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프트] 아쉽게 탈락한 선수① 득점력 탁월한 김준환

이재범 기자 / 기사승인 : 2020-11-26 08: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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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재범 기자] 2020 KBL 국내선수 드래프트가 지난 23일 열렸다. 역대 최다인 48명의 선수들이 참석한 가운데 역대 5번째로 많은 24명이 뽑혔다. 언제나 드래프트가 끝나면 아쉽게 탈락한 선수들이 있기 마련이다. 이번 드래프트에선 역대 가장 아쉽게 탈락한 선수인 김준환(186.8cm, G)이 그 중 한 명이다.

김준환은 2020 KUSF 대학농구 U-리그 1차 대회에서 평균 33.7점을 기록했다. 2010년 이후 대학농구리그, MBC배 전국대학농구대회, 농구대잔치 기준 단일 대회 최다득점이다. 물론 김준환은 승부가 결정된 이후에도 코트를 꾸준하게 지켜 좀처럼 보기 힘든 기록을 세웠다.

그렇다고 득점의 가치가 많이 떨어지지 않는다. 고려대와 예선 첫 경기에서 42점을 기록했다. 고려대는 1차와 2차 대회 모두 준우승을 차지한 강팀이었다. 더구나 고려대가 대학농구리그에서 40점 이상 허용한 건 역대 두 번째였다. 김준환의 득점은 그만큼 강렬했다.

1차 대회에선 경희대 다른 선수들이 부진해 김준환이 홀로 팀 득점을 이끌 수 밖에 없었다. 김준환은 2차 대회에서 4경기 평균 19.8점을 올렸다. 1차 대회에서 많은 득점을 올렸음에도 2차 대회에서 공격 욕심을 부리지 않았다. 팀 플레이에 녹아들면서 자신에게 기회가 주어질 때 득점을 차곡차곡 쌓았다.

김준환이 힘들이지 않으면서도 많은 득점을 올릴 수 있었던 건 달라진 3점슛이 한몫 했다. 1차 대회에선 3점슛 성공률 54.2%(13/24)를 기록했다. 2차 대회에선 30.8%(8/26)에 그쳤으나 돌파와 속공에만 의존하는 선수가 아니라는 걸 증명했다.

김준환은 개인 기량만 놓고 보면 당연히 드래프트에서 뽑힐 선수였다.

일부 스카우트들도 1차 대회가 끝났을 때 김준환의 예상 순위를 조금 더 높였다.

A스카우트는 “제 기준으로 슛 거리가 짧은 게 단점이었는데 3점슛을 그렇게 잘 넣을 줄 몰랐다. 프로와 연습경기 때도 잘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굉장한 발전이다”며 “신체조건이 아쉽지만, 올해 나오는 선수들 중에서는 기량이 좋다. 1라운드 중반까지도 가능성이 보인다”고 김준환의 기량을 높이 평가했다.

B스카우트는 “돌파력이 확실하다. 경희대 공격을 책임지는 득점을 할 줄 아는 선수다. 수비도 할 줄 알고, 활동량도 많다. 슛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슛으로 해결하는 선수가 아니고, 돌파력이 좋아서 편견이 있을 수 있다”며 “스텝도 좋다. 어느 위치에서도 돌파해서 득점을 연결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신장이 아쉽지만, 프로에서도 통할 수 있다”고 했다.

다른 스카우트들도 “김준환은 동료들이 더 잘 해줬다면 더 빛이 났을 거다”, “3점슛을 신경 썼는지 슛 정확도가 좋아졌다. 돌파해서 넣는 능력은 원래 있었다”고 김준환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물론 한 스카우트는 “다른 선수들을 제치고 1라운드까지 올라오긴 힘들다. 딱 2라운드 그 순번에 들어갈 거다”고 예상했다.

김준환의 지명은 당연한 분위기였지만, 결과는 어느 팀도 김준환을 뽑지 않았다.

C스카우트는 드래프트가 끝난 뒤 “2라운드 우리 순번에선 당연히 김준환이 앞에 뽑혔을 거라고 생각해서 뽑을 대상 선수가 아니었다. 우리 순번까지 남아 있어서 고민 끝에 당장 우리 팀에 더 맞는 선수를 뽑았다”며 “3라운드에서라도 뽑고 싶었지만, 이미 2명만 뽑는 걸로 정해져 있어서 김준환을 뽑지 못했다”고 했다.

D스카우트는 “김준환은 우리 차례에 뽑을 선수 명단에서 가드 중 상위권에 있었다. 최소한 2라운드 중반에서라도 뽑혔어야 하는 선수였다”라며 김준환의 미지명을 아쉬워했다.

스카우트들은 벌써 내년 드래프트를 걱정한다. 하윤기, 신민석(이상 고려대), 이정현(연세대) 등 눈에 띄는 대어급 선수들과 달리 2라운드까지 채울 수 있는 선수들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한 번 낙방한 선수에게 좀 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지만, 김준환이 한 번 더 드래프트에 다시 참가한다면 여전히 경쟁력이 있는 선수임에는 분명하다.

김준환이 다시 드래프트에 도전하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가장 아깝게 떨어진 선수로 기억될 것이다.

#사진_ 점프볼 DB(한필상, 홍기웅 기자)

점프볼 / 이재범 기자 sinae@jump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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