%
플레이오프 : 평균 18.0점 11.6리바운드 4어시스트 야투율 29.8%

여기에 RJ 배럿과 데릭 로즈로 이어지는 가드진도 힘을 보탰다. 배럿은 랜들과 함께 주전 멤버로 짝을 이루며 평균 17.6점 5.8리바운드로 보좌했다. 로즈는 시즌 중간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에서 트레이드되며 뉴욕의 벤치를 책임졌다. 로즈는 벤치에서 출전해 평균 14.7점 4.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거기에 이 둘은 각각 3점슛 성공률 40%대를 기록하며 외곽포 지원도 아끼지 않았다. 뉴욕은 동부지구 4위 달성에는 당찬 신인의 몫도 있었다. 임마누엘 퀴클리가 그 주인공. 퀴클리는 평균 11.4점 3점슛 성공률 38.9%로 쏠쏠한 활약을 펼치며 뉴욕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뉴욕은 화려했던 정규시즌을 뒤로 하고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애틀란타 호크스를 맞이했다. 동부 4위와 5위 간의 대결이라 적어도 6차전까지 가는 접전 승부를 예상했던 이들이 많았지만 결과는 1승 4패로 싱겁게 끝이 났다. 에이스 랜들의 부진이 뼈아팠다. 랜들은 정규리그 때와는 달리 좀처럼 공격력이 살아나지 못했고 특히 시리즈 내내 29.8%라는 처참한 야투율을 보여줬다. 그나마 로즈가 시리즈 내내 MVP모드를 발동했지만 시리즈 1승(4패)을 거두는데 만족해야했다.

오프시즌 무브

기존의 전력으로 재미를 봤던 뉴욕의 올 여름 오프시즌에 전력누수를 막는데 주력했다. 팀의 중심 랜들에게 맥시멈 계약을 안겨줬고 로즈, 너렌스 노엘, 알렉 벅스와 모두 3년 이상의 재계약을 맺었다. 노엘과 벅스 모두 공격과 수비에서 열띤 활약을 펼치며 뉴욕의 고공행진에 일조했다. 정규시즌 벅스는 평균 12.7점 4.6리바운드로 랜들과 로즈 원투펀치가 고전할 때 공격으로 뉴욕의 막힌 혈을 뚫어줬다. 반면, 노엘은 평균 5.1점 6.4리바운드로 기록 자체는 미비할지 몰라도 티보듀 식 수비전술에 녹아들며 윤활유 역할을 톡톡히 했다.

탄탄한 기존 멤버를 지킨 뉴욕이지만 아직 과제가 남아있다. 바로 슈터와 메인 볼 핸들러다. 올 여름 뉴욕은 준척급 매물 에반 포니에를 영입하는데 성공했다. 포니에는 리그에서 알아주는 퓨어 슈터로 지난 시즌 3점슛 성공률 46.3%로 경기당 2.8개는 너끈히 꽂아 줄 수 있는 외곽자원이다. 이것으로 수비가 탄탄한 뉴욕은 포니에의 외곽포라는 좋은 무기가 생겼다. 또한 로즈를 제외하고 제대로 팀을 핸들링 할 수 있는 포인트가드가 약한 뉴욕은 베테랑 가드 켐바 워커를 품에 안으며 이를 보완했다. 지난 시즌 43경기 출전하는데 그친 워커지만 출전하는 동안에는 평균 19.3점 4.9어시스트를 적립할 수 있어서 쓰임새는 용이하다. 워커와 로즈 둘 다 관리가 필요한 가드이기 때문에 로테이션 활용면에서도 충분히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뉴욕 선수단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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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반 포니에(FA)
켐바 워커(FA)

2021-2022시즌 전망

뉴욕의 부흥기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지난 시즌은 그저 프롤로그였을 뿐 다가오는 차기시즌이 진짜 뉴욕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뉴욕은 오프시즌 동안 기존의 전력을 유지하는데 성공했고 포니에와 워커를 영입하며 선수단의 깊이를 더했다. 수비는 더 끈끈해지고 내외곽 모두 가능한 공격은 다채로워 질 것이다.

그러나 뚜렷한 불안요소는 있다. 티보듀 감독의 고집과 랜들의 플레이오프 울렁증이다. 티보듀 감독에게는 ‘선수 혹사’라는 꼬리표가 늘 따라다닌다.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시가 시즌 최장 출전 시간 1,2위가 랜들(2667분)과 배럿(2511분)이다.

또 한 가지 문제인 랜들의 플레이오프 울렁증은 생각보다 심각했다. 물론 데뷔 7년 만에 처음 밟아보는 플레이오프 무대라서 떨릴 수도 있고 정규리그에 워낙 많은 출전시간을 소화한 탓에 힘이 빠졌을 수도 있다. 그러나 한 팀의 에이스라면 그런 변명은 통하지 않는다. 앞서 말한 두 가지 불안요소를 뉴욕이 슬기롭게 대처한다면 동부 패권에 도전하는 강력한 팀이 탄생할 것이다.

#사진_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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