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리그] 김태진 감독의 명지대, 수비 보완하면 KGC 닮은꼴

이재범 기자 / 기사승인 : 2020-07-13 14:2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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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재범 기자] 지난 6월부터 명지대를 이끌고 있는 김태진 감독은 전임 조성원 감독의 색깔을 유지하면서 수비를 강화하고 있다. 시원하고 과감하게 3점슛을 시도했던 명지대가 수비를 강화하면 안양 KGC인삼공사와 비슷한 팀 색깔을 갖는다.

명지대를 이끌던 조성원 감독은 창원 LG 감독으로 자리를 옮겼다. 조성원 감독은 자신의 선수시절 장점이었던 3점슛을 주무기로 하는 팀으로 명지대를 이끌었다. 명지대는 2018 대학농구리그에서 504개의 3점슛을 시도했다. 평균 31.5개였다. 지난해에도 486개의 3점슛을 던졌다. 평균 30.4개.

2010년 출범한 대학농구리그에서 평균 30개 이상 3점슛을 시도한 팀은 명지대뿐이다. 높이가 낮은 명지대는 3점슛을 중심으로 공격을 풀어나갔다.

그렇지만, 수비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2018년에는 평균 83.8점을 내줬고, 2019년에는 90.3점을 허용했다. 평균 득점이 75.1점과 77.4점이었던 걸 감안하면 너무 많은 실점을 했다. 지난해 득실점 편차는 -12.9점이다.

명지대가 더 많은 승리를 거두려면 분명 수비 보완이 필요하다.

김태진 감독은 점프볼과 인터뷰에서 “조성원 선배가 명지대에서 빠른 농구를 심어놓으셨다. 이제는 제가 냉정한 평가를 통해 안정감을 더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조성원 감독의 공격 색깔을 유지하면서 더 수비를 보완할 것으로 짐작된다.

명지대는 지난 6일부터 5박6일 일정으로 전라남도 여수에서 전지훈련을 다녀왔다. 여수에서 만난 명지대 선수들은 김태진 감독이 수비에 신경을 많이 쓴다고 입을 모았다.

송기찬은 “강한 수비를 하면서 빠른 농구를 하는 건 조성원 감독님과 같다. 밸런스가 맞아서 확실하게 플레이를 하는 건 좋지만, 속공이 안 되었을 때 억지로 계속하지 않고 다음 플레이를 하길 원하신다”고 김태진 감독의 색깔을 언급했다.

이도헌 역시 “수비와 조직력, 개개인의 드리블 같은 기본기, 상황 판단도 전보다 확실히 빨라졌다”고 김태진 감독 부임 후 달라진 부분 중에서 수비를 입에 올렸다. 한정도는 “(김태진) 감독님께서 저희끼리 뭉치도록 하시고, 수비할 때 도움수비를 많이 한다”고 역시 수비를 빼놓지 않았다.

남자 프로농구에서 3점슛을 수없이 던지면서도 수비가 강한 팀을 꼽는다면 안양 KGC인삼공사다. KGC인삼공사는 2018~2019시즌 경기당 평균 3점슛 30.5개를 시도했다. 이는 KBL 통산 한 시즌 최초의 30개 이상 3점슛 시도다. 2019~2020시즌에도 평균 3점슛 29.7개를 던졌다. 이는 역대 2위 기록이다.

3점슛 하면 생각나는 팀은 2000~2001시즌 창원 LG와 2018~2019시즌 부산 KT다. LG는 조성원, 조우현, 이정래, 에릭 이버츠 등을 앞세워 100점이 넘는 공격농구를 선보였다. KT는 서동철 감독 부임 후 골밑보다 3점슛 공격을 선호했다. KGC인삼공사는 2000~2001시즌 LG나 2018~2019시즌 KT보다 더 많은 3점슛을 시도한 것이다.

KGC인삼공사는 더불어 공격적인 수비와 로테이션을 바탕으로 스틸을 많이 노렸다. 2018~2019시즌과 2019~2020시즌 모두 평균 9개 이상 스틸을 기록했다. 평균 9개 이상 스틸을 기록한 건 2011~2012시즌 KGC인삼공사(9.2개) 이후 처음이다.

김태진 감독은 2000~2001시즌 LG 유니폼을 입고 3점슛 중심의 공격 농구를 몸소 체험했다. 또한 LG가 1997~1998시즌 함정수비를 펼치며 창원에 농구 돌풍을 일으킬 때도 주축 선수로 활약했다. 공격과 수비농구를 선수 시절 모두 경험한 것이다.

수비를 견고하게 하면서도 빠른 농구를 펼치면 선수들의 체력 소모가 크다. 김태진 감독은 이 때문에 가용인원을 최대한 많이 가져가려고 한다.

송기찬은 “연습경기에서 선수들을 많이, 고르게 기용하신다. 고학년뿐 아니라 저학년까지도 기회를 받는다”고 했다. 한정도는 “감독님께서 (훈련을) 보고 계시면서 연습경기 때 선수들을 모두 고르게 기용하신다. 키가 크든 작든 모든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니까 좋은 방법 같다”고 고른 선수 기용을 반겼다.

선수들을 고르게 기용하면 부가적인 효과도 따라온다. 송기찬은 “보여주는 건 각자 개인의 역량이다. 연습경기나 훈련에 임하는 태도가 달라진 건 확실하다”고 김태진 감독 부임 후 팀 내 변화를 전했다. 문시윤은 “조성원 감독님 때부터 학년과 상관없이 열심히 하는 선수가 뛴다는 게 있어서 서로 더 열심히, 선의의 경쟁을 한다. 각자 알아서 열심히 한다”고 했다.

명지대가 화끈한 3점슛을 많이 던지면서도 수비를 강화한다면 KBL의 KGC인삼공사와 닮은꼴 팀 색깔을 보여줄 수 있다. 물론 선수들의 전체 기량이 국가대표 선수들이 다수 포함된 KGC인삼공사와 비교할 순 없다. 그렇다고 해도 수비를 보완한 명지대는 현재 전력보다 더 나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사진_ 이재범 기자

점프볼 / 이재범 기자 sinae@jump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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