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이승현이 바라본 라둘리차와 이종현 활약은?

창원/이재범 기자 / 기사승인 : 2021-10-25 13:3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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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현이 있기에 미로슬라브 라둘리차와 이종현의 경기 감각이 살아나고 있다. 이승현은 이들과 어떻게 호흡을 맞추고, 어떤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을까?

고양 오리온은 수원 KT, 원주 DB와 함께 4승 2패를 기록하며 공동 2위다. 서울 SK와 개막전에서는 87-105로 졌지만, 이내 3연승을 달리며 안정을 찾았다. 지난 23일 울산 현대모비스와 맞대결에선 95-67, 이번 시즌 최다인 28점 차 대승을 거두며 2위에 자리잡았다.

현대모비스와 경기에서 라둘리차와 이종현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라둘리차는 7점 8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기록상 뛰어나지 않지만, 경기에 임하는 자세가 달라졌다는 평가를 들었다.

강을준 오리온 감독은 현대모비스에게 승리한 뒤 “라둘리차도 마찬가지고, 선수들이 하려는 의지가 있는 게 좋았다”며 “기록을 보면 그렇겠지만, 선수들도, 코치들도 (라둘리차의) 하려는 의도가 굉장히 좋았다고 한다”고 했다.

이종현은 17점을 올렸다. 지난해 11월 오리온으로 이적한 이후 가장 많은 득점이다.

강을준 감독은 “100%가 아니다. 예전부터 미래를 보고 데려왔다고 했다. 올해보다 내년이 더 좋을 거다. 이렇게만 해도 잘 하는 거다. 슛 감이 좋다”며 “자신있게 하라고 한 것도 있지만, 이승현과 같이 개인운동하며 자신감이 회복되었다. 자신감이 있을 때와 없을 때 차이가 분명 있다. 본인이 경기를 뛰니까 슛도 들어가고, 차곡차곡 점수가 쌓이니까 더 자신감이 쌓인다. 3점슛도 한 번씩 던지라고 했는데 오늘 하나 넣었다”고 이종현의 활약에 만족했다.

라둘리차와 이종현의 선전은 이승현이 있기에 가능했다. 이승현은 현대모비스와 경기 중 라둘리차와 가장 많은 대화를 나눴고, 이종현과 오프 시즌 동안 함께 훈련하며 땀을 흘렸다.

이승현은 25일 창원체육관에서 오전 훈련을 마친 뒤 라둘리차와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 궁금해하자 “둘리(라둘리차의 별명, 오리온 선수들은 이렇게 부름)가 몸이 덜 올라왔다는 걸 인정하면서 KBL의 시스템이나 우리 팀의 플레이를 잘 모르니까 알려달라고 했다”며 “수비나 공격을 할 때마다 우리는 우리 방식대로 움직이는 게 있고, 둘리는 지금까지 해 왔던 방식대로 움직인다. 그런 상황이 나올 때마다 이야기를 하며 조율한다. 그런 이야기를 많이 한다. 대화를 많이 하자고 하더라”고 답했다.

이승현은 라둘리차와 하이-로우 게임을 하며 라둘리차에게 어시스트도 했다. 두 선수의 하이-로우 게임은 강을준 감독의 주문 내용이기도 하다.

이승현은 “제 슛 기회이면 던지지만, 둘리가 (골밑에) 자리를 잡고 있을 때 패스를 준다. 원래 골밑에서 자리 잡기 힘들다. 그럴 때 넣어줘야 한다고 생각해서 패스를 하려고 한다. 센터는 센터 마음을 잘 안다”며 “둘리가 슛이 없는 선수가 아니라서 제가 미스매치면 제가 골밑으로 들어가면 된다. 그런 부분을 감독님께서 주문하셨고, 둘리도 할 줄 알기에 그런 것도 경기를 하며 조율한다”고 했다.

아직 시즌 초반이라고 해도 라둘리차는 시즌 개막 전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하는 플레이를 하고 있다.

이승현은 그럼에도 “자기가 지금까지 해온 것과 우리 팀의 시스템이 다른 게 있다. KBL 적응도 힘들어 한다. 이건 시간이 지나면 적응을 할 거다”며 “골밑에 있는 존재감만으로도 큰 역할을 한다. 농구는 신장이 큰 선수가 골밑에 있으면 존재감이 다르다. 그런 부분이 엄청 큰 비중을 차지한다. 둘리가 골밑에 서 있기만 해도 큰 힘이 된다”고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이승현은 이종현을 언급하자 “한국가스공사와 경기 이후 현대모비스와 경기에서도 좋은 경기를 했다. 1라운드에서 2,3경기씩 잘 한다면 느낌이 좋다. 그런 게 자주 나와야 하는 플레이다”라며 “정규경기가 길다. 저도 체력 안배도 된다. 제가 벤치에 있을 때 종현이가 자신감 있게 자기 역할을 해주니까 뿌듯하고 고맙다. 본인이 다 이겨내야 하는데 그걸 인내하며 잘 참고 하고 있다. 그래서 고맙다”고 했다.

이승현은 오프 시즌 동안 이종현과 어떤 훈련을 했는지 묻자 “원래 7월 중 대표팀에 차출될 뻔 했는데 안 갔다. 그래서 시간이 많이 났다”며 “종현이와 야간에 슈팅부터 시작해서 무빙슛, 1대1, 포스트 드릴 등 서로 계속 연습했다. 종현이도, 저도 아직 반도 안 보여줬다. 종현이가 연습한 것에 비해 플레이에서 보여주는 건 반도 안 되기에 차츰 더 좋아질 거다”고 기대했다.

오리온은 25일 열리는 9위 창원 LG와 맞대결에서 승리하면 서울 SK와 공동 1위에 오른다.

이승현은 “저는 모든 팀들을 순위에 상관없이 저희와 동등하다고 생각한다. 이기고자 하는 마음이 간절하고, 한 발 더 뛰고, 수비를 더 열심히 하느냐에 따라서 승부가 나뉜다고 본다”며 “시즌 초반 우리가 상위권에 있다고 해도 선수들 모두 여기에 안주하지 않는다. 현대모비스와 경기서 잘 했으니까 오늘 경기까지 잘 해서 더 높은 곳을 바라보는 초석을 다지겠다”고 승리를 다짐했다.

#사진_ 점프볼 DB(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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