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부 최고 센터였던 침산중 은준서, 이제는 가드 꿈꾸다

이재범 기자 / 기사승인 : 2020-08-01 08: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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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재범 기자] “지금은 가드 선수들을 많이 본다. SK 김선형 선수나 DB 두경민 선수처럼 되고 싶다.”

지난 2018년 영광에서 열린 전국초등학교농구대회 남자 초등부에서 대구 해서초가 우승했다. 해서초는 결승 포함 7경기에서 평균 48.4점을 올리고, 22.3점만 실점하며 편차 26.1점을 기록했다. 이런 압도적인 경기를 펼친 원동력은 평균 21.7점 14.4리바운드 3.6어시스트 1.7스틸 3.0블록을 기록한 센터 은준서의 활약이었다.

그로부터 2년이 지난 7월 31일, 침산중에서 은준서를 다시 볼 수 있었다. 초등학교 때 다른 선수들보다 훨씬 큰 신장에다 운동능력과 드리블까지 가능해 자신이 하고 싶은 모든 걸 다 했던 은준서지만, 이제는 팀 내에서도 큰 편에 속하지 않았다. 침산중 구병두 코치의 말에 따르면 2년 사이에 5~6cm 가량 더 컸다고 한다. 2m 가량의 선수도 있는 중등부에서 185cm에 미치지 못한다.

침산중은 7월 31일 오후 훈련을 2학년과 3학년 중심의 연습경기로 진행했다. 은준서는 공격에서 돋보였다. 날카로운 돌파 능력이 뛰어났고, 구병두 코치의 외곽슛이 약점이라는 말과 달리 경기 막판 3점슛도 2개 성공했다. 포인트가드 조민현(165cm, G)이 벤치로 물러났을 땐 가드 역할도 맡았다. 드리블 능력은 동료들에게도 인정받는다.

훈련을 마친 뒤 만난 은준서는 “1학년 때는 대회가 있어서 나가기도 했는데 지금은 대회가 없어서 저희끼리 연습하고, 연습경기도 하면서 지낸다”고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대부분 대회가 취소되거나 연기되었다. 중고등부 농구대회 역시 마찬가지.

그나마 오는 21일부터 경상북도 김천에서 2020 연맹회장기 전국남녀중고농구대회가 열린다. 9월 13일부터 강원도 양구에서 제45회 협회장기 전국남녀중고농구대회도 뒤를 잇는다. 다만, 이 대회들은 대학입시가 걸린 고등학교 3학년을 위한 대회라고 볼 수 있다. 중등부 대회는 10월 즈음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은준서는 “8~9월에 대회가 있다고 해서 마음의 준비를 했는데 고등학교만 대회를 하고 중학교는 안 한다고 해서 기분이 이상했다”며 “10월 주말리그를 한다고 하니까 준비해서 잘 하려고 한다”고 했다.

은준서는 플레이 스타일이 바뀌었다고 하자 “초등학교 때는 다른 선수들보다 키가 커서 센터를 보면서 리바운드를 잡아 골밑슛을 넣는 중심의 플레이를 했다”며 “중학교에 와서 저보다 키 큰 선수나 비슷한 선수가 많아서 외곽 플레이를 많이 한다”고 했다.

이어 “마지막에 3점슛 2개를 넣었다. 중학교 와서 슛 폼을 조금 바꿨다”며 “코치님께서도 포워드를 봐야 하기 때문에 돌파도 잘 해야 하지만 3점슛을 던질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셔서 연습을 많이 한다”고 덧붙였다.

초등학교 때 큰 키와 운동능력으로 코트를 휘젓던 선수들도 중학교에 진학한 뒤 기본기 부족으로 도태되거나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은준서는 드리블 능력이 뛰어나 포지션 변경에 큰 어려움을 겪지 않는다.

은준서는 “초등학교 때 다른 학교보다 연습량이 적은 편이었는데 우리끼리 연습할 때 장난처럼 드리블을 많이 하면서 지냈다. 그래서 경기 때 도움이 되었다”며 “기본기부터 단단하게 하고 기술을 쓴다”고 했다.

연습경기에서 드러난 은준서의 단점은 수비였다. 골밑에선 적절한 도움수비까지 해줬지만, 외곽에선 너무나도 쉽게 뚫렸다. 상대 선수의 돌파를 발로 전혀 쫓아가지 못했다.

은준서는 “수비 연습을 더 해야 한다. 수비를 더 붙어서 해야 하는데 1학년 때 앞선보다 뒷선을 봐서인지 헐겁게 한다. 코치님께서도 말씀을 하신다”고 인정했다.

은준서는 초등학교 시절 이승현 같은 선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플레이 스타일이 바뀐 은준서는 “지금은 가드 선수들을 많이 본다. SK 김선형 선수나 DB 두경민 선수처럼 되고 싶다”고 바랐다.

은준서는 “많이 자고, 많이 먹어서 키는 좀 더 커야 한다. 기본기를 탄탄히 하고, 힘에서도 밀리지 않고 잘 버텨야 한다. 개인 연습을 많이 해서 슛도 향상시키고, 돌파도 빠르게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할 거다”며 “지금처럼 연습하면서 제 플레이에 대해서 생각을 많이 하고, 2대2 플레이를 할 때 제가 어디를 보면 기회가 많이 나는지 그런 연습을 많이 하고, 수비에서 도움이 되어서 실점을 적게 하도록 10월까지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진_ 이재범 기자

점프볼 / 이재범 기자 sinae@jump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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