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과 헌신' 안암 호랑이 이승현의 농구 [점프볼 TTL]

고양/유용우 기자 / 기사승인 : 2021-12-09 09: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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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양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과 창원 LG의 경기, 오리온 이승현이 공격에 성공하고 포효하고 있다. (사진=유용우 기자)

이승현 하면 열정과 헌신이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언제나 코트에서 보이는 그의 모습은 열정적이었고 팀을 위해 헌신적이었다. 코트 밖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고려대 시절, 젊고 어렸지만 진중하고 점잖은 분위기가 다른 나이대의 선수들과는 무엇이 달라도 달랐다.


안암 호랑이라는 애칭이 그를 만들었을지도 모르겠다. 아니 그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안암 호랑이와 너무 잘 어울렸다.


이승현이 안암 호랑이 그 자체였다.

▲ 2014년 고려대와 경희대의 MBC배 결승전, 고려대 이승현이 승리를 확정하고 포효하고 있다. 
▲ 2014 대학농구리그 결승 3차전에서 연세대를 누르고 우승한 '안암 호랑이 고려대'

고려대 재학 시절, 고려대는 무패행진을 이어 나갔고, 코트 나선 고려대 선수들의 모습만 봐도 누가 그들을 이길 수 있을까 느낄 수 있을 만큼 당당함이 코트를 가득 메웠다.

고려대는 천하무적이었고, 누구도 그들을 쉽게 넘을 수 없었다. 라이벌 연세대와의 경기에선 항상 박빙의 경기가 이어졌지만, 승리는 항상 이승현의 고려대가 가져갔었다. 4쿼터에 고려대가 지고 있어도 고려대의 승리를 예상할 정도였으니 말이다.

그렇게 이승현은 안암 호랑이, 아니 '두목 호랑이' 그 자체가 되어갔다.
▲ 코엑스 인터콘티넨탈 호텔 하모니 볼룸에서 개최한 ‘2014-2015 KCC 프로농구 시상식', 신인상 오리온스 이승현 MVP과 모비스 양동근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정기전 그리고 대학농구리그까지 전승으로 마무리한 이승현은 2014년 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로 오리온에 선택받았다. 프로에 와서도 그는 신인 답지 않은 경기력을 선보이며 팀의 주전선수가 되었다. 그렇게 한국농구대상 신인상의 수상자가 된다.

성인국가대표에서도 항상 그의 모습은 존재했다. 말 그대로 한국농구의 정점에 항상 그는 치열하게 경쟁했다.
상위 레벨로 올라갈 수록 자신을 그것에 맞게 변화시켰다. 포지션 변화에 적응과 더불어 3점슛을 연마하며 성장을 거듭했다.
▲ 전주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전주 KCC와 고양 오리온의 챔피언결정전 2차전 경기, 오리온이 99-71 승리했다. 오리온 이승현과 조 잭슨이 코트를 빠져 나오며 환하게 웃고 있다.
▲ '2015-2016 KCC 프로농구' 전주 KCC와 고양 오리온의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하고 그물 커팅식을 하는 오리온 이승현.

2015~2016시즌 오리온을 최정상에 올리며 챔프전 MVP를 거머쥔다. 프로에도 적응하며 빠르게 성장했다.
국내선수지만 외국인선수를 인사이드에서 당당하게 막을 수 있는 몇 안 되는 선수, 이승현에게 MVP 자리는 당연한 결과였다.
▲ '2015-2016 KCC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과 울산 모비스의 경기, 모비스 클라크를 오리온 이승현이 수비하고 있다.


그의 뒤엔 항상 열정적으로 서포트해 주신 부모님이 계셨다. 농구선수 출신인 이용길 씨와 최혜정 씨다. 고려대 시절 매번 관중석에서 그를 응원하는 부모님이 계셨다. 많은 관중이 찬 프로에서도 코트에서 그를 응원하는 부모님의 모습을 찾아 볼 수 있었다. 혼자 크는 나무가 없듯이 그에겐 부모님이 마르지 않는 자양분이었을 것이다.

인터뷰에선 항상 그의 부모님에 대한 진심 어린 사랑과 공경이 느껴졌다.


몇 해 전 아버지가 아프실 때도 그러했다. 진심 어린 걱정과 아버지에 대한 존경심이 담겨 있었다. 훌륭한 선수가 되는 것, 이승현에겐 그것이 곧 부모님의 한결같은 사랑에 보답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의 농구에 대한 한없는 진심을 코트에서 표현했다.
▲ 8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과 창원 LG의 경기, 오리온 이승현이 라둘리차와 세레머니를 펼치고 있다.

8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과 창원 LG의 경기, 오리온이 89-66으로 LG에 승리했다. 이승현은 20득점 6리바운드 2어시스트로 팀 내 최다득점을 기록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오리온은 리그 3위로 올라서며 3라운드를 기분 좋게 출발했다.

이승현, 그는 이제 본인의 성장을 넘어 후배들의 성장을 뒤에서 돕고 있다.

팀을 위해 묵묵히 헌신하는 '두목 호랑이' 이승현의 농구 심장이 다시 강하게 뛰고 있다.


글/사진=유용우 기자


* TTL은 (THROUGH THE LENS)의 약자로 렌즈를 통해 본 농구 이야기를 전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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