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문정현, 여준석과 단짝이 된 사연은?

이재범 기자 / 기사승인 : 2022-01-27 06:2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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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재범 기자] “U18 대표팀에서 (여준석과) 둘이서 체육관까지 20분 거리를 매일 1대1을 하려고 오갔다. 그 이후 친해졌다.”

고려대는 1월 10일부터 2월 11일까지 경상남도 거제시 거제스포츠파크에서 2022년을 준비한다. 지난해 11월부터 일찌감치 체력훈련을 하며 몸을 만들었던 고려대는 거제시에서는 연습경기 위주로 전술을 다듬고 있다.

올해 고려대에서 가장 기대되는 선수는 고교생 신분으로 성인국가대표팀에도 뽑힌 신입생 여준석(203cm, F)이다. 고려대는 여준석의 합류만으로도 팀 전력을 대폭 강화했다.

고려대는 지난해 대학농구리그 왕중왕전에서 우승했지만, 찜찜함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대학농구리그 1,3차 대회(2차 대회 취소) 우승팀이었던 연세대가 불참했기 때문이다.

부상 때문에 1,3차 대회를 벤치에서 지켜봤던 문정현(194cm, F)은 왕중왕전에서 맹활약하며 우승으로 이끌었다.

고려대에서 핵심 전력으로 존재감을 발휘한 문정현은 “여준석이 들어와서 너무 편하고 좋다”며 여준석의 입학을 반겼다.

고려대는 25일 오전 웨이트 트레이닝을 했는데 두 선수가 짝을 이뤄 훈련에 임했다. 이 때 문정현과 여준석이 짝을 이뤘다.

문정현과 여준석은 2018 국제농구연맹(FIBA) U18 아시아 남자 농구대회에서 호흡을 맞춘 뒤 친해졌다고 한다.

다음은 24일 모든 훈련을 마친 뒤 문정현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동계훈련을 하고 있다.
작년에는 부상이 있어서 아쉬웠다. 이번에는 진짜 부상을 조심해야 한다. 너무 재미있는데 부상 조심을 하고, 평균 신장이 작년보다 높아져서 거기에 맞게 준비하는데 재미있다(웃음). 작년에는 부상 선수가 있어서 (경기를 뛸) 선수가 적었다. 이번에는 16명이 운동한다. 엔트리는 12명이라서 4명은 못 들어간다. 어떻게 보면 선의의 경쟁을 하는데 이 경쟁을 다들 즐기려고 해서 재미있다. 다른 대학은 우리처럼 못 한다. 감독님께서 항상 말씀하시는데 우리는 프로에서 하는 걸 미리 준비한다.

문정현 선수는 12명 안에 무조건 들어가니까 재미있는 거 아닌가?
(웃음) 그건 아니다. 모든 선수가 확실히 엔트리에 들어가는 건 아니다. 선수들이 (연습경기를) 작년보다 실전처럼 한다.

매년 동계훈련 장소가 다르다.
1학년 때는 필리핀, 작년에는 삼천포였다. 여기(거제시)는 되게 좋다. 작년보다 더 좋다. 숙소가 1인1실이라서 독방이다(펜션 한 채에 방이 3개 있음). 여준석이 제 방에 들어와서 괴롭히는데 그거 빼고 좋다. 귀찮게 한다. 제가 (여준석의 방에) 가면 시끄럽다고 가라고 한다. (여준석과) 그 전에는 안 친했는데 U18 대표팀에 뽑힌 뒤 친해졌다. 그 때 야간에는 개인 훈련 시간이었다. 둘이서 체육관까지 20분 거리를 매일 1대1을 하려고 오갔다. 그 이후 친해졌다.

그 때와 지금 여준석을 비교한다면?
지금도 열심히 하는 건 똑같고, 피지컬은 더 좋아졌다. 무엇보다 농구를 알고 하는 준석이가 되었다. 지금은 외곽에서 슛을 던지는 3번(스몰포워드)을 본다. 그 때는 투박했지만, 지금은 농구를 알고 하고, 더 영리하게 발전되었다.

주희정 감독이 지난해 11월부터 정말 힘들게 훈련을 하고 있다고 했다. 어떤 훈련을 했었나?

지금까지 하면 석 달째다. 석 달을 나누면 첫 달에는 웨이트 트레이닝과 슈팅 훈련에 새벽에는 패스 훈련을 했다 두 번째 달에는 체력과 힘을 키우는 훈련을 했다. 지난 달이 진짜 힘들었다. 운동장도 뛰고, 볼을 거의 안 잡고 체력을 다졌기에 너무 힘들었다. 지금은 경기 위주로 전술을 맞춘다.

전술이 작년과 조금 달라졌다.
선수들이 다 크니까 스위치 디펜스를 해서 3점슛을 안 주는 방향으로 수비한다. 작년에는 3점슛을 간간이 줘서 추격을 당해 어려운 경기를 했다. 이번에는 스위치 디펜스를 하는 전술을 다듬고, 신입생이 많기에 기존 재학생과 합을 중요하게 여겨서 이를 맞춘다.

지난해 대학농구리그 왕중왕전에서 우승했다.
(연세대가 불참한 대회였기에) 우승이라고 말 하면 안 된다. 아직 우승을 안 했다고 생각했다.

지난해 동계훈련에서 더 이상 연세대에게 패배는 없다고 했었다. 물론 문정현 선수는 부상으로 뛰지 않았지만, 연세대에게 다 졌다.
주접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아직도 다쳤을 때 그 마음을 새기고 있다. 이제 지면 안 된다. 작년에는 제가 없었다라고 말할 수 있지만, 이번에는 이겨야 한다.

대학 선발에 뽑혔는데 어떤 걸 배웠나?
(서울과 거제를 오가는) 이동은 힘들었지만, 저 같은 경우는 키가 애매할 수 있어서 3번(스몰포워드) 수비를 해야 한다. 센터 막는 습관이 남아 있어서 볼만 본다는 지적을 받았는데 외곽 수비 노하우를 배웠다. 전술과 스크린을 받는 볼 없는 움직임도 배웠다.

대학 선발과 고려대가 붙으면 고려대가 이길 거 같다.
저도 (고려대가) 이길 거 같다. 대학 선발이 못 한다는 게 아니라 우리가 대학 선발해도 된다고 생각한다. (대학 선발과 비교할 때) 누구도 뒤지지 않는다. 대학 선발이 신입생을 배제했다. 신입생이 가세하면 전력이 바뀔 거다. 이번 대학 선발은 고려대보다 약하다고 생각한다.

휘문고와 연습경기에서 잠깐 포인트가드도 봤다.
포인트가드까지는 아닌데 (주희정 감독님께서) 그렇게 들어갔을 때 어떻게 하는지 보시려고 주문하신다. 저도 잘 이행을 해야 하는데 오늘(24일)은 잘 안 된 거 같다. 신입생들과 재학생들이 소통을 많이 한다. 신입생들이 들어와서 재미있다. 정말 열심히 하고, 김민규(196cm, F), 이건희(188cm, G)도 덩크를 찍고 몸이 좋다.

2쿼터 때 여준석(203cm, F), 신주영(200cm, C), 이두원(204cm, C) 등 2m 장신 선수 셋과 같이 뛰었다.
준석이가 슛이 되어서 가능하다. 작년에는 제 공격 역할이 돌파해서 해결하는 게 많았다. 이제는 그런 걸 할 수 있는 선수가 많이 들어왔다. 저까지 그렇게 하면 코트가 좁아진다. 감독님께서 강조하시는 게 스페이싱이라서 애들에게 말을 많이 하고, 자리를 정해주라고 주문하신다. 그러면서 제가 쏠 때 쏘라고 하셨다.

지난해 왕중왕전(평균 17.7점 11.3리바운드 5.3어시스트)에서 득점, 리바운드, 어시스트 모두 1학년 때보다 늘었는데 올해는 팀 내 비중이 줄어들 수 있다.
그럴 수 있다. 리바운드가 줄어든 느낌이지만, 득점은 비슷하고, 어시스트가 훨씬 늘 거 같다. 수비 리바운드는 제가 거의 들어가서 잡았지만, 이제는 장신 선수 3명이 뛰면 속공을 뛰어야 하니까 리바운드가 줄 거 같다. 기록이 준다고 해서 아쉽거나 그런 건 전혀 없다.

고교 시절 다재다능한 김재현(190cm, G)과 뛰는 건 어떤가?
(김재현은) 광신(방송예술고)의 왕이었다(웃음). 요즘 1학년 때보다 몸이 올라왔다. 김재현도 농구를 알고 하는 선수다. 1학년 때 부상으로 몸이 완전치 않아 (기량을) 못 보여줬다. 제가 자신감을 많이 심어준다. 재현이는 슛도 좋고, 다 잘할 수 있는 선수인데 예전 부상 기억 때문에 못할 때가 있다. 충분히 잘 할 수 있는 선수라서 네가 뛸 때는 하고 싶은 거 다 하라고 한다. 지금 몸도 좋아서 기대를 해도 좋다.

여준석의 존재만으로도 더 강해졌는데 박정환(182cm, G)이 가세해서 가드진이 더 보강되었다. 하지만, 확실한 슈터가 없는 게 약점으로 보인다.
2번(슈팅가드)을 보는 선수가 재현이, 건희, 그 다음이 애매하지만, 김태훈(190cm, G)이다. 준석이가 3점을 쏘는 등 다른 선수들도 다 (3점)슛을 쏠 줄 안다. 다 슛을 쏠 수 있다. 신주영도 슛 거리가 길어서 3점슛이 되기에 모든 선수들이 쏠 수 있어 걱정하지 않는다.

신입생 이건희가 슛이 좋다고 들었다. 
건희가 슛이 생각보다 좋다. 저는 몰랐다. 수비도 잘 하고, 운동능력도 좋고, 슛도 좋아서 기대를 한다.

올해 목표는?
16명 모두 부상 없이 한 해를 보냈으면 한다. 대학 선발을 다녀와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동기부여가 생겼다. 팀에서 열심히 안 하면 도태되고, 더 열심히 하면 더 잘 할 수 있다며 동기부여를 가지고 열심히 하라고 하셔서 더 높게 보고 더 열심히 한다. 저보다 위와 밑의 나이대까지 같은 포지션에서 모두 이기는 거다. 고려대가 재미있게 경기를 할 수 있으니까 대학리그가 개막하면 많이 보러 와주셨으면 좋겠다. 덩크도 잘 하는 선수가 많아서 볼거리까지 기대를 하셔도 된다.

#사진_ 이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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