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리그] 고려대 주희정 감독, MBC배 우승보다 더 감격한 이유는?

충주/이재범 기자 / 기사승인 : 2021-09-07 04:4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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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배에서는 이유 불문하고 출전을 안 했기에 꼴찌였다. 꼴찌에서 왕이 되도록 준비해서 우승했기에 감회가 새롭다.”

고려대는 6일 건국대학교 글로컬캠퍼스(충주) 건국체육관에서 열린 2021 KUSF 대학농구 U-리그 남자 대학부 챔피언결정전에서 한양대를 97-85로 꺾고 우승했다. 고려대가 챔피언에 등극한 건 2015년 이후 처음이자 통산 4번째다.

고려대는 11-8로 앞선 1쿼터 중반부터 하윤기를 중심으로 조직적인 플레이를 펼치며 경기 주도권을 잡았다. 27-15로 2쿼터를 시작한 고려대는 2쿼터 막판 양준과 정호영의 연속 득점으로 50-30, 20점 차이로 앞섰다. 고려대는 후반 내내 20점 내외에서 한양대와 공방을 펼친 끝에 챔피언 등극을 확정했다.

고려대 주희정 감독은 이날 우승한 뒤 “우여곡절 많았다. 연세대에게 두 번 지고, 자가격리도 했다. 끝까지 해보자, 할 수 있다며 준비한 결과 플레이오프에서 왕이 되었다. 선수들이 고맙다. 코치진들도 부족한 저를 믿고 도와줘서 고맙다”며 “자가격리 중에 굉장히 힘들었다. 총장님께서 전화를 주셔서 ‘주 감독도 선수 때 좋은 일보다 나쁜 일이 많았을 거다. 저를 믿는다’고 하셨는데 믿음에 보답했다. 체육위원회 회장님, 농구부장님께 감사하다는 말씀 밖에 할 말이 없다. 코치들이 잘 준비를 했다. 최종 우승을 했다고 해도 여기서 멈추지 않고, 초심을 잃지 않고 준비를 해나가는 지도자가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2019년 MBC배 전국대학농구대회에서 우승한 바 있는 주희정 감독은 이번 우승에 더 큰 의미를 부여했다.

“왕중왕전(플레이오프)에서 우승하니까 감회가 새롭다. MBC배는 늘 우승 했었다. 저희가 자가격리를 할 때 고려대 농구부를 꼴찌라고 생각했다. MBC배에 출전을 못했기 때문이다. 패하는 것도 빨리 받아들이고 이겨내서 마지막 파이널 무대가 있기에 이것만 보고 준비했다. 준비한 결과가 결실을 맺었다. MBC배에서는 이유 불문하고 출전을 안 했기에 꼴찌였다. 꼴찌에서 왕이 되도록 준비해서 우승했기에 감회가 새롭다.”

높이가 더 돋보이는 고려대가 리바운드에서 39-22로 압도한 것보다 어시스트에서 28-15로 크게 앞선 게 더 눈에 띈다. 고려대는 개인 기량에서도 한양대보다 더 우위임에도 팀 플레이를 펼쳤다는 반증이다.

주희정 감독은 “볼 가진 선수를 압박하고, 골밑보다 외곽으로 밀어내는 팀 수비를 준비했다. 선수들이 잘 받아들였다”며 “프로 가서도 그런 대인방어를 해야 한다고 했다. 4학년들이 구심점이 되어서 팀 수비를 했기에 팀 공격과 수비 모두 잘 되었다”고 했다.

주희정 감독은 MVP에 선정된 정호영에 대해선 “4학년들이 1학년 때 코치였다. 지금은 4학년이 되었는데 정호영은 이제 진짜 운동 선수 같다. 그런 걸 느끼고, 본인도 깨닫고 코트에서 쉬려고 한다. 그런 자세가 바뀌었다. 그래서 좋은 상도 받지 않았을까 싶다”며 “이제 시작이다. 4학년들에게도 대학은 취업을 하기 위해서 출발하는 자리라고 이야기를 한다. 나에게 지도 받는 것보다 경험과 코트 안에 있는 게 최고의 스승이라고 한다. 자세가 좋아졌다. 호영이는 어느 프로 팀을 가도 잘 소화할 거다”고 했다.

주희정 감독은 “4학년들이 고생했다. 서정현이 오늘(6일) 상주로 내려왔다. 드래프트가 이제 내일 모레인데 4학년들과 함께 코트를 밟았다면 어땠을까 싶다”며 “3차 대회 때 굉장한 활약을 했기에 위안이 되지만, 4학년들과 함께 코트를 밟지 못한 게 아쉽다”고 무릎 시술을 받아 마지막 대회에서 코트에 서지 못하고 대학을 졸업하는 서정현을 아끼는 마음도 내보였다.

고려대는 이제 2022년을 준비해야 한다.

주희정 감독은 “센터진이 좋기 때문에 센터진에서 정상적인 수비를 준비해야 한다. 공격은 말을 할 이유도 없고, 하고 싶지 않다. 90점, 100점을 넣을 수 있다”며 “수비는 프로와 다른 게 없기에 수비가 단단한 팀으로 돌아오겠다”고 다짐했다.

#사진_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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