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터로 나설 고려대 김재현, “문정현은 멘탈 코치”

이재범 기자 / 기사승인 : 2022-01-26 09:3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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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재범 기자] “(문정현은) 제 멘탈 코치다(웃음). 워낙 BQ도 높고, 팀에서 리더 역할도 해서 서로 농구 이야기도 많이 한다.”

고려대는 지난 10일부터 경상남도 거제시에서 동계훈련을 하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강한 훈련을 통해 몸을 만들었던 고려대는 거제시에서 고등학교 팀을 불러들여 연습경기 위주로 시간을 보낸다.

제주도 다음으로 큰 섬인 거제시는 최근 축구 전지훈련 장소로 각광받고 있다. 25일에는 울산현대와 대전하나시티즌이 연습경기를 치렀다.

하지만, 농구팀이 거제시에서 훈련하는 건 흔치 않다. 고려대가 훈련하는 스포츠파크 국민체육센터에는 부산 BNK가 지난해 7월 다녀간 듯 사인볼이 놓여 있었다.

거제시의 적극적인 지원에 만족하는 주희정 고려대 감독은 이번 동계훈련을 통해 가장 몸이 좋아진 선수로 김재현(190cm, G)을 꼽았다. 올해 2학년이 되는 김재현은 고교 시절 두 차례 무릎 수술을 받아 1년 유급했고, 고려대 입학 후에도 재활에 좀 더 신경을 썼다.

부상 트라우마 때문인지 한계를 넘어서지 못했던 김재현은 이번 동계훈련에서 감독과 코치들의 독려로 몸을 좀 더 착실하게 만들었고, 연습경기에서도 자주 코트에 나선다.

어느 때보다 전력이 좋아진 고려대는 김재현에게 슈터 역할을 바란다. 김재현이 필요할 때마다 3점슛을 넣어준다면 최강의 높이를 갖춘 고려대는 수월하게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24일 모든 훈련을 마친 뒤 김재현을 만나 어떻게 2022년을 준비하고 있는지 이야기를 들었다. 다음은 김재현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대학 입학 후 동계훈련은 처음이다.
이번 동계훈련을 착실하게 해서 몸이 생각보다 좋아져서 농구를 할 때 자신감이 올라왔다. (연습경기에서) 조금씩 주어진 시간에 열심히 한다.

지난해 11월부터 체력훈련을 하면서 몸이 좋아졌다고 들었다.
11월에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면서 근력 중심의 파워 운동을 많이 했다. 12월에는 심폐 지구력을 키우는 체력훈련을 많이 했다. 그걸 빠지지 않고 잘 소화해서 지금 (몸이) 많이 좋아졌다. 그 전에는 재활만 해서 몸의 겉만 좋아졌다면 지금은 농구를 할 수 있는 몸이 되었다. 전에는 겉만 보고 ‘몸이 좋아졌네’였다면 지금은 속근육 등 (좋아져서) 운동할 때 예전과 비슷해졌다. 농구 밸런스가 많이 좋아진 거 같다.

문정현(194cm, F)이 긍정적인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준다고 했다.
맞다. 제 멘탈 코치다(웃음). 워낙 BQ도 높고, 팀에서 리더 역할도 해서 서로 농구 이야기도 많이 한다. 서로 안 될 때, 정현이가 못 하면 제가 뭐라고 하고, 제가 못하면 정현이가 자신감을 북돋아준다.

다른 선수들보다 김재현과 문정현이 함께 경기를 뛰는 게 기대된다.
정현이는 제가 농구를 함께 본 선수 중 제일 BQ가 좋다. 제 슛 기회를 편하게 만들어준다. 왜 양준석(연세대)이 가장 좋아하는 파트너였는지 알 거 같다. 같이 경기를 하다 보면 제 예상을 뛰어넘어서 저도 깜짝깜짝 놀란다. 정현이와 뛸 때 시너지가 많이 나온다. 공격도 가능하기에 수비를 (자기 쪽으로) 당겨서 패스를 주기에 제가 공격하기 편하고, 제 기회도 많이 봐준다.

지난해 잠깐이지만 경기를 뛰었다.
(웃음) 저도 생각지도 못했다. 경기와 상관없이 올해를 위해서 몸을 만들었다. 감독님께서 갑자기 투입시켜 주셔서 저도 놀랐다. (고등학교) 3학년 때 주말리그만 뛰고, 대학 와서 1차 대회(4경기 평균 7분 28초)를 뛰고, 왕중왕전(1경기 33초) 마지막에 뛰었다.

의미가 있는 출전이었다.
고려대에 입학했는데 (경기에 나가는 게) 부담도 되고, 1학년이라서 경험이 부족해 제 뜻대로 되지 않았지만, 지금은 적응을 하고, 경험도 했기에 여유도 생겨서 자신감이 올라왔다.

거제에서는 어떤 훈련을 하고 있나?

지난 주에 일주일 동안 고등학교와 연습경기를 했다. 감독님께서 트라우마를 깰 수 있게 도와주시는데 트라우마 깨는 걸 목표로 연습경기에 집중하는데 그 부분이 좋아졌다. 처음 다쳤을 때 (복귀한 다음에는) ‘이 몸이 아닌 거 같은데’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재활도 오래하고, 훈련도 해서 지금은 그런 생각이 안 든다. 몸도 그 때 비해서 좋아졌다.

고려대 전력이 정말 좋다.
신장도 큰데 달려주는, 기동력이 좋은 센터도 많고, 팀을 운영하는 정현이도 있고, 패스도 잘 주는 가드들도 있다. 감독님께서 저는 기회가 나면 자신있게 (슛을) 던지라고 하셔서 그 역할에 충실하게 임한다.

고려대를 자세하게 살펴보면 슈터 역할을 할 선수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1학년인 이건희(188cm, G)도 후배지만 슛터치가 워낙 좋다. 저와 둘이 생각보다 역할을 괜찮게 한다. 슈터가 들어가면서 스페이싱이 넓어지면서 편하게 경기를 한다. 여준석(203cm, F)이나 이두원(204cm, C) 같은 빅맨이 있어서 편하게 (슛을) 던질 수 있다.

김재현은 고교 시절 다재다능한 선수였는데 왜 슈터가 된 건가?
저도 슛도 있는 다재다능한 선수가 좋은데 지금은 예전처럼 몸이 좋은 건 아니라서 천천히, 욕심을 부리지 않고 하나하나 해야 하기에 슛을 던지면서 가볍게, 깔끔하게, 간결하게 플레이를 한다. 리딩 등은 정현이, 박무빈(187cm, G) 등 할 선수가 많다. 저도 가끔 2대2 플레이 정도 하며 심플하게 한다. (슈터 역할이) 자신 있다. 고려대에 필요한 게 공을 만지는 것보다 기회 때 슛을 던질 슈터라서 그 부분을 연습을 많이 하고, 다재다능하면 좋다.

주희정 감독이 어떤 걸 가장 많이 주문하나?
지금 제일 중요한 건 수비다. 제가 수비에서 뚫리면 아무리 점수를 많이 넣어도 그건 가치가 없다. 수비를 하고, 중요할 때 3점슛도 넣고, 또 잘 될 때는 만들어주는 것도 감독님께서 원하셔서 저는 그 역할을 최대한 소화하면서 차차 올라가고 싶다. 그리고 제가 대학 와서 되게 부지런해졌다. 훈련 1시간 전에 나가서 재활 운동을 한다. 감독님께서 제일 큰 도움을 주신다. 감독님께서 운동 노하우도 알려주시고, 신경을 많이 써주셔서 지금 이런 몸 상태가 되었다. 농구에서 도움이 되는, 선수 시절 하셨던 걸 알려주시고, 트레이너 선생님과 상의하셔서 저에게 필요한 근력을 키우는 걸 도와주시고, 또 같이 운동하며 봐주신다. 코치님들과 함께 그렇게 신경을 써 주신 게 (지금 몸이 좋아지는데 영향이) 컸다.

이제 제대로 대학무대를 뛴다.
제대로 된 (대학무대) 데뷔를 하지 않았다. 올해 자신 있다. 경기를 많이 뛸지 적게 뛸지 모르지만, 잘 하는 선수와 같이 뛰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다. 이런 선수들 사이에서 살아남아서 5분을 뛰든, 10분을 뛰든 그 역할을 해서 고려대가 정상을 차지하는데 힘을 실어주는 게 목표다. 개인적으로는 많은 관계자들에게 제가 코트 안에서 많이 좋아졌다는 이야기를 듣는 게 목표다. ‘김재현이 돌아왔구나’라는 말을 한 번 듣고 싶다.

#사진_ 이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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