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리그] 중앙대서 편입한 명지대 이석민, “중앙대 이기는 게 목표”

이재범 기자 / 기사승인 : 2021-01-14 12:3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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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재범 기자] “벤치에서 응원만 한다고 해도 중앙대를 이기면 다른 팀을 이기는 것보다 기쁨이 두 배일 거다.”

임준수(전자랜드)와 김한솔(삼성)은 고려대와 연세대에 진학한 뒤 성균관대와 상명대로 편입한 적이 있다. 간혹 대학에서도 학교를 옮겨 농구 선수 생활을 이어나간다.

이석민(181cm, G)도 그 중 한 명이다. 제물포고를 졸업한 뒤 중앙대에 입학했던 이석민은 지난해 명지대로 편입했다. 단국대 4학년이 되는 조종민도 이석민과 중앙대 입학 동기다.

이석민은 1학년이었던 2018 대학농구리그에서 6차례 가량 출전선수명단에만 포함되었을 뿐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했고, 2학년 때 농구공을 놓았다.

중앙대에서 고등학교와 다른 빠른 농구와 많은 선수들 사이에서의 경쟁, 선후배 관계를 배웠던 이석민은 2019년을 일반 학생으로 대학 생활을 했다. 이석민은 “1학년 시즌이 끝나고 농구를 그만 둔 뒤 일반 학생으로 지냈고, 편입을 생각해서 학점 관리를 잘 했었다”고 중앙대에서 보낸 2학년을 기억했다.

2020년 명지대 유니폼을 입은 이석민은 지난해 열린 대학농구리그 1차 대회 성균관대와 맞대결에서 22분 40초 출전한 뒤 다음 두 경기에서 10분 미만으로 뛰었다.

2차 대회에선 평균 37분 42초 출전해 15.0점 5.3리바운드 6.0어시스트 1.3스틸을 기록했다. 한양대와 경기에선 10점 8리바운드 12어시스트로 팀 승리에 기여했고, 한 때 몸 담았던 중앙대와 맞대결에선 29점 5리바운드 3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해 중앙대를 침몰 직전까지 몰아붙였다.

이석민은 명지대로 편입해 출전 기회를 많이 받았고, 명지대는 득점력과 패스 능력을 갖춘 자원을 보강한 셈이다.

명지대에서 다시 농구공을 잡은 이석민을 지난 12월 제주도 전지훈련 당시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제주도에서 전지훈련을 마쳤다.

다 함께 훈련해서 좋았고, 훈련 방식, 강도는 백사장 뛰는 거 제외하고 학교에서와 비슷했다. 타지역에 와서 운동을 하니까 시간도 빨리 갔다. 학교에서 했던 것보다 재미있게 선수들끼리 단합을 해서 훈련을 소화했다.

지난 대학농구리그가 끝난 이후 좋아진 부분이 있다면?
1차 대회 하기 전에 발목을 다쳐서 1차 대회를 잘 소화하지 못하고, 2차 대회를 뛰었다. (대회를 마친 뒤) 감독님께 말씀을 드려서 재활 시간을 받았다. 2주 재활을 한 뒤 발목 상태만 좋아졌는데 학교에서 운동을 하고, 제주도에서 운동하니까 전체 몸이 좋아져서 만족한다. 몸 관리에 더 힘을 써야 한다.

중앙대에서 명지대로 편입했다.
중앙대에서 농구를 그만둔 뒤 편입을 목표로 하지 않았다. 기회를 못 받아서 그만 뒀는데 주위에서 ‘아깝지 않냐? 다른 방법을 찾아서 농구를 할 생각이 없냐’고 이야기를 많이 했다. 그렇게 스킬 팩토리 박대남 형이 운동도 시켜주고, 좋은 말을 해주며 다시 농구를 하고 싶다는 마음을 먹게 해줬다. 그 때부터 편입은 어떻게 하는지, 그렇게 한 사례를 알아보고, 편입이 가능한 학교도 알아봤다. 명지대와 연이 닿아서 조성원 감독님께서 계실 때 받아주셨다.

농구 선수가 아닌 일반 학생으로 1년을 보낸 게 새로운 경험이었을 거다.
처음에 모든 게 새로웠다. 적응을 못할 정도였다. 수업이 끝난 뒤 체육관에 가는 게 아닌 친구들을 만났다. 일반 학생들을 많이 찾아가고, 교수님도 찾아가는 등 일반 친구를 잘 사귀려고 했다. 사교성이 좋아서 많은 친구를 사귀어서 친구들의 도움을 받으면서 학교 생활을 했다. 다른 부분에서 배운 게 많다. 체육대학이라서 스포츠 쪽으로 길도 많고, 농구를 그만둔 선배들이 많은데 그 선배들이 뭐 하는지, 교수님께서 운동 선수를 그만둔 뒤 어떤 직업을 가질 수 있는지 알려주시고, 선배들의 직업도 알게 되었다. 인생에서 농구 선수가 전부가 아니라는 걸 느꼈다.

농구를 잠깐 그만 뒀다는 건 약점이다. 다시 농구를 시작하는 것보다 일반 학생으로 졸업하는 게 나쁘지 않은 선택일 수 있었다.
그런 고민을 안 한 건 아니다. 주변에서 선배들도 중앙대가 좋은 학교라서 졸업한 뒤 선배들이 챙겨주는 게 많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운동을 그만둔 뒤 미련이 남아서 다시 하고 싶거나 제 선택을 후회할까 싶어서 농구공도 안 만졌고, 농구도 보지 않았다. 주위에서 하는 이야기를 들으니까 농구를 보고 있고, 다시 뛰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후회를 한 거다. 후회를 한다는 걸 느꼈을 때 어느 학교이든 농구 선수만 될 수 있다면, 다른 걸 생각하지 않고, 농구 선수를 할 수 있는 길을 찾았다. 농구 선수의 길을 다시 선택한 게 잘못되지 않았다는 걸 묵묵하게 보여주고 싶다.

코로나 19 영향으로 리그가 뒤늦게 열린 게 명지대 적응 등 시간을 더 오래 가질 수 있어서 어쩌면 좋은 부분도 있었을 거 같다.
이런 사태가 된 건 일어나면 안 되지만, 1학기 때 출전 정지 징계였다. 동계훈련부터 참여를 했는데 저는 바로 경기에 나갈 수 없어서 몸을 만들었다. (조성원) 감독님께서 몸을 만들라고 주문하셨다. 코로나19로 대학농구리그가 연기되고, MBC배부터 뛸 수 있었다. 그 때 감독님도 바뀌고, 저도 바로 기용 가능한 선수로 바뀌었다. (코로나19 때문에) 경기 감각을 찾는데 굉장히 도움이 되었다. 다 찾았다고 할 수 없지만, 개인 훈련하는 것과 팀 동료와 부딪히며 훈련하는 게 다르다는 걸 느꼈다. 경기할 때 더 많이 물어보고, 시도해보려고 한 게 많았다. 경기 감각을 올리는데 도움을 줬다.

대학농구리그 1차 대회 때는 오래 뛰지 않았다.
성균관대와 경기를 뛰고 나서 통증을 느꼈다. 그 다음부터 기용을 하지 않으셨다. 발목 치료를 위해서 조금만 기용했다고 하셨다. 2차 대회 때 제 컨디션을 보여주려고 제 나름대로 준비를 했다.

어떻게 준비했나?
발목 치료에 전념했다. 발목이 아파 100% 못하는 움직임이 있었다. 1차 대회 때 수비 등에서 동료들에게 피해를 끼쳤다. 그래서 정상적으로 뛸 수 있는 정도는 만들어야겠다 싶어서 재활과 병원을 다니며 치료를 받았다. 통증이 최대한 없도록 관리했다

대학농구리그 2차 대회 한양대와 경기가 1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그 때 심정을 이야기하면 굉장히 이기고 싶었다. 자신이 뛸 때 몇 점을 했는지 기억을 하는 선수가 있지만, 저는 정신없이 했다. 그렇게 어시스트를 많이 한 지 몰랐다. 동료들에게 좋은 패스, 좋은 기회를 만들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뛰었다. 어시스트 12개를 한 걸 알고 선수들에게 굉장히 고마웠다. 슛을 그만큼 넣어줬다. 기분도 좋았다. 정인호가 슛도 많이 넣어줬고, 속공 패스도 잘 받아줬다. 제 기억으론 밖에서 슈터와 앞선이 3점슛을 많이 넣어줘서 어시스트가 많았다.

대학농구리그에서 중앙대를 만났다.

1차 대회 때 대진표에서 중앙대를 만나는 걸 알고 사실 이를 갈았다. 서로를 너무 잘 알고, 또 제 자존심이 허락을 하지 않았다. 무조건 중앙대를, 예전 동료들을 이기고 싶었다. 부상 때문에 출전시간을 많지 받지 못했지만, 티를 내지 않으려고 해도 제 뜻대로 되지 않았다. 기회를 놓쳤다. 언제 붙을지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2차 대회 때 다시 만났다. 이기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준비를 했다. 생각보다 경기가 잘 풀렸다. 잘 알던 상대여서 공략하기 쉬웠다.

2차 대회에선 중앙대와 대등한 경기 끝에 아쉽게 졌다.
명지대가 10점 차 이내로 몇 년 만에 (중앙대에게) 졌다는 기사를 봤다. 그걸로 만족을 한다면 더 이상 발전이 없다. 우리가 잘 해서 그렇게 비등하게 경기를 한 건 좋은 거지만, 우리가 못한 것도 있어서 연장 접전 끝에 졌다. 잘한 것만 놓고 봤을 때 중앙대와 비등비등하게 간 걸 좋아할 수 있지만, 졌는데 좋아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못한 걸 더 공부하고, 졌는데 만족하면 안 된다. 충분히 이길 수 있는 경기였고, 이기고 싶었던 욕구가 누구보다 강했다. 졌기 때문에 중앙대와 대등했다는 이야기가 들리지도, 위로도 되지 않았다. 다음에 만나면 2번의 실수가 없도록 더 열심히, 재미있게 하고 싶다.

4학년 때 정상적으로 대학농구리그가 열리면 중앙대를 무조건 다시 만난다.
일단 이겨야 한다. 팀이나 개인으로는 이기는 게 1순위 목표다. 개인적인 욕심으로 가면 동료들과 경기를 할 때 잘 하고 싶다. 잘 해서 팀을 이기게 이끄는 가드가 되고 싶다. 제가 못해도, 벤치에서 응원만 한다고 해도 중앙대를 이기면 다른 팀을 이기는 것보다 기쁨이 두 배일 거다. 전 중앙대에서 왔기에 더 뜻 깊은 승리가 될 거다.

장점과 단점은 무엇인가?
패스가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단점은 감독님께 슛이 단점이라고 했을 때 그렇게 생각하지 말라고 하셨지만, 개인적으로 슛 성공률을 더 높여서 더 정확한 슛을 던지고 싶다. 슛은 확률이 높으면 높을수록 좋은 거라서 기준점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달라지기에 장점이 되기도, 단점이 되기도 한다. 제 기준에서 (성공률이) 낮다고 생각해서 단점으로 여긴다. 수비도 더 열심히 해서 더 잘 하고 싶다.

자신이 생각하는 잘하는 슛 성공률 기준은?
40% 이상이면 슛이 장점이라고 자신있게 이야기 해도 된다고 생각한다. 더 끌어올려야 해서 단점이라고 생각하고 더 운동을 열심히 한다.

동계훈련을 잘 소화해야 4학년을 알차게 보낼 수 있다.
정상적으로 리그가 치러진다면 2달 반 정도 남았다. 그 두 달 반 안에 팀 조직력을 다져서 대회에 나가야 한다. 충분히 재능이 있는 선수들이라서 의기투합해서 조직력을 가꾼 다음에 저도 팀에 녹아 든다면 충분히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거다. 저 또한 개인 욕심을 버린 지 오래다. 누구 하나 이탈하지 않고, 부상 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동계훈련을 잘 마무리해서 리그 시작할 때 웃으며 재미있게,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

#사진_ 명지대 제공, 점프볼 DB(한필상 기자)

점프볼 / 이재범 기자 sinae@jump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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