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조각 맞춘 시카고 불스, 영광의 재현을 노린다

김동현 기자 / 기사승인 : 2021-08-25 11:4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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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불스는 지난 2017-2018시즌부터 4년 연속 플레이오프 문턱도 밟아보지 못하는 등 기나긴 암흑기를 걷고 있다. 이번 오프시즌 리뷰에서는 이 같은 암흑기 탈출을 위해 화끈한 이적시장 행보를 보였던 시카고의 오프시즌 무브들을 정리해보고, 더 나아가 오는 2021-2022시즌을 전망해보려 한다. 

왕조 몰락 이후 기나긴 암흑기

2020-2021시즌 종료 후 시카고 불스의 오프시즌 무브들을 정리해보기에 앞서 시카고의 화려했던 왕조 시기와 이후의 긴 암흑기의 역사를 살펴보고자 한다. 한때, 같은 연고지의 다른 스포츠에도 인기가 밀릴 만큼 농구 불모지였던 시카고는 1984년 NBA 역사를 뒤바꿀 한 선수, 마이클 조던을 드래프트로 영입한다. 그리고 1990-1991시즌부터 3년, 1995-1996시즌부터 3년 무려 두 번의 쓰리핏을 달성하는 역사적인 업적을 세우며 황금기를 누린다.

하나, 1997-1998시즌 62승을 기록했던 팀은 조던의 두 번째 은퇴 바로 다음 시즌 단 13승만을 기록했고, 해당 시즌을 포함해 6년 연속 플레이오프에 탈락하는 등 암흑기에 빠진다.

이후 2008년 드래프트에서 리그 역대 최연소 MVP(만 22세)를 수상하게 될 데릭 로즈를 지명하며 로즈 합류 후 3년 만인 2010-2011시즌에는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까지 진출하는 등 과거의 영광에서 벗어나 길고 긴 암흑기가 끝이 나는 듯 보였다. 하지만, 바로 다음 시즌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로즈는 전방 십자인대 파열이라는 치명적인 부상을 입는다. 팀은 로즈에 대한 지속적인 믿음을 보여줬지만, 지속되는 로즈의 부상 이슈로 인해 결국 그와 이별을 택한다.

로즈의 부상이 장기화되면서 결장이 잦은 동안 타지 깁슨, 그리고 지미 버틀러로 팀의 코어를 바꿔가며 승률 50% 이상은 유지해왔지만, 플레이오프에서는 이렇다 할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결국, 팀은 성적 부진이 이어지자 버틀러를 트레이드로 미네소타 팀버울브스로 보내고, 반대급부로 현재 팀의 에이스를 맡고 있는 잭 라빈을 데려온다.

라빈 본인은 매년 평균 득점을 꾸준히 끌어올리며 성장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팀 성적은 라빈의 성장과 비례하지 못하고 있다. 라빈이 합류한 2017-2018시즌부터 3년 동안 채 30승도 채우지 못하며 리그 최하위권 성적표만을 받아왔다. 

변화의 시작

시카고는 계속된 성적 부진에서 탈피하기 위해 과감한 개혁을 꾀하기 시작했다. 먼저 2019-2020시즌을 끝으로 시카고 팬들 사이에서 항상 불만이 쌓여있던 프런트진 물갈이 작업이 이뤄졌다. 매번 알 수 없는 무브들로 팬들에 의문부호를 계속해서 심어왔던 가 포먼 단장을 해임하고, 그 자리에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의 어시스턴트 GM이었던 마크 에버슬리를 영입했다.

 

그리고 기존의 부사장이었던 존 팩슨을 구단 고문으로 올리고, 빈 자리에 덴버 너게츠 단장이었던 아르투라스 카르니쇼바스를 데려왔다. 감독직에도 변화를 줬는데, 2시즌 동안 시카고의 감독직을 맡으며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던 짐 보일렌 감독을 해임하고, 오클라호마 시티 썬더의 빌리 도노반 감독을 데려왔다.

여기에 선수진 보강까지 이어졌다. 시즌 중 트레이드 기간에 무려 올스타 센터 니콜라 부세비치 영입에 성공한 것. 당시 애런 고든과 함께 팀의 간판스타였던 부세비치를 알-파룩 아미누와 함께 웬델 카터 주니어와 오토 포터 주니어, 그리고 1라운드 지명권 두 장으로 데려온 것이다. 이어 워싱턴 위저즈, 보스턴 셀틱스와 삼각딜을 진행하며 기존의 선수진에서 많은 변화를 줬다.

하지만, 너무 갑작스러운 변화와 새로워진 선수들 사이에 합을 맞춰볼 기간이 부족했던 탓인지 라빈과 부세비치, 두 명의 올스타가 뭉쳤음에도 시너지가 잘 나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고, 최종 성적 역시 31승 41패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하며 원하는 결과를 얻는 데 실패했다.

오프시즌 무브

2020-2021시즌 종료 후에도 시카고의 움직임은 멈추지 않았다. 먼저, 지난 트레이드 기간 부세비치 영입 이후 계속해서 영입을 노려왔던 뉴올리언스 펠리컨스의 론조 볼을 데려오는데 성공했다. 토마스 사토란스키와 가렛 탬플, 그리고 지명권과 현금 일부를 내주고 잠재력 가득한 유망주 가드를 영입한 것이다. 시카고의 영입 행진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볼에 이어 올스타 포워드 더마 드로잔 영입 소식까지 이어진 것. 이어 알렉스 카루소, 토니 브래들리 등의 선수들도 추가 영입에 성공하며 시카고의 라인업은 점점 탄탄한 전력을 갖춰나갔다. 여기에 기존 선수인 라우리 마카넨에 퀄리파잉 오퍼도 제시한 상황이기에, 만약 마카넨이 팀의 퀄리파잉 오퍼를 받아들고 잔류할 경우 팀의 전력은 한층 더 두터워질 것으로 보인다.

시카고의 선수단 변화

IN
더마 드로잔(S&T)
론조 볼(S&T)
알렉스 카루소(FA)
토니 브래들리(FA)

OUT
알-파룩 아미누(샌안토니오)
테디어스 영(샌안토니오)
토마스 사토란스키(뉴올리언스)
가렛 템플(뉴올리언스)
라이언 알치디아코노(3년차 팀옵션 포기)
덴벨 발렌타인(버드 권한 포기)

2021-2022시즌 전망

이번 오프시즌을 통해 시카고는 균형 잡힌 주전 라인업을 구축했다. 다가오는 시즌 시카고의 주전 라인업은 볼-라빈-드로잔-패트릭 윌리엄스-부세비치일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볼과 라빈으로 이어지는 발 빠른 백코트 듀오에 같이 달릴 수 있는 드로잔, 윌리엄스라는 포워드진까지 갖추었기 때문에 속공 상황에서 막강한 위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라빈은 탑에서, 드로잔과 부세비치는 포스트 지역에서 각자 스스로 득점을 창출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선수들이다. 즉, 하프 코트 상황에서도 아이솔레이션부터, 세팅을 통한 전술적 공격까지 모두 가능해졌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스페이싱에서도 위력을 갖춘 팀이 되었다. 직전 시즌 3점슛 성공률을 살펴보면, 볼 37.8%(경기당 8.3개 시도), 라빈 41.9%(경기당 8.2개 시도), 윌리엄스 39.1%(경기당 1.9개 시도), 부세비치 40%(경기당 6.3개 시도)이다. 즉, 스페이싱을 통한 패스플레이, 혹은 스페이싱을 이용한 라빈, 드로잔과 같은 슬래셔 유형 선수들의 돌파 공격도 훨씬 원활해질 것이라 예상해 볼 수 있다.

여기에 젊은 선수들을 통솔하고 육성하는데 뛰어난 재능을 보유한 도노반 감독의 지휘가 더해진다면 다가오는 시즌 시카고의 전망은 아주 밝다고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시카고가 속한 컨퍼런스가 주는 이점도 무시할 수 없다고 본다. 이번 시즌 우승팀인 밀워키 벅스를 필두로, 빅3가 건강한 완전체로 복귀할 브루클린 네츠, 새로운 다크호스로 떠오른 마이애미 히트 등을 비롯해 필라델피아, 보스턴 등 동부 강팀들은 전력 보강을 통해 더욱 강해져 돌아올 것이다.

반면, 러셀 웨스트브룩이 LA 레이커스로 떠나버린 워싱턴 위저즈, 팀의 리더인 카일 라우리를 떠나보낸 토론토 랩터스, 그 외에 올랜도, 인디애나 페이서스,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디트로이트 피스톤스 등 동부 하위권이 예상되는 팀들이 동부에 같이 속해있다. 지난 시즌 중상위권을 차지했던 뉴욕 닉스, 애틀랜타 호크스, 샬럿 호넷츠 등의 팀들과의 경쟁에서만 밀리지 않는다면 시카고의 동부 컨퍼런스 중상위권 진출도 가능해 보인다.

#사진_AP/연합뉴스, 아디다스 제공

점프볼 / 김동현 기자 don826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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