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U리그] 31점 뒤지던 한양대, 종료 1.6초 전 작전시간 부른 이유

이재범 기자 / 기사승인 : 2020-11-13 07:47:34
  • -
  • +
  • 인쇄

[점프볼=이천/이재범 기자] “끝까지 안 해?”

한양대는 12일 경기도 이천 LG 챔피언스파크 체육관에서 열린 2020 KISF 대학농구 U-리그 C조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고려대에게 52-84로 졌다. 1차 대회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결선 토너먼트에 진출했던 한양대는 이날 패하며 1승 2패를 기록, 예선 탈락했다.

한양대는 1차 대회에서 고려대와 예선에서 만나 82-87로 아쉽게 졌다. 이날 경기에선 1차 대회와 다른 전력으로 경기에 나섰다. 1차 대회 결선 진출의 주역이었던 오재현과 이근휘를 벤치에 앉혀뒀다. 고려대도 하윤기와 정호형이 벤치를 지켰다.

그렇다고 해도 선수층이 두터운 고려대가 한양대보다 전력 우위에 있는 건 분명하다. 하지만, 한양대는 이날 경기 마무리가 너무나도 좋지 않았다.

한양대 정재훈 감독이 이근휘와 오재현을 출전시키지 않은 이유는 다른 선수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기 위해서다. 경기 경험을 쌓게 해 2021년을 준비하는데 동기 부여가 되기를 바란 것. 더불어 주축 두 선수가 빠졌을 때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파악하려는 의도도 있었다.

1차 대회보다 2차 대회에서 출전시간이 대폭 늘어난 선수들이 눈에 띈다. 김민진(1차 대회 평균 10분 12초 → 2차 대회 평균 15분 26초), 김형준(13분 59초 → 26분 23초), 서문세찬(2G 4분 38초 → 3G 23분 44초), 염재성(8분 10초 → 18분 15초), 전준우(1G 1분 26초 → 3G 7분 38초) 등이 오재현과 이근휘가 결장한 혜택을 누렸다.

한양대가 고려대를 넘어서기에는 부족했다고 해도 너무 큰 점수 차이로 졌다. 전반까지는 대등한 승부를 펼쳤다. 1쿼터를 17-18로 마친 뒤 2쿼터 중반 22-30으로 끌려갔음에도 32-36으로 따라붙었다.

한양대는 3쿼터 초반 연속 실점하며 두 자리 점수 차이를 허용한 뒤 41-54로 4쿼터를 맞이했다. 흐름을 뺏긴 건 분명해도 대패를 할 분위기는 아니었다. 한양대는 4쿼터 들어 서서히 집중력을 잃었다.

특히 경기 종료 4분 47초를 남기고 50-69로 뒤지던 한양대는 이후 단 2점만 올리고 15점을 내줬다. 2분 16초를 남기고 작전시간을 불렀음에도 송수현의 자유투로만 득점했을 뿐 야투를 하나도 성공하지 못했다. 최악의 경기 마무리였다.

이날 지면 4학년인 송수현에겐 대학 무대 마지막 경기였다. 송수현은 더 이상 뛰고 싶어도 한양대 유니폼을 입고 코트에 설 수 없다. 4학년임에도 팀을 위해서 궂은일을 하며, 때론 중요한 순간 3점슛을 성공해 팀을 오랜만에 결선 토너먼트로 이끌었던 주장이었다.

송수현의 후배들은 이런 송수현을 위해서라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필요가 있었다. 그렇지만, 승부가 이미 결정된 경기로 여기는 듯 얼른 경기가 끝나기만을 기다리는 플레이가 이어졌다.

정재훈 감독은 52-83, 31점 뒤진 경기 종료 1.6초 전 작전시간을 불렀다. 그리고 벤치로 들어온 선수들에게 “끝까지 안 해?”라고 큰 목소리를 냈다. 대학에서 마지막이기에 경기를 더 뛰고 싶은 마음을 누르고 출전을 양보한 이근휘와 오재현의 희생이 무위로 돌아간 순간이기도 했다.

1차 대회 6강에서 탈락했음에도 선전했다고 칭찬을 받았던 한양대는 2차 대회에서도 중앙대를 제압하는 이변을 만들었다. 그렇지만, 고려대와 예선 마지막 경기를 너무나도 아쉽게 마무리했다.

#사진_ 점프볼 DB(한필상 기자)

점프볼 / 이재범 기자 sinae@jumpball.co.kr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후원합니다.

오늘의 이슈

점프볼 연재

더보기

주요기사

더보기

HOT PHOTO

JUMPBALL 매거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