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워키V2] ② 그리스 행상 소년, NBA 제왕에 등극하다

김동현 기자 / 기사승인 : 2021-07-22 06:5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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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에서 세계 최고의 농구 무대로 넘어온 한 소년이 자신의 리그를 평정하고 소속팀 밀워키에 우승 트로피를 안기며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NBA 선수가 되고싶다며 그리스에서 넘어온 어린 소년이었던 야니스 아데토쿤보는 이번 2020-2021시즌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자신의 시대가 열렸음을 알렸다.

아데토쿤보는 2013년 드래프트에서 현 소속팀 밀워키 벅스에 15순위로 지명되면서 NBA 커리어를 시작했다. 드래프트 전 한 인터뷰에서 미래의 계획에 대해 묻는 기자의 질문에 아데토쿤보는 이렇게 답했다.

"스페인에 가거나, 드래프트에 나가고 싶다. 그리고 열심히 노력해서 NBA 선수가 되고 싶다."

루키 시즌인 2013-2014시즌부터 꾸준하게 출전 기회를 얻으며 리그 무대를 밟은 아데토쿤보는 다음 시즌부터 대다수의 경기를 주전으로 출전하며 팀의 미래로 낙점되었다. 그에 부응하듯 아데토쿤보는 매 시즌 비약적인 발전을 보이며 득점은 물론, 리바운드, 어시스트는 물론 스틸, 블록을 포함한 수비 등 모든 부문에서 기록을 향상시켰다.

평균 22.9점 8.8리바운드 5.4어시스트 1.6스틸 1.9블록을 기록했던 2016-2017시즌 첫 올스타 선정이라는 영예와 함께 기량발전상을 수상하며 점차 리그에서 자신의 명성을 떨치기 시작했다.

팀의 에이스 역할까지 맡게 된 아데토쿤보는 이후에도 성장을 멈추지 않았고, 사실상 정점이라고 느꼈던 한계를 더 뚫어냈다. 그 결과, 아데토쿤보는 2018-2019시즌과 2019-2020시즌 2년 연속 리그 최정상 선수에게 수여되는 정규시즌 MVP를 수상했다. 여기에 2번째 MVP를 수상했던 2019-2020시즌에는 올해의 수비수상까지 동시 석권하며 자신의 커리어에 굵직한 족적을 더했다.

팀 역시 아데토쿤보가 백투백 MVP를 수상했던 두 시즌 동안 모두 리그 1위를 차지하며 승승장구했고, 플레이오프에서도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거론되었다. 하나, 여론의 예상과는 달리 밀워키는 두 시즌 모두 파이널의 문턱을 넘지 못했으며, 심지어 2019-2020시즌에는 마이애미 히트에 가로막히며 2라운드 탈락이라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당시 아데토쿤보는 "나는 2개의 MVP 트로피가 있지만, 우승하기 전까지는 진정한 MVP가 아니다. 나의 최종 목표는 우승이다"라고 말하며 우승에 대한 강한 열망을 드러냈다. 그도 그럴것이, 백투백 MVP, 올해의 수비수상, 올 NBA 퍼스트팀 3회, 올 디펜시브 퍼스트팀 3회라는 굵직한 커리어에 우승만이 빠져있었기 때문.

결국, 아데토쿤보와 밀워키는 절치부심하고 돌아와 이번 2020-2021시즌을 자신들의 해로 만들었다. 밀워키도 아데토쿤보도 길고 긴 여정을 돌고돌아 드디어 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것. 밀워키는 카림 압둘자바가 팀을 이끌었떤 1970-1971년 이후 정확히 50년 만에 프랜차이즈 두 번째 우승 배너를 걸게 됐다. 그리고, 아데토쿤보는 데뷔 8년만에 자신의 목표였던 우승 트로피와 함께 파이널 MVP까지 양손에 안았다.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아데토쿤보는 평균 30.2점 12.8리바운드 5.1어시스트 1스틸 1.2블록을 기록했다. 파이널 무대에 들어서는 더욱 무시무시한 활약을 선보였는데, 평균 35.2점(FG 61.8%) 13.2리바운드 5어시스트 1.2스틸 1.8블록을 기록했다.

특히, 시리즈를 종결시켰던 파이널 6차전 경기에서 아데토쿤보가 보여줬던 퍼포먼스는 자신의 별명인 '그리스 괴인'에 걸맞는 압도적인 지배력을 자랑했다. 야투 25개 중 16개를 성공시키며 야투율 64%로 50득점을 집어넣었으며, 리바운드 14개 블록 5개를 더하면서 역대 파이널에서 그 누구도 기록한 적이 없던 50점-10리바운드-5블록을 달성한 선수가 되었다. 특히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는 그동안 자신의 발목을 붙잡았던 자유투까지 완벽한 모습. 파이널 6차전에서는 무려 19개의 자유투를 획득해 17개를 집어넣는 집중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로써 아데토쿤보는 두 가지 약속을 지켰다. 첫째 자신과의 약속이다. 아데토쿤보는 2014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나는 팀을 챔피언십 레벨로 올려놓기 전까지 절대 이 팀과 밀워키라는 도시를 떠나지 않을 것이다"라는 글을 올렸었다. 자신의 말을 지키기 위해 아데토쿤보는 2020년 팀과 5년 재계약을 맺었고, 바로 다음해인 2021년 팀을 우승팀으로 올려놓으며 약속을 지켰다.

두 번째는 故코비 브라이언트와의 약속이다. 아데토쿤보가 생애 첫 정규시즌 MVP를 수상했던 2018-2019시즌 당시 브라이언트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MVP, 위대함, 그리고 다음 단계는 우승"이라는 말로 아데토쿤보의 수상을 축하함과 동시에 우승이라는 숙제를 던져줬다. 평소 오프시즌에도 브라이언트와 개인 훈련을 같이 할 만큼 친분이 있었던 아데토쿤보는 자신이 존경하던 선배와의 약속도 지켰다.

아데토쿤보는 이번 우승을 통해 밀워키, 그리고 그리스의 영웅으로 올라서며 NBA에 자신의 시대가 도래했음을 알렸다. 이제 만 26세인 그이기에, 앞으로 그가 리그에 얼마나 많은 발자취를 남길지 궁금해진다.

#사진_AP/연합뉴스, 김민석 작가, 코비 브라이언트 트위터 계정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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